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하는 건
창밖에 바람이 부네요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플까요
당신을 사랑했던 시간들이
꿈속에서 낙엽과 함께
저 멀리 사라져갔어요
가을은 사납게
우리 사랑을 깨뜨렸어요
거센 파도처럼
불꽃을 꺼버렸어요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거친 황야에는
바람만 불고 있네요
이제는 벗어날 거예요
당신 때문에
오직 한 곳을 바라보면서
진한 그리움으로
힘든 안타까움으로
밤을 지새웠던
가을의 언덕에서
저 아래로 내려갈 거예요
그래도 잊지 못하는 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건
당신을 사랑했던
가슴이 너무 뜨겁게
당신을 받아들였기 때문이예요
당신이라는 파도 속에 들어가
나 자신을 잃어버렸던 것도
처음이었어요
사랑을 잃어버리고
가을 내내 눈물을 흘렸던 것도
정말 처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