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질 때>

 

 

꽃이 졌다

봄날처럼 없어졌다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꽃이 진 자리에

눈물이 떨어진다

꽃잎이 눈물에 젖는다

꽃잎도 같이 눈물을 흘린다

 

그렇다고 잊혀진 건 아냐

아주 사라진 것도 아냐

그냥 꿈을 꾸는 거야

꿈속에서 너를 만지고 있는 거야

 

꽃은 다시 피지 않아

꽃잎도 빗물에 젖지 않아

아픈 가슴만 벌거벗은 채

슬픈 몸뚱아리만 외투를 걸쳤어

 

서럽게 봄날이 가는 거야

진한 상처만 남기고

밤새 신음소리를 냈어

오랜 기억 때문에

그놈의 정 때문에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란의 춤을>  (0) 2020.04.30
<낯선 곳에서>  (0) 2020.04.30
<4월을 보내며>  (0) 2020.04.30
<봄날의 꿈>  (0) 2020.04.30
<홀로 남는다는 것>  (0) 2020.04.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