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를 함부로 놀리지 마라>

 

사람의 신체는 정말 신비하다. 심장과 폐는 24시간 움직인다.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그래야 생명이 유지된다.

 

자동차 엔진을 24시간 켜놓고 있으면 곧 망가진다. 그게 사람과 기계의 차이다.

 

그런데 혀는 평상시에는 멈춰있다. 혀가 계속 나불거리고 있으면 간신이 된다. 평상 시에는 조용히 있다가 말을 할 때, 소리를 낼 때, 힘들 때 신음소리를 내는 것이 혀의 기능이고 역할이다.

 

그런데 이 신체의 극히 작은 부분인 혀는 언어를 통해, 혀의 주인인 인간의 생명과 신체에 해를 주기도 하고, 유익을 주기도 한다.

 

혀를 날름거려서 상대방을 명예훼손했다가 징역을 가는 사람도 있다. 혀를 가지고 강제로 키스를 감행하다가 피해자인 여성이 가해자인 남자의 혀를 깨물어 절단시킨 사건도 있다. 혀를 가지고 100억원 사기를 쳐서 징역을 10년 산 다단계사기꾼도 있다.

 

혀를 가지고 명설교를 하여 감동을 주는 목회자도 있다. 혀를 가지고 명강연을 해서 떼돈을 번 별로 실력은 없는 건달도 많다. 혀를 가지고 이번에 국회의원 금뱃지를 단 사람도 많다. 혀를 가지고 명대사를 해서 재벌집 사위가 된 위선자도 많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혀(した)는 신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라고 할 수 있다. 동물도 혀는 가장 중요한 모양이다. 그래서 인간도 그것을 감안해서 동물의 혀는 식품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다<광어의 혀, 돼지의 혀, 뱀의 혀는 먹지 않는다>.

 

아무튼 오늘부터 우리는 혀를 조심하자. 혀를 잘 관리하자. 혀를 잘못 놀려서 죄를 짓고, 남을 기분 나쁘게 하지 말고, 혀로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고, 혀로 긍정적인 말을 해서 복이 나가지 않게 하자.

 

그렇다고 가볍게, <사랑해>라는 말을 너무 쉽게 자주 하는 남자는 <내시>나 <제비족> 또는 <차기 국회위원 출마야심가>로 의심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바쁜 시간을 내서 성경에서 <혀(tongue)>라는 단어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았다(무척 쓸데없는 일이지만). 야고보서에 <혀(舌)>라는 단어가 나온다. 그래서 여기에 옮겨본다.

 

<혀는 길들일 사람이 없다. 혀는 쉬지 않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다. 혀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저주한다> 야고보서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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