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kwood Hotel


가을사랑


새벽 6시에 배드민턴장으로 갔다. 손전등을 가지고 가야할 정도로 뒷산은 어두컴컴하다. 빗자루로 운동장 청소를 했다. 아직 낙엽은 많이 떨어지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코트는 빗자루로 쓸어야 한다. 한 시간 동안 난타를 쳤다. 새로 들어온 신입회원과 함께 쳤다.


나 보다 2개월 정도 늦게 들어온 회원이다. 젊어서 그런지 운동을 하는 감각이 매우 좋다. 이른 새벽에 운동을 하고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정말 기분이 좋다. 그 무엇을 해도 이처럼 기분 좋은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회장님은 허리가 아파 운동을 하지 못하면서도 매일 나와 회원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아침 9시에 삼성동에 있는 오크우드 호텔 커피숍으로 갔다. 호텔 5층에 있는 커피숍에서 H 회장님과 전무님, C국장님을 만났다. 모처럼 마셔보는 Morning Coffee였다. 리필을 해서 두 잔이나 마셨다. 커피향이 좋다. 1시간 반 정도 회의를 하고 사무실로 갔다. C국장님은 오랜만에 만났다. 바쁜 시간을 내주어서 고마웠다. 


이제 거리에는 가을빛이 역력하다. 은행잎들이 조금씩 노란색을 띄기 시작하고 있다. 약간씩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있다. 차안에서 셀린 디온의 노래를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다. 자꾸 반복해서 들으니 더욱 좋아진다. 이어서 패티 김의 노래를 들었다. 옛날에 많이 듣던 노래들이다. 가을의 상념적인 분위기에 아주 잘 어울리는 노래들이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저녁식사를 한 다음 미사리 뚝방으로 갔다. 허클베리핀과 리버 카페가 있는 곳에 아름다운 조명등을 설치해놓았다. 나무들을 비추는 조명등이 수시로 색깔이 변하고 있었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강변을 걸었다. 달무리가 아름답게 보였다. 달 주변에 붉은 테가 둥글게 오랫동안 형성되어 있었다. 그런 달무리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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