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거짓말
가을사랑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경우에 따라 거짓말을 한다. 동기야 어떻든 일단 거짓말을 하고, 상대가 그 말이 거짓말임을 확인하는 순간 두 사람 사이의 신뢰는 거울에 금이 가듯 깨어지고 다시는 회복하기 어렵게 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상대방을 믿기 때문에 상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한다. 나중에 거짓말임을 알고 속상해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전에 거짓말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거짓말 탐지 권위자 레빈 교수가 전하는 거짓말과 참말에 대한 견해는 매우 경청할 만하다. 자신감 있게, 친절하게, 집중력 있게 대화하면 참말로 받아들이는 반면에 눈을 맞추지 않고, 망설이듯, 어눌하게 얘기하면 거짓말로 여겨지기 쉽다. 거짓 여부를 판별하려면 말하는 사람의 눈빛·표정·손짓보다는 내용을 사실과 대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상대가 거짓말했음을 알게 되는 것은 대부분 대화 당시가 아니라 상당 시간이 지난 다음에 나타난 물질적 증거나 제3자 얘기를 통해서란 것이다.
사람들은 잘 아는 상대일수록 거짓말인지 아닌지 가려내기 쉽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반대다. 잘 알수록 믿기 때문에 속기 쉽다. 남녀 사이에서도 오래되고 사랑과 믿음이 깊다고 생각할수록 거짓말을 잘 알아채지 못한다. 사랑이 깊다고 생각할수록 서로의 거짓말에 속기 쉽다고 한다. 잘 아는 상대이기에 잘 믿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기 어렵다.
상대가 거짓말하는 건지 아닌지 알아내는 좋은 방법은 사실을 확인해 '증거'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자신이 아는 것부터 질문을 할 때 상대가 거짓말하면 증거를 대며 '그게 아닌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면 된다. 그러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말을 바꿀 것이고, 이런 식으로 하면 상대의 말이 거짓인지 아닌지 85% 정도 알 수 있다. 거짓말 탐지 전문가들은 상대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기억한 뒤 맥락에 맞춰보는 작업을 통해 '사실 체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