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경희대학교 정교수로 임명되다

 

 

 

2월 20일 오후 2시 평화의 전당에서 전체교수회의가 있었다. 2월 22일 오후에는 경희의료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받았다. 2월 23일 목요일 오전 9시 정교수로 임명장을 받았다. 신임교원 오리엔테이션은 수원캠퍼스 도서관 3층에 있는 피스홀에서 하루 종일 있었다. 김병묵 총장님께서 수여식을 거행하였다. 나는 앞으로 연구와 강의, 봉사를 제대로 하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3월부터 시작된 강의는 내 생활을 매우 타이트하게 만들었다. 강의 준비를 완전히 새로 해야 하는 입장에서 많은 시간을 들였다. 월요일 오후 강의를 세시간 하면 몸이 무척 피곤했다.

 

검찰은 2006년 7월 현직 고법 부장판사, 전직 검사와 경찰서장 등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K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2007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추징금 2억2,600만원이 확정됐다.

 

K는 판검사들의 술값을 내주거나 전별금 등을 건네며 친분을 유지하면서 로비를 했다. 이와 관련하여 고법 부장판사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이용훈 대법원장이 공개적으로 사과했으며 검찰도 법조비리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중대한 인생의 위기를 맞는다. 때로는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한다. 인생의 위기와 고난은 누구에게나 닥쳐온다. 크고 작은 고난은 어떤 의미에서는 인생에 있어서 필수품이다. 문제는 그 위기와 고난을 어떻게 극복하고,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다.

 

위기와 고난을 당하면 본능적으로 이를 피하려고 노력한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생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물은 오직 본능에 의존하지만, 인간은 본능뿐 아니라 지능과 지혜까지 동원해서 대처한다. 경험과 철학, 가치관, 신앙심까지 총동원한다. 여기에 인간의 특징이 있고, 강점이 있다. 인생의 가치와 의미가 있다.

 

위기와 고난! 이것은 자신에게만 특별히 닥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야 이를 극복할 자신이 생기고,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위기와 고난은 피할 수 있다.

 

산 속에 가서 조용히 혼자 먹고 살고 있으면 위기와 고난을 당하지 않는다. 교통사고도 당하지 않고, 법적 분쟁에도 휘말려 들지 않는다. 결혼하지 않으면 가정 파탄의 위기에 처할 이유도 없다. 돈을 벌려고 하지 않고, 출세하지 않고, 세속적인 성공과 명예를 얻을 마음이 없다면 고난과 위기는 전혀 관계가 없다.

 

모든 위기와 고난은 인간이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수반된다. 그것은 곧 무엇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하는 반대급부, 기회비용 같은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위기와 고난이 닥치면, 자신이 얻으려고 했던, 추구했던 모든 것을 포기한다. 그 결과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된다.

 

그것은 곧 생의 포기, 죽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자살을 선택한다. 자신의 삶에서 추구했던 모든 것을 던져버리면, 남는 것은 죽음뿐이다. 우리는 그럴 수 없다. 생의 본능은 사의 본능보다 수천 배 강하다. 끝까지 살아남으려고 하는 것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동물과 마찬가지로 타고난 생의 본능을 지니고 있고, 그에 따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위기와 고난을 당해서도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그 위기와 고난을 피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일단 닥쳤으면 이를 뛰어넘어야 한다. 극복해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그 방법을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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