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다양한 방식

 

가을사랑

 

 

대통령선거가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 많은 사람들이 선거의 결과에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아우성들이다. 후보가 12명이나 벽보에 사진이 걸려 있어 매우 혼란스럽기도 하다. 너도 나도 대통령을 하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이상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다. 

 

미국에서 타이거 우즈는 작년 말에 30회 생일을 맞아 플로리다주 주피터 아일랜드에 새 저택을 구입했다. 대지는 만2천평이고 건평은 365평이나 된다. 구입대금은 370억원이다. 8개 침실에 욕실은 13개나 된다. 혼자 그렇게 초호회판 저택에서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성공한 사람들의 모델이라고 하지만, 그런 삶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과연 그가 그 저택에서 살면서 느끼는 행복이란 어느 정도인지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빚 때문에 생활고를 비관해서 자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고, 파산신청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서민경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가계부채는 늘어나고, 종합부동산세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평을 하고 있다. 대학교를 졸업해도 취직은 잘 되지 않는 실정이다.

 

어떤 사람들은 매일 새벽기도에 참석하고, 전도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주말이면 꼭 골프를 치고, 해외골프도 수시로 다닌다. 명품만 찾고, 자녀들도 고액과외를 시키고, 애견을 위해 많은 돈을 들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서울의 밤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없이 썰렁하기만 한 것 같다. 연말에 자선을 하기 위해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는 발길도 뜸한 것 같다. 병원에 가면 아프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인다. 구치소에 가면 모두 죄인인 것 같다.

 

밤 10시쯤 아이를 데리고 크리스마스트리 구경을 하러갔다. 상일동에는 트리가 아주 작은 규모만 있어 일부러 잠실까지 나갔다. 잠실 롯데월드호텔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아주 멋있게 꾸며놓았다. 휘황찬란한 불빛은 아이를 흥분시킬 만했다.

 

날씨는 쌀쌀했지만 구경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호텔 1층에도 멋있는 장식물이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크게 만들어져 있었다. 사슴도 있고, 하얀 곰도 있고, 산타할아버지도 있었다. 그리고 방에는 갓난 아기와 젖병도 있었다.  실제 현실보다 더 생생한 모습이었다. 아이들이 꿈꾸는 유토피아였다.

 

모두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간다. 주변에 눈을 돌릴 틈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 그러면서 겨울은 본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날씨가 추워졌다. 사랑을 느끼면 살아가는 사람은 행복하다.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 겨울은 몹시 추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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