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의 중독성
가을사랑
가수 A 씨가 마약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1월 16일 검사는 A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앞으로 법원의 판결선고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집행유예를 받지 못하면 실형을 살아야 하는 입장이다.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A 씨는 가수로서 명성을 얻었고, 현재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사람이 적지도 않은 나이에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으니 개인적으로 얼마나 힘이 들고 많은 것을 잃게 되었을까? 검사는 과거 동종 전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마약을 복용하는 등 스스로 범죄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A 씨가 가요계 발전을 위해 공헌한 점을 참작하더라도 마약 복용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라고 하면서 징역 2년을 구형하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A 씨는 2006년 3월부터 1년 간 히로뽕을 몇 차례 걸쳐 투약하고, 지난 2월 말과 3월 초에는 자신의 집에서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 등으로 지난 9월 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을 통해서 마약의 중독성이 얼마나 심각한 지 알게 된다.
A 씨는 대상포진(帶狀疱疹 : Herpes zoster, Shingles)을 치료하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고 한다. 대상포진이란 수두의 원인이 되는 수두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화될 때 재활성화되면서 생기는 병을 말한다. 대상포진은 허리, 등, 목 부위에서 띠를 두른 것과 같은 특정 부위에 매우 심한 통증이 오고, 4∼5일 이후 통증 부위에 발진이 생긴다. 대상포진에 의한 통증은 매우 아픈 것이 특징이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좋지 않은 습관에 빠지면 그 습관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사례다. 마약뿐 아니라, 도박, 술과 담배, 섹스에 빠지면 단호하게 그 습관을 끊기란 무척 어렵다. 인터넷에 중독되는 증세도 마찬가지다. 삶이 너무 평범하고 단조롭기 때문에 권태를 느끼고 그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일을 해보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곳에 너무 집착해서 일상적인 생활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연예인들은 가끔 마약을 하는 이유에 대해,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에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답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마약을 하는 연예인이나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마약사용에 대해 처벌만 두려워할 뿐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않기도 한다.
영화 애마부인3에서 출연했던 배우 B 씨는 대마초를 피었다는 이유로 처벌받은 사실이 있다. 그 후 B 씨는 대마초 비범죄화 운동을 하고 있다. 대마초의 경우에는 술이나 담배에 있는 니코틴이나 커피에 있는 카페인 보다 중독성, 내성, 의존성이 약하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12개 주, 덴마크, 포르투갈, 룩셈부르크는 대마초 흡연이 범죄가 아니라고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로 삶에 권태를 느끼고 답답해 하기도 한다.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항상 보람 있는 일만 하면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때 사람들은 잠시 일탈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일탈은 어디까지나 잠시 동안 하는 일탈로서 그쳐야 한다. 그것이 오랜 시간 지속해서 정상과 비정상이 뒤바뀌게 되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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