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가을사랑
고요한 새벽이다. 아침을 여는 시간에 조용히 명상시간을 가져본다. 간밤에도 무수히 많은 별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름다운 겨울 밤, 우리는 꿈속에서 먼 여행을 했다. 눈이 많이 쌓인 높은 산에서 눈꽃에 둘러싸여 행복을 나누었다.
삶이란 그렇게 심각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단순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천사와 동물의 중간 영역에 있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의 중간에서 어디에서 어디론가 향한 힘든 여정에 있기 때문이다. 고개를 아래로 향하고 있으면 무겁지만, 창공을 바라보면 가벼워진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곡가 상생스(SAINT SAENS)가 작곡한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 Op28)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있다. Ruggiero Ricci가 연주하는 곡이다.
어떤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개인마다 다르다. 지금 이 시간, 나는 이 바이올린 연주를 들으면서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한 마디로 ‘인생의 모순’을 느끼고 있다. 복잡한 인간의 얽히고설킨 관계에서 느끼게 되는 ‘신뢰와 실망’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그때그때 수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된다. 때로 작은 일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상대방의 태도에서 실망의 벽에 부딪히기도 한다. 상상도 못할 일을 당해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이 모든 일은 우리가 혼자 겪어야 하고, 대응을 해야 한다.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모두 우리의 몫이다. 우리에게 운명처럼 다가오는 많은 일들, 사물과 현상에 대해 우리는 묵묵히 삶의 도리와 책무를 해야 할 입장이다. 그런 모순 속에서도 우리는 꿋꿋이 살아가야 한다.
이 곡은 바로 그런 인간의 삶이 가지는 이중성을 바이올린이라는 미묘한 현악기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상생스는 1868년에 이 곡을 완성했다. 상생스의 작품에서 기본 배경으로 깔고 있는 ‘프랑스적인 우아한 정서’와 더불어 바이올린의 현란할 정도의 화려한 기교가 맞물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우리의 감성을 자극시키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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