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약속 봄비에 젖은 길을 걷는다 고개를 숙인 채 네가 걷던 길을 따라 오래 걸었다 길가에 개나리꽃이 펼쳐진다 작은 꽃잎이 네가 속삭이던 언어처럼 깔려있다 높은 나무 위 둥지에 작은 새가 졸고 있다 비온 뒤 강물이 파랗다 사랑이 물결을 따라 우리 앞으로 다가온다 너의 따스함에 가슴이 녹아 연한 아지랑이를 일으킨다 손가락을 걸고 약속한다 서로 아프게 하지 않기로 마음과 마음을 꼭 붙잡아 두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