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춤을>

 

 

봄날이 간다

꽃잎이 마지막 광란의 춤을 춘다

벚꽃이 물 위에 떨어진다

아픔을 견디지 못해 신음소리를 낸다

 

피아노 건반이 떨린다

사랑이 멜로디를 따라 흐른다

허망함이 어둠을 덮고

고독이 몸부림친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여가수의 높은 고음을 따라

인생을 음미한다

남가수의 낮은 저음을 따라

삶을 뒤엎는다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아프게 했던가

어디에서 불어온 바람이

우리를 슬프게 던가

 

이제 사랑은 없다

허망한 사랑 앞에서

무서운 폭풍이 분다

이제 아무 것도 없다

더 이상 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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