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일본에서 쓰나미를 만나다

 

 

 

모든 일에 우선해서 현재 닥친 것에만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24시간 깨어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풀 수 있는가에 피눈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피와 눈물을 아무리 흘려도 죽는 것보다는 낫다. 피와 눈물을 아무리 흘려도 죽지는 않는다. 죽음은 피와 눈물뿐 아니라 삶의 의욕을 상실할 때 찾아온다.

 

위기와 고난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한 다음, 그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은 신이 아니다. 모든 결과는 하나님이 결정한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이를 단적으로 표현해준다.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이 인정하지 않으면 인간은 연약한 존재로 끝나고 만다.

 

보이지 않는 이 진리, 믿음을 인정하지 않으면 인간은 언제나 지옥같은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교만한 인간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신과 같은 존재가 되려는 어리석음은 그의 인생을 파멸로 이끌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걱정과 불안, 근심에서 벗어나라.

 

그 이유는 그런 모든 사고와 감정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자신감을 상실시켜 결국 낙오자가 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면 된다. 결과가 나오면 그때 걱정하고 고통을 당하면 된다.

 

모든 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낙관하라. 자신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도하라. 간구하라.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라.

 

우리가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 과거에 있었던 위기와 고난에 대해 생각하면 그때 아찔했지만 결국 살아남았다는 사실, 그것을 잘 뛰어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 겪었던 불안감, 당혹스러움, 고통 같은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과잉으로 받아들였던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있다. 똑 같은 논리다. 지금의 위기와 고난, 그로 인한 고통도 십년, 이십년 후에 생각해보면 별것 아닌데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고통을 느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위기와 고난은 현재는 고통스럽지만 이를 잘 극복하면 상상할 수 없는 축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위기와 고난을 통해 인간은 깊이가 있어지고, 강해지며, 소중한 경험을 얻게 된다. 인간의 연약함, 교만해서는 안 된다는 것,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을 얻게 된다. 더 원숙해지며, 인간적인 사람이 되며, 삶의 진실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2011년 3월 11일 쓰나미가 일어났을 때 나는 마침 일본을 방문중이었다. 나리따공항에 도착했을 때, 마유미가 자동차를 운전하고 마중을 나왔다. 공항에서 구주꾸리로 갔다.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나까무라가 운영하는 일식당으로 갔다. 그곳에서 마유미 부부, 나까무라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일본 전통요리를 기본으로 하는 일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선라이즈 호텔에서 잠을 잤다. 바다가 보이는 좋은 호텔이다. 그 다음 날 버스를 타고 동경으로 갔다. 좋은 봄날 곳곳에 벚꽃을 비롯해서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다. 날씨도 너무 좋았다. 일본 시골 풍경을 마음껏 즐기면서 동경까지 갔다.

 

동경에서 스타호텔에 방을 잡고, 뻬뻬호텔에서 마유미와 나까무라 등을 만났다. 일행은 기누가와(鬼怒川)로 가기로 약속을 했다. 그곳에서 온천도 하고 놀기로 했다. 다른 친구들은 기누가와에서 만나기로 하고, 지하철을 타고 기누가와로 향했다. 기누가와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