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4-1)
표 회장은 지난 번 대통령선거 때 야당의 후보를 후원했다. 야당 후보와 고향이 같고, 같은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관계로 매우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도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정치자금도 지원한 것으로 소문이 났다.
그러나 그 후보는 선거에서 패배하고 아예 정계를 은퇴했다. 이 때문에 표 회장은 국세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를 받게 되었다. 특별세무조사를 하게 된 이유나 계기, 사유는 전혀 설명을 듣지 못했다.
그런 상태에서 회사 내부에서 원한을 품은 퇴직한 임원 한 사람이 검찰청에 투서를 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는 특별한 비리가 드러나지는 않았다. 검찰의 특별수사가 시작되자, 표 회장은 평소 잘 알고 있는 현직 검사를 만났다.
강철성 검사장은 지방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표 회장은 평소에 정치인, 검사, 경찰 간부, 공무원, 국세청 간부 등을 많이 알고 지내며 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래야 자기 사업이 보호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표 회장은 회사에서 비자금을 만들어 별도 관리하고 있었다. 회사 가까운 곳에 오피스텔을 하나 구입하여 그곳에 비밀 금고를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그곳에 현금을 보관했다. 회사의 비밀 장부도 그곳으로 옮겨놓았다.
이 오피스텔은 표 회장 혼자만 사용했다. 오피스텔 소유자 명의도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 앞으로 해놓았다. 또한 젊은 여자들과 연애를 할 때에도 호텔을 이용하지 않고, 이 오피스텔을 이용했다.
보안유지를 위해서 이 오피스텔은 청소도 외부 사람을 시키지 않았다. 표 회장이나 애인이 직접 청소를 했다. 애인에게도 이 오피스텔은 친구 것인데, 가끔 돈을 주고 이용하는 것이라고 연막을 쳤다.
문제는 애인을 교체할 때가 골치 아팠다. 애인을 바꾸기 전 한 달 전에 애인에게 이제는 더 이상 이 오피스텔을 빌려쓸 수 없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때는 한시적으로 서울 외곽으로 나가 모텔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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