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238)
현옥이 술에 취하자 조장은 현옥을 부축해 밖으로 나왔다. 바로 부근에 모텔이 있었다. 룸으로 가서 조장은 현옥을 침대에 눕혔다. 현옥은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으나 일어날 정도가 되지 못했다. 저항할 의지와 힘이 없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상황에서 조장을 받아들이고도 싶었다. 그런 태도를 보고 조장은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신도 옷을 벗고 옆에 누웠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현옥은 술에 취해 듣고 있었다. 조장의 말이 싫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성관계는 하고 싶지 않았다. 조장과 하더라도 맑은 정신으로 경건하게 첫 번째 의식을 치루고 싶었다.
그리고 첫 번째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 생리가 시작되고 있었다. 더군다나 생리중에 그것을 하는 것은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은 것이었다. 자신은 그런 것을 전문으로 하는 의대생이 아닌가?
머리 속이 복잡했지만, 술에 취해 몸과 마음은 따로 놀고 있었고, 조장은 이미 본격적인 애무를 시작했다. 현옥은 그것을 거부할 생각도 없었고,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였다.
그렇게 일이 진행되었고. 처녀가 바쳐졌다. 하지만 술에 취한 조장은 처녀성을 확인할 생각도 없었다. 생리중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욕정을 채우려 한다는 것을 약간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같았다.
그리고 대학교 4학년인데 당연히 경험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같았다. 조장은 이미 많은 성경험이 있었기에, 현옥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현옥의 예상대로 침대 시트는 생리 때문에 더렵혀졌다. 두 사람은 일을 마친 다음 깊은 잠에 빠졌다. 아침에 현옥은 조장에게 깊은 애정을 느꼈다.
그러나 조장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담담했다. 조장은 차로 현옥을 바래다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꿀먹은 벙어리가 된 것 같았다.
그 다음부터 조장과 현옥은 이주일에 한번씩 만나기로 했다. 그러면서 만나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조장의 원룸에 가서 몸을 섞었다. 이제 완전한 애인이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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