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건축

 

가을사랑

 

옛날 역사를 보면 사람들은 성을 쌓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웅장한 건물을 지었다. 그것은 곧 부와 명성의 상징이었다. 그러한 건축을 위해 사람들을 동원하고 많은 돈을 썼다. 그런 건축과정에서 많은 나라가 망하기도 했다. 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지금도 사람들은 보이는 건축에 목숨을 걸고 있다. 건축을 하다가 패가망신하는 사람들도 끊이지 않는다. 집을 집다가 땅까지 날리는 사람도 많다. 무리하게 좋은 집으로 옮겼다가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보이는 허상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가슴 속에 건축을 해야 한다.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마음속의 집을 지어야 한다.

 

그것은 작은 둥지일 수도 있고, 만리장성과 같은 웅장한 성일 수도 있다. 스위스 야산에 세워진 아름다운 작은 집일 수도 있다. 혼자만의 집을 짓고, 주변에 정원을 가꾸고 인공호수도 만들자.

 

그 속에서 편안하게 안주하자. 그 집은 세상 사람 그 누구도 허물거나 침해할 수 없다. 오직 자신만의 것이다. 등기도 필요없다. 그래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 욥기 23장 10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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