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너였다
봄날 아침 새소리와 함께
내 가슴을 열게 한 건
너의 은은한 음성이었다
바로 너였다
저녁 노을을 맞으며
바닷가를 걷고 있을 때
파도보다 더 격한 느낌을 주었던 건
너의 연한 미소였다
바로 너였다
떨어지는 낙엽을 밟던 시간
삶이 허무하지 않다는 걸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걸
내 살 속에 깨알처럼 심어준 건
너의 따뜻한 손이었다
바로 너였다
눈이 하얗게 쌓인 날
길다란 고드름에 날이 서있어도
내가 썰매를 타고 다가갈 곳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향할 곳은
오직 너 하나뿐이었다
그건 바로 너였다
<너 때문에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 그건 생명의 법칙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초월하는 이유다. 인간은 언제나 또 다른 인간에 의해 내면이 충실해지며, 허약해지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사랑이 소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