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연꽃>
칠흑 같은 어두운 밤에
소리 없이 찾아온 사랑
이 밤이 새도록 부둥켜안고
울어야 할 아픈 사랑
아무 것도 해준 거 없이
빈손으로 빌기만 했어
우리 사랑이 아름답기를
오래 오래 영원하기를
달을 보고 소원했어
소나무 아래서 맺은 사랑
강물 깊숙이 뿌리 내리고
사랑은 저 혼자 깊어만 갔어
아무리 붙잡으려고 애써도
저 멀리 떠내려갔어
얼마나 아픈지 몰라
가슴을 내리누르는 사랑의 무게가
너와 나를 꼼짝하지 못하게 해
그래서 심장이 타오르는 거야
너 때문에 하나의 연꽃이 피었어
<커피 한잔을 놓고, 색소폰 연주를 듣는 밤이다. 작은 호수에서 본 하얀 연꽃을 떠올린다. 그곳에 사랑이 있었다. 우리들의 슬픈 사랑이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시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