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2014년이 되다
2014년 1월 1일 일본에 있는 주은, 주혜 아빠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새해를 맞아 안부 인사를 한 것이었다. 벌써 11년이 되었으니 세월이 빠르기는 빠르다.
1월 2일 동부이촌동에 있는 와세다 야라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동부이촌동에서 식사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지나 다니고, 전에 그곳에 사는 친척 내외분과 함께 제과점에서 차를 마신 적은 있지만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신 적은 없었다.
와세다 야는 일본식 고기집이었다. 주로 고기를 구워서 먹는 식당이다. 분위기가 괜찮았다. 식사를 하고 마야라는 작은 카페에서 맥주를 마셨다. 그곳에서 오랜 만에 마광수 교수를 만났다.
1월 4일 새벽에 경동시장에 갔다. 마장동에 있는 영화상사를 들렀다. 새벽 이른 시간부터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토요일 밤에 갑자기 왼쪽 어깨 부위에 통증이 느껴졌다. 밤이라 약국도 문을 다 닫았고 상비약을 준비한 것도 없었다. 그냥 아픈 것을 참고 있을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었다.
외관상 어떤 상처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배드민턴은 오른쪽으로 치는데 왼쪽 어깨가 아픈 것도 이해가 안 갔다. 오십견도 아닌 것 같았다. 근육이 뭉쳐진 것도 아니었다. 일요일 낮에야 비로서 파스를 붙일 수 있었다.
일요일에는 어깨 때문이기도 하고, 몸살 기운이 있어 하루 종일 집에서 있었다. 밖에 전혀 나가지 않았다. 감방에 갇혀 있거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자유롭게 밖에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고 행복이다. 하루 종일 영어방송을 듣거나 영어책을 읽고 지냈다.
2014년 1월 8일 수요일, 새벽에 4시쯤 잠이 깼다. 그냥 누워있기도 답답해서 컴퓨터를 보다가 6시 배드민턴장으로 나갔다. 날씨는 별로 춥지 않았다. 겨울 날씨가 예전 같지 않다. 그냥 그런대로 지낼 만하다. 장갑이 한짝 없어졌다. 찾다가 없어 그냥 나갔다.
물건을 잃어버리면 참 불편하다. 지난 번에도 체육관에 장갑을 놓고 왔다가 끝내 찾지 못했다. 자기 물건은 자기가 잘 관리를 해야 한다. 모든 것은 자기 책임이다. 큰 재산이든 작은 물건이든 잘 관리를 하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새벽반에 나갔더니 신임 회장이 간식 준비를 했다. 가래떡과 빵을 먹었다. 아침에 운동을 하다가 간식을 먹으면 참 맛있다. 유은희 목사님 아들 유지현 회원이 뉴질랜드로 돌아간다고 한다. 여름과 겨울 휴가 때만 나와서 운동을 한다. 운동신경이 좋아서 그런지 배드민턴을 잘 친다.
사무실에 나와 바쁜 일정을 보냈다. 오늘은 점심을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해서 가지고 왔다. 간단히 먹기는 도시락이 참 편하고 좋다. 밖에 나가야 번거롭기만 하고 비위생적이다. 도시락을 먹으면서 옛날 학창시절에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던 추억을 떠올렸다. 늘 도시락을 싸주시던 어머님의 고마움이 새삼스럽다.
로패밀리 주식회사 명칭을 주조이탈밀 주식회사로 바꾸기로 했다. 귀선재팬 주식회사도 테이트코리아 주식회사로 명칭 변경하기로 했다.
겨울이 깊어가고 있다. 날씨도 제법 겨울 날씨 같다. 겨울에는 역시 약간 추워야 겨울을 느낄 수 있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며 겨울을 음미했다. 커피의 향은 진하다. 우리들의 삶의 향기가 녹아 있다.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가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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