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캐나다 출장을 다녀오다

 

 

 

1990년 6월 동부지원 앞에서 증인을 칼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증인보복살해사건이었다. 조직폭력배 상호 간에 발생했던 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매우 컸다. 동부지청에서는 형사2부와 특수부 검사들로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그 수사본부의 실무책임을 내가 담당하게 되었다.

 

나는 그날부터 법원 앞 여관에 방을 하나 얻어 놓고 20여일 동안 그곳에서 생활했다. 사건 해결의 중압감은 매우 컸다. 대검찰청 강력부장 송종의 검사장님이 동부지청 수사본부를 방문했다. 검사들이 열심히 수사를 해서 사건은 결과적으로 잘 해결되었다. 범인들을 모두 검거했다.

 

동부지청에서 근무하는 동안 나는 아파트 재건축, 재개발 관련 비리사범에 대한 기획수사를 많이 했다. 가짜 상표단속도 많이 했다. 조동근 계장과 함께 근무를 했다. 워낙 성실하고 열심히 일을 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동부지청에는 테니스코트가 있어 가끔 테니스도 쳤다. 동부지청에서 함께 근무했던 검사들은 김종구 지청장님, 김상수 차장검사님, 김봉환 형사1부장님, 송인준 형사2부장님, 김각영 특별수사부장님이었다. 이광일 검사는 형사2부 소속 고등검찰관이었다.

 

1990년 겨울 같은 청에서 근무하던 이광일 검사가 운전을 하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한 밤중에 사고 소식을 듣고 청으로 나가 사고 처리를 했다. 사고가 나던 당일 퇴근 시간에 이 검사 방을 들렀다. 마지막으로 본 그의 선한 모습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평소에는 다소 무뚝뚝해 보였던 이 검사가 그날은 내가 그 방을 들르자 갑자기 벌떡 일어나, “선배님, 오셨습니까?”라고 매우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평소와 너무 다른 모습이라 다소 의아하게 생각했다.

 

장례식을 치룬 후 몇 달 후 검사들과 함께 이 검사 아파트에 가서 가족들을 위로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힘없이 살아가고 있는 부인 얼굴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다. 부인은 'TV에서 검사들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 너무 억울하고 슬프다'고 했다.

 

1990년 11월 캐나다 출장을 다녀왔다. 11월 3일 토요일, 17시 22분 US -115 항공편으로 오타와에 도착했다. 숙소는 Four Seasons Hotel이었다. 저녁 7시 공사 주최로 만찬이 있었다. 11월 4일 일요일에는 오타와 시내 관광을 하였다.

 

11월 5일 월요일 오전 9시 20분 대사관으로 갔다. 10시부터 12시까지 오전 회의를 했다. 장소는 Lasalle Academy Building이었다. 오찬은 Serge April 캐나다 외무부 법규국장 주최로 하였다. 14시 30분부터 16시 30분까지 오후 회의를 한 다음 조창범 참사관 집으로 가서 저녁 식사를 했다.

 

11월 6일 화요일에는 오전과 오후 회의를 마치고 저녁 7시 대사관저에서 대사 주최 만찬이 있었다. 11월 7일 저녁 7시 US 169편 항공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 측 대표단은 이봉구 조약심의관, 김진수 주 캐나다 대사관 2등서기관, 민경호 외무부 조약과 사무관, 백진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와 김주덕 서울지검 동부지청 고등검찰관이었다. 캐나다에서는 Michael R. Leir, 외교부 법률자문국장, Donald Smith, David Allin, Michael Vien, Jacques Lemire 등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지금은 대구 포항간 고속도로가 생겨서 서울에서 포항갈 때 경주를 거치지 않고 북대구를 지나 포항고속도로를 타고 간다. 예전에는 서울에서 포항 가려면 경주까지 가서 경주 포항 간 산업도로를 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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