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채워지지 않는다
가을사랑
그리움은 채워지지 않는다.
항상 남겨진 여백과 함께 존재한다.
그 여백 때문에 쓸쓸함이 찾아온다.
모두 채워지면
그건 그리움이 아니다.
채워지지 않기 때문에 그리운 것이다.
항상 목소리를 들어도
그리움이 남는 건
그 목소리가 다 채워줄 수 없는
삶의 여백 때문이다.
옆에 있어도
그리움이 더해지는 건
온 마음을
다 내 것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삶의 본질이다.
그리워하는 건
혼자만의 일이다.
내가 그리워하는 건
내 영혼이
그대에게 다가가는 과정이다.
그리움은 영혼의 영역이어서
항상 빛과 함께 한다.
흐르는 강물과 함께 한다.
반짝이는 별과 함께 밤을 지새운다.
그리움에는
별�과 강물이
함께 비추고 흐르고 있다.
우리는 강물을 따라 걸으며
별빛을 보아야 한다.
그리움이 함께 걷는 길에는
가을 달밤에 소나무가 서 있다.
그 아늑함 속에
당신의 얼굴과 미소, 그리고 음성이
살아 있다.
늦가을의 밤을
그리움과 함께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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