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에게 양해를 구한 다음, 밖에서 자유롭게 바람을 피기 시작한 남자
출장 마지막 날 저녁 9시 경, 사장은 갑자기 혜경을 자신의 룸으로 오라고 했다. 서류를 가져다 달라는 것이었다. 약도 사다 달라고 했다. 술을 많이 마시고 속이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사장은 원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었다. 담배도 계속 피웠다. 나이는 65살이었다. 돈이 많아 서울에서 상류층에 속했다. 부인도 미인이라고 들었고, 자녀들도 모두 잘 나가고 있었다.
다만, 사장은 사는목적이 불분명해 보였다. 무엇 때문에 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오직 사업해서 성공하는 것만이 유일한 삶의 목적이었다. 운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 걸어다니고 술마시고, 여자들과 잠자리하는 것이 모든 운동의 전부였다.
술과 여자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 나이가 들면서 얼굴이 추해졌다. 얼굴 왼편에는 술병 형상의 주름이 생겼고, 오른편에는 여자 히프 라인 같은 자국이 깊게 파였다. 분노조절장애가 생기면서 수시로 화를 내고, 어떤 때는 극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자신의 머리를 주먹으로 세게 치는 나쁜 버릇도 생겼다.
전립선에 이상이 생겨 혹시 성관계에 지장이 있을까봐 노심초사하는 것이, 북한의 핵개발 때문에 불안해하는 것 이상이었다. 사장의 부인은 원래 나이 자체가 사장보다 5살이나 많은 연상이어서, 일찌감치 부부 사이의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 부인 자체가 아이 둘 낳고 나서는 성교를 더 이상 하지 말라는 어떤 종교적 계시를 받았기 때문에, 부인은 사장이 밤에 곁에 오는 것을 싫어하고 무서워했다.
인류 최초의 여자인 이브의 벌거벗은 몸을 뱀이 칭칭 감고 있는 그림에서 보듯이 사장 부인은 서른 세 살부터는 남자를 징그러운 뱀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사장도 부인의 이러한 인식과 태도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부인 앞에서, ‘앞으로는 절대로 당신의 몸을 침범하지 않을 거야. 대신 밖에서 다른 여자들의 몸을 이용하는 것은 정당한 행위로 이해해 줘.’라고 협상을 제안했다.
부인도 하는 수 없었다.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해 본 결과, 젊은 남자가 주기적으로 성생활을 하지 않고, 몸안의 나쁜 기운을 밖으로 배출하지 않으면 독이 쌓여서 사람이 악해지고, 건강도 해쳐서 전립선암이 생기고, 기억력이 감퇴되며, 폐활량도 줄어들고, 고혈압과 당뇨가 생기고,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오며, 특히 중요한 것은 사업이 망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부인은 사장에게, “밖에서 하되, 절대로 임신은 해서는 안 된다. 돈을 너무 써도 안 된다. 그리고 너무 색골인 여자는 피하라. 성병을 조심하라. 아무리 늦어도 12시까지는 집에 들어와야 한다. 바람 피는 사실을 자녀들에게는 절대 비밀로 해야 한다. 회사 여직원은 요물이니까 피하라.”라는 몇 가지 금지사항을 하달하고 앞으로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약속 받았다.
그때까지는 사장은 부인을 의식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돌다리도 두들겨가듯이 다른 여자를 만났는데, 부인이 이렇게 철조망을 완전히 폭파하고, 자유로운 연애와 외도를 허락하니 뛸 듯이 기뻤다. 처음 부인을 만나 결혼할 때보다 100배의 기쁨과 환희가 넘쳤다.
그래서 그날 밤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서 술집으로 가서 <축배의 노래(Libiamo ne' lieti calici)를 노래를 스마트폰으로 찾아서 100번 반복해서 들었다. 축배의 노래는 주세페 베르디의 1853년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나오는데, 가사의 내용은 일종의 권주가(brindisi)로서 술과 향락을 권유하는 경쾌한 노래라는 사실을 <바람업계>의 대부인 사장의 친구가 귀듬을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사장은 친구들에게 자신의 부인이 오늘 통큰 결단을 내려주었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러자 친구들은 모두 축하하면서, 국내외 대기업 회장들이 사업에 바쁘기도 하고, 부인과 하는 것이 싫증이 나고 재미가 없기 때문에 각방을 쓰면서, 밖에서는 체면 때문에 다른 여자와 성관계를 하지 못하고, 특히 최근에는 me too 때문에 몸조심하느라고 안하고 있다가 사업이 갑자기 부도나고, 우울증 걸리거나 감방에 가는 사례가 많다고 이구동성으로 의견을 통일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 앞에서는 여당이나 야당 간에도 이견이 없었고, 보수와 진보 진영 사이에도 다툼이 없었다. 다만, 그 중에 교회 열심히 다니는 한 친구가 흥분하면서 테이블을 주먹으로 치면서 말했다.
“그렇지 않아! 바람을 피면 지옥에 떨어져. 그런 대기업 회장들이 부도가 나는 건 자금흐름이 갑자기 막혀서 그런 것이거나 코로나 때문인 것이지, 어떻게 섹스를 안해서 망한다고 생각을 하냐? 그럼 여자 재벌회장은 절대로 망하지 않겠네?”라고 매우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신앙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자금흐름이 아니라 코가 심하게 막혀있었다. 아마 요도도 심하게 막혀있는 것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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