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배드민턴을 치다
존재한다는 것! 한 실존의 삶의 일부를 내 손으로 어루만지고 보다듬고 있다는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 사과를 깎는다. 겨울인데도 어떻게 그런 싱싱한 맛이 나는지 모르겠다. 에덴의 동산에서 아담이 따먹은 나무 열매는 사과가 아니었을까?
사과 속에 사랑이 녹아있는 것 같다. 사랑의 기쁨과 슬픔이 깃들어있다. 사과를 앞에 두고 잠시 상념에 빠진다. 살면서 늘 작은 행복과 진한 슬픔을 반복한다. 그것이 삶의 현실이며, 모순이다. 삶의 변함없는 진실이다.
출근하면서 차 안에서 AFN을 크게 틀었다. 음악이 좋다. 음악에 따라 마음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차가 울릴 정도로 볼륨을 높이고, 음악에 빠져 있으니 행복했다. 행복은 바로 이런 것이다. 사무실에 도착해서는 더 음악을 듣고 싶어서 차에서 내리기 싫을 정도였다.
1월 23일 목요일, 새벽에 운동을 나갔다. 목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다른 날보다 적게 나왔다. 운동을 하다가 복식게임에서 파트너와 부딛혔다. 위험했다. 내 파트너 팔에 가벼운 상처가 났다. 운동은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이다. 운동을 마치고 나서 1층 베이커리숍에서 사람들과 커피를 마셨다. 서장성 사장님과 함께 모처럼 대화를 나누었다. 옛날에 저녁반에서 같이 배드민턴을 치면서 여러 차례 호프집을 다녀서 매우 가까운 사이다.
세월이 무척 빠르다.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면 너무 빨리 세월이 지나갔음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아직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는 곳이 많다. 눈길에는 자동차가 맥을 못춘다. 조심해야 한다. 나미 식당의 초밥을 먹었다. 간단히 식사하기는 초밥이 참 편하고 좋다. 맛도 괜찮다.
저녁 늦게 기발한 치킨집에 들렀다. 차를 그곳에 주차해놓고 생맥주를 마셨다. 모두 9명이 모였다. 안창옥, 서장성, 한평수 회원 등이 참석했다. 기발한 치킨집은 배드민턴 새벽반 홍경례 회원이 운영하는 호프집이다. 모임을 마치고 대리기사를 불러 집으로 갔다.
대리기사를 운전을 시키면 불안한 점이 있어 술자리가 있으면 가급적 차를 놓고 나오는데, 갑자기 생긴 일이라 하는 수 없이 대리기사를 불렀다. 그렇게 돌아다니니 집에 가서 출출한 기분이었다. 밤늦게 다시 찌개에 밥을 먹고 잤다.
겨울의 공원에는 나뭇잎이 다 떨어져 황량한 느낌도 든다. 새도 보이지 않고, 모든 것이 쓸쓸해 보인다. 사람들도 별로 없다. 공원은 공기가 맑고 시원하다. 넓은 공간이라 속도 탁 트인다. 이제 겨울도 거의 다 지나가고 있다.
5시부터는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회 전체회의가 서초동 회의실에서 열렸다. 교육부에서 서유미 국장님과 대구고등법원 김현석 부장판사님, 법무부 담당 과장님 등이 참석했다. 모두 20명이 참석했다. 회의를 마치고 서초동에 있는 오발탄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식사를 한 다음 몇 사람이 화이트에 가서 맥주를 마셨다. 신성호 성균관대 전임교수님도 함께 했다. 신성호 기자님은 내가 초임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는 분이다.
1월 24일 금요일 저녁 시간에 한양사우나에 갔다. 모두 8명이다. 회사에서 사무실에 앉아 회의를 하면 딱딱한 분위기인데 사우나 찜찔장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모여서 대화를 나누면 참 좋다. 한양사우나는 단골로 다니는 곳이다. 이제 직원들이 영업에 노하우가 많이 축적되어 신바람이 난 상태다. 회사 홈페이지를 수정보완하기로 했다. 여러 사람이 모여 회의를 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 떡볶이와 오뎅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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