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모모빌딩 옆집 공사
예전에 법원에서 사용하던 건물을 서울시청 별관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서소문에서 근무할 때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7월 24일 금요일 새벽에 운동 나갔다. 서진태 회장과 사전에 약속을 했다. 그동안 메르스 때문에 걱정이 되어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는 나가지 않았다. 이제는 메르스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기 때문에 한번 얼굴을 보기 위해 나간 것이다. 새벽에 운동을 하지 않고 지내다 보니 많이 게을러졌다.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을 하다가 저녁 6시 한남동에 있는 한남돼지 식당으로 갔다. 택시를 타고 갔다. 기사가 62세라고 하는데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퇴직했다. 친구들은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데 최저임금인 월 120만 원을 받는다.
아파트 경비원은 보수도 적지만, 입주자 등살에 일을 하기 어렵다. 자신은 얼마 전에 서울에서 일산 가는데, 어떤 남자가 도중에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해서 주유소에 내려주었다. 결국은 만6천 원 정도 요금 나온 상태에서 10분 정도 기다리게 하다가 도망갔다는 것이다.
7월 28일 화요일, 회사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주부사원 한 명이 기계에 손가락을 다쳤다. 회사에서는 즉시 119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고, 병원에서 X-Ray를 찍고 수술을 했다.
7월 29일, 수요일 아침 8시 탐앤탐스에서 현장소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모모빌딩에 위해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조치를 하면서 공사를 하도록 요청했다. 모모빌딩 붙어 있는 땅에서 신축공사하기 위해 터파기를 한다고 해서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느라고 바빴다.
건물 신축관계로 공사업자와 대화를 나누었다. 지하 2층까지 파서 건물을 짓기 때문에 옆건물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담장 부분에 점유취득시효 문제도 있었다.
날씨가 무척 더웠다. 오후 늦게 미사리 경정장으로 갔다. 주혜와 자건거를 탔다. 2인용 자전거를 한 시간 빌리는데 6천 원이다. 30분만은 빌려주지 않는다. 경정장을 한 바퀴 도니까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 더 이상 자전거를 탈 수가 없었다. 경정장 안은 그런대로 시원했다. 바람이 좋았다.
저녁 식사 후에는 광문고등학교 부근에 있는 식당을 구경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장사가 되지 않는 곳이다. 자영업을 해서 먹고 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힘이 드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식당, 술집에 손님이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낮에 손님이 많이 있을 곳도 아니다. 주변은 주택가이기 때문이다. 아파트 정문을 중심으로는 약간 상권이 살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계산을 하지 않고 무턱대고 자영업에 뛰어든다. 너무 쉽게 생각한다. 보증금, 월세, 권리금, 인테리어비용, 영업비용, 직원 인건비, 그리고 자신의 인건비, 관리비, 제세공과금, 교통비, 물건구입비 등을 따져보면 계산이 나올 텐데, 이것조차 할 수 있는 능력도 없이 시작하는 것이다. 손해 보면 얼마인데, 대박이 터지면 얼마라는 식이다.
그야말로 주먹구구식이다. 그래서 망하는 것이다. 망하는 과정에서의 스트레스는 파멸로 몰고 간다. 그러니 자영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현재 망해가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100명만 연구해 보는 것이 좋다. 그들이 어떻게 고통받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너무 현실에 안주하거나 잘난 척 해서는 안 된다. 남에게 너무 과시하거나 자랑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곧 다른 사람들로부터 질시와 질투를 받게 된다. 다른 사람의 딱한 처지, 콤플렉스를 잊어서도 안 된다. 누구나 아픔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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