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와 새해
가을사랑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그런 반성의 시간을 충분히 갖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왜 살고 있는지,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지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잘못 살았다는 회의에 빠지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던 과거를 돌아보면, 우리는 많은 어리석은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잘 몰라서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을 했고, 남에게 이용을 당했고, 쓸데없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했다는 자책감에 빠지게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쁜 일도 많이 했고, 그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기도 했다. 무심코 했던 말들이 그들에게 평생 깊은 아픔을 주기도 했다. 남을 위해 살지는 못하고 아주 이기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왔다.
그러면서도 제대로 반성을 하지 못했고, 자기 자신을 정당화하거나 변명하거나 억지 논리로 합리화하려고 했다. 신앙심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는 신앙과 현실 사이에서 생겨나는 갈등과 모순 사이에서 많은 혼란 속에 빠지기도 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 계속해서 옆에서 지도 감독을 해주면 편할텐데, 그럴만한 마땅한 선생님도 없다. 혼자 개똥철학을 가지고 자신만의 길을 가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가면서 많은 회의가 느껴지게 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연약해지고, 외로워진다. 세상 만사가 재미 없어지고, 권태를 느끼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세상 살기가 무서워지기도 한다.
사람은 원래 나쁘게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선악과를 따먹은 원죄를 지니고 태어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선하게 살아갈 수도 있고, 악하게 살아갈 수도 있다. 선과 악의 어느 쪽이건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인간이다.
동물은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한다. 그냥 본능적으로 살아간다. 같은 종류의 동물은 그 본능이 똑 같다.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자신의 먹이감을 찾아 사냥하고, 종족본능의 법칙에 따라 사랑을 하지 않고 교미를 한다. 그러면서 그날그날 배불리 먹고 편하게 살다가 죽어간다. 아무런 의미도 남기지 못한다. 동물에게 죽음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인간은 동물처럼 살다 죽을 수는 없다. 그렇게 살다 죽으면 동물과 다를 바가 없다. 동물과 다른 것은, 이성을 가지고 감성이 있고,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 반역하여 선악과를 따먹고 얻은 능력이지만 인간은 선과 악을 구별하고, 선과 악을 선택할 수 있다. 옳은 삶과 그른 삶을 구별할 수 있다. 사랑과 증오를 구별할 수 있다. 삶과 죽음까지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주인이며 주체이다. 자신의 삶은 이 세상에서 유일한 것이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가장 완전하게, 선하게, 의미 있게 영위할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나간 과거를 돌이켜 보면 우리는 너무 몰라 어리석음을 많이 범했다.
이제는 그런 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주어진 시간을 아끼고 자신의 에네지를 보람 있게 사용해야 한다. 남은 삶의 여정에서 할 수 있을 때 사랑을 해야 한다. 그 사랑은 순수하고 가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과 비교할 문제가 아니다.
나는 이런 생각에서 지나온 나의 과거를 가만히 돌이켜 보았다. 얼마나 많은 잘못을 했던가? 그리고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방황하는데 썼던가? 지나온 과거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러나 과거는 어디까지나 과거일 뿐이다. 과거는 나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해 놓았지만, 현재는 아니다. 내 앞에 남아 있는 삶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
음력으로 새해가 되었다. 한 살 더 나이가 먹는 것이 아쉽지만, 지난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의미 있게 살기 위한 다짐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보면 억울할 것도 없다. 2008년 무자년이 끝나는 시점에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미리 꿈을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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