모성애의 실종

 

                                                       가을사랑

 

 

사람과 동물에 있어 공통점은 강한 모성애라고 할 수 있다. 동물도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다. 자식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강한 존재에 대한 두려움도 잊는다. 그건 본능이다. 그런 본능 때문에 동물의 세계에서는 번식과 종족보존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식에 대한 애정 때문에 죽음도 불사한다.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으면 그 자식의 무덤은 부모의 가슴 속에 형성된다. 부모는 살아도 평생 먼저 간 자식이 눈에 밟혀 고통을 받고,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 점차 삭막해지는 인간성은 자기 자식에 대해서조차 아주 비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분만 직후의 영아를 갖다 버리는 산모가 있고, 아이에 대한 깊은 배려 없이 이혼하기도 한다.


심지어 바람을 피다가 자기 자식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가 아이를 숨지게 만든 어머니도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안타까울 뿐이다. 정말 사후에라도 죄의식을 느껴야 하는데 얼마나 마음이 돌처럼 딱딱해진 상태인지 궁금하다. 물론 당황해서 그런 일을 저질렀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문제는 결코 법으로만 해결될 성질이 아니다. 급격하게 변해가는 물질만능사회,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관계에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은 상실되고, 모든 것이 개인의 이익과 행복 추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개인의 존엄과 가치는 너무 강조되고 있고, 타인과의 조화와 타인에 대한 배려를 기초로 하는 공동체의식과 윤리관은 실종되고 있다. 추상적인 국가 사회의 이념과 가치는 그때 그때 필요하면 사용되는 장식물에 불과하다. 

 

정치인들은 집단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가식적이며 표변하는 행태를 보이고, 현란한 언어의 유희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경제인들은 살아남기 힘든 국내외적 경쟁 속에서 비굴한 눈치를 보이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흐름에 무관심하면서 자신이 속한 영역에서 교만함을 보이고 있다. 일반 시민들은 인터넷 매체를 통해 개별적인 의견을 표출하고 있기는 하나, 대답없는 공허한 메아리만을 체험하고 있는 듯하다.

 

정치는 실망스럽고,경제는 위기위식을 느끼게 만들고, 매일 일어나는 사건사고 내용은 불안감과 분노를 일으키게 만든다.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마땅치 않아 보인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각자 다른 이해관계와 생각을 가지고 뒤섞여 살고 있는 한 계속될 수밖에 없는 문제들이 아닐까 생각하면 다소 위안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결코 이런 상태로 계속 가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앞으로 조금이라도 인간적인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주제 : 이런 엄마가...아들 친 '뺑소니 내연남'과 도주-아들 사망 [미디어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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