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신학의 특색과 바울의 기독론에 대하여

 

가을사랑

 

Ⅰ. 서 론

 

사도 바울은 서기 5년 내지 10년 경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통치하던 시기에 태어났다. 바울은 갈릴리아의 수도인 다소의 시민이었으며 출생하면서부터 로마의 시민권을 취득했다. 바울은 장막을 치는 일에 종사하였으며, 헬라어에 능통했고, 회심하기 전에는 히브리인이요 바리새인이었다. 바울은 초기에는 그리스도인을 탄압하는 일에 열심이었으나 그 후 개심하여 열렬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그러면서 바울은 복음의 교리와 복음의 윤리적인 내용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바울신학은 바울의 신앙과 그의 주장을 신학적으로 정립하여 표현한 신학체계를 의미한다. 바울은 철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예수님과 더불어 살고 온전히 순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바울신학의 중요한 특징을 살펴보고, 바울의 기독론에 대해 설명하기로 한다.

 

Ⅱ. 바울신학의 특색

 

1.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

 

바울신학은 철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바울은 자신이 전파하려고 하는 복음이 그리스도의 중심원리라고 믿고 있었다(롬 1:3~4, 4:24~25). 바울은 예수의 빛을 보았고, 직접 예수님을 만났으며,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 체험을 하였다. 그는 예수님을 직접 만나보았기 때문에 예수님이 주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고, 그러므로 평생 그리스도로부터 떨어질 수 없었다. 바울은 어떠한 고통이나 고난을 당하더라도 예수님은 주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었다.

 

바울은 회심하기 전에는 예수를 그리스도가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 생각하였다. 예수는 메시야가 아니라고 믿고 있었으므로 예수를 메시야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을 탄압하였다. 당시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은 그들이 메시야로 나타나기를 기다렸던 형상으로 오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메시야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바울은 나중에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메시야라는 사실을 깨닫고 평생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생활하였다.

 

2. 중생 중심 신학

 

바울은 영광의 빛 가운데 나타나신 예수님을 보고 나서 눈이 어둡게 되었다. 그러면서 바울은 심령의 눈이 떠지면서 새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율법주의자였던 바울은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 이와 같은 중생을 직접 체험한 바울은 중생 중심의 신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바울은 중생하지 못한 사람은 성령을 알 수도 없는 것이므로 구습을 쫓는 옛 사람을 십자가에 못박아 버리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성령을 받아 새 사람이 되라고 강조하였다.

 

3. 선교 중심 신학

 

바울에게 있어서 교회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전이요, 진리의 기둥과 터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바울은 신도들에게 교리를 지키고 덕을 세우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라고 강조한다. 바울은 일생을 그리스도를 전도하기 위해 몸을 바친 사람이었다.

 

바울은 자기가 받은 체험과 복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였는데, 그 내용은 그리스도의 복음이었다. 그는 가는 곳마다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며 새 교회를 세웠다.

 

그의 전도 대상은 유대인과 이방인이었다. 바울은 앉은뱅이를 고쳤고, 무녀에게도 옥졸에게도 철학자들에게도 선객들에게도 로마의 옥중에서도 전도했다.

 

바울의 선교 중심 신학은 교회 중심 신학과 연결된다. 그는 선교하면서 교회를 세웠고, 교회를 위하여 서신을 썼다.  

 

4. 체험 중심의 신학

 

바울은 하나님을 체험했다. 그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체험을 했다. 이러한 바울의 체험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역사적인 사건이었고, 살아계신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던 것이었다. 바울의 신학은 철저하게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경험을 통해 형성되었다.  

 

Ⅲ. 바울의 기독론

 

1. 성육신하신 그리스도

 

기독교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예수님의 형상으로 오셔서 인간의 삶을 취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육신의 교리이다. 그러면 바울은 성육신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하고 있었는가?

 

바울은 하나님께서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함으로 인해 인간은 죄에서 구원을 받게 되었으며 그리스도 안에서만 의인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성육신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외아들을 모든 사람의 형상인 육신의 모양으로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이신 것이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과 하나님께서 화목하게 지내시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신 것으로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이고, 인간을 위한 하나님의 중요한 행동이라고 보았다.

 

바울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가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은 이미 영원 이전부터 하나님에 의해 예정되어 있던 것으로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죄에서 구원하기 위하여 오래 전부터 예수님을 이땅에 보내 육신으로 동일한 인간처럼 보이게 한 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예정하였던 것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하나님의 사랑의 행위로 보았으며, 성육신을 창세전 하나님의 예정과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시작이라고 보았다.

 

예수님은 인간으로 태어나기 위해 하늘 나라에서 가지고 있던 고귀한 것들을 포기하고 내려오셨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에 있으면서 가장 고귀한 지위에 있었으나, 그러한 모든 지위와 권한을 포기하고 이 땅에 오셔서 종의 모습으로 인간이 되신 것이다.

 

예수님은 권세와 능력과 만물을 다스릴 왕권을 가진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왕이 아니라 종으로 세상에 왔다. 예수님은 이 땅에 명령을 하고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순종하려고 오셨다. 예수님의 죽움은 일반 사람들의 죽음이 아니라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헌신적인 죽음이었다.  

 

바울은 인간의 죄에 대해 설명하기를, 아담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모든 인간은 아담 안에서 죄를 짓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담의 죄 때문에 아담의 후손인 인간은 모두 죄인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바울은 인간의 죽음은 아담이 지은 인간의 죄의 결과 때문이라고 했다. 만일 죄를 짓지 않았다면 인간은 죽지 않았을 것이고, 영원한 영생을 누릴 수있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절대로 먹지 말라고 명령하신 금지사항을 아담과 하와가 위반함으로써 범죄를 저질렀고, 그로 인해 인간은 죽어야 할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바울은 아담이 지은 죄 안에서 모든 사람들도 죄를 범한 것이라고 믿었다는 점이다. 율법을 어기는 것이 죄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세 이전에 죄가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였다고 했다.

그러면 모세 이전의 시대에는 율법도 없었고 죄를 죄로 여기지 않았는데 사람이 죽어야 했느냐 하는 것이 의문이었다. 바울은 이에 대해 인간들이 아담 안에서 범죄했기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아담의 죄에 연관되어 있었던 것이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왕노릇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와서 하나님께 온전한 의와 온전한 순종을 드렸기 때문에 인간은 비로소 죄와 죽음의 결박에서 해방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담 안에서 죄로 인한 사망과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죄인이 의인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2.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

 

바울에 있어서 십자가는 가장 중요한 신앙이 요소였다.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구속의 사상은 사도 바울의 신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그 자체에 능력이 있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놓여 있던 장벽을 무너뜨리고, 인간을 구원하는 능력이 있다고 보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화목하게 만드는 것이었고, 십자가에 친히 못박혀 죽으심으로 인간이 그동안 잃고 있었던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켰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희생으로 보았다. 예수님의 희생은 인간이 마땅히 치루어야 할 영혼의 죽음에서 살려내는 대단한 희생이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속에서 하나님이 친히 행하신 역사를 보았다. 하나님의 역사란 하나님은 예수님의 죽으심을 통하여 죄인이 하나님 앞에 돌아오는 일을 가능케 하신 것이었다.

 

3. 부활하신 그리스도

 

바울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그러한 부활의 능력을 믿었다. 예수님이 죽음에서 다시 부활하심으로 인하여 예수님을 믿은 그리스도인들은 새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며, 성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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