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채워지지 않는다

 

가을사랑

 

 

그리움은 채워지지 않는다.
항상 남겨진 여백과 함께 존재한다.

그 여백 때문에 쓸쓸함이 찾아온다.

모두 채워지면
그건 그리움이 아니다.

채워지지 않기 때문에 그리운 것이다.

항상 목소리를 들어도
그리움이 남는 건
그 목소리가 다 채워줄 수 없는
삶의 여백 때문이다.

옆에 있어도
그리움이 더해지는 건
온 마음을
다 내 것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삶의 본질이다.

그리워하는 건
혼자만의 일이다.
내가 그리워하는 건
내 영혼이
그대에게 다가가는 과정이다.

그리움은 영혼의 영역이어서
항상 빛과 함께 한다.
흐르는 강물과 함께 한다.

반짝이는 별과 함께 밤을 지새운다.

그리움에는
별�과 강물이
함께 비추고 흐르고 있다.

우리는 강물을 따라 걸으며
별빛을 보아야 한다.
그리움이 함께 걷는 길에는

가을 달밤에 소나무가 서 있다.

그 아늑함 속에
당신의 얼굴과 미소, 그리고 음성이
살아 있다.

늦가을의 밤을 
그리움과 함께
보내고 있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 내리는 밤의 상념  (0) 2007.11.19
첫눈  (0) 2007.11.19
이마트(E-Mart)  (0) 2007.11.18
마약의 중독성  (0) 2007.11.18
가을비, 은행잎의 외로움  (0) 2007.11.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