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봄날의 맑은 햇살 아래
말을 타고 달린다
지평선이 보이지 않는다
뒤에는 네가 있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
바람 때문에 눈을 뜰 수 없다
달리는 말에 몸을 맡긴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오직 말만이 알고 있다
너는 바람에 속삭인다
지금 이 순간
무척 행복하다고
너의 체온이 느껴진다
뼈속까지 파고드는 정
그 정 때문에
온몸에 전류가 흐른다
지친 말이 정지한다
낯선 오아시스에서
사랑을 샘물에 적신다
하나가 된 것일까
어두움이 빛처럼 내리면
우리는 깊은 잠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