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의 대화>
그건 봄날의 선물이었다
진한 노란 잎이 다가오면서
너의 미소가 보였다
개나리꽃은 사랑의 씨앗이었다
입술을 머금은 순수
순결한 사랑을 찾아 나선
호숫가에서 만난 작은 새
벚꽃을 따라 울다가
눈처럼 커다란 원을 그린다
서산에 해가 지면서
노을이 가슴을 덮으면
커피 한 잔을 들고
라일락의 향기에 취하면
사랑은 곤히 잠이 든다
우윳빛 목련잎이 널려 있다
숲속의 조용한 침실이다
별빛에 젖은 채
사랑의 언어로
아름드리 나무에 이름을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