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성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면 현실에서 비참한 상황에 빠진다>
인간에게 성(性)은 매우 중요하다. 본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과 달라서 인간은 자신의 성을 억제할 수 있다. 이성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음식이나 물은 섭취하지 않으면 죽는다. 숨을 쉬지 못해도 목숨은 끊어진다. 잠을 자지 못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그러나 성은 아무리 억제해도 죽거나 건강을 해치지는 않는다.
성을 통제하거나 억제하는 능력은 개인에 따라 큰 편차가 있다. 성욕을 억제하려면,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 나무 가까이 가지 않았어야 하듯이, 인간도 욕정을 강하게 느끼게 만드는 장소와 환경, 상황에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
좁은 사무실에서 남자와 여자가 같이 근무를 하는 경우, 술을 마시고 남녀가 호텔방에 같이 들어가는 경우, 자동차를 타고 남녀가 오랜 시간 드라이브를 하는 경우, 해수욕장에서 텐트에서 같이 잠을 자는 경우에는 남자가 이성으로 성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다.
여자의 자유의사에 의해 완전한 동의를 얻고 성관계로 나아가지 않는 경우에는 문제가 생긴다. 가끔 뉴스를 보면 사회 저명인사가 부적절한 성관계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을 본다.
겉으로 봐서는 많은 것을 갖춘 부인도 있다. 얼굴을 보면 욕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색골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상대 여자에게 완전히 빠져 헤어나지 못한 것 같지도 않다. 그렇다고 단순히 여자를 상대로 성적 유희나 장난을 한 것 같지도 않다.
여자는 분명히 남자에게 성을 허용한 것이 아니었다. 남자가 일방적으로 여자를 성적으로 이용한 것이었다. 여자는 그런 남자의 야만적인 행위, 동물적인 성적 행동을 용납하지 못한다. 남자의 더럽고 야비하고 사랑의 감정 없는 충동적 행동에 의해 짓밟힌 자신의 영혼의 상처를 절대로 치유받을 수 없다. 그래서 남자에게 복수의 칼을 들이대고, 창으로 가해한다.
사회 저명인사가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면서 다른 여자와 성관계를 맺고, 그로 인해 수사나 재판까지 받는 것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것은 매우 어리석어 보인다. 그 사람의 가족이나 친척,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그러한 연애, 성관계로 인해 그 사람이 얻은 행복감, 만족감, 감성적인 성취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러한 외도나 불륜, 의미 없는 사랑은 단순히 동물적인 섹스를 했다는 어렴풋한 기억뿐, 더 이상 아무런 흔적이나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 그러한 불륜으로 문제가 생기고 치명적인 상처를 받게 되면, 그 상대에 대한 증오감, 원한이 쌓이고 쌓여 육체관계 자체에 대한 더러움, 형이하학적인 경멸감까지 증폭된다.
재벌들의 사생활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사랑에 대한 열정 때문에 연애를 하였지만, 막상 상대 여자가 혼외 자식이라도 낳게 되면, 두고두고 골치 아프게 된다.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다. 재산의 상속 때문에 가정의 행복은 산산 조각난다.
동물과 달리 인간의 성(Sex)은 단순한 종족보존의 본능과는 다르다. 인간은 섹스를 하지 않고도 도 살 수 있다.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섹스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는 마약 이상으로 중요하며, 그 느낌의 다양성과 풍부성을 예찬하면서 살아간다. 대개의 불륜에서 섹스에 대한 편견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나중에는 자신의 견해와 인식이 편견이었음을 깨닫고 후회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고 환경에 커다란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깨닫지 못한다. 깨달았다고 해도 그 다음부터는 습관성이 가져온 구속력 때문에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벗어나려고 해도 상대방의 이해관계와 감정이 있기 때문에 벗어날 수도 없다. 그게 불륜의 시작과 끝이고, 인과관계의 사슬이다.
그러므로 불륜은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상상에 그쳐야 한다. 다른 이성과의 관계란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의 존재 전체가 구속되고, 영향을 받게 되는 전인격적인 문제, 몸과 마음 전체에 연관된 환경의 변화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경계해야 한다.
영식은 가정적으로 별 불만은 없었다. 그냥 괜찮은 직장에서 중견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두 자녀도 별 탈 없이 착실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부인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주부였다.
그러나 경희는 남편과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남편은 술을 좋아하고, 놀기를 좋아했다. 일만 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아무 말도 없이 잠만 자다 나갔다. 주말이면 골프와 등산을 다니느라고 얼굴 보기가 어려웠다. 경제적인 여유는 있었지만 도대체 사람 냄새가 나지 않았다.
<평생을 고생하고 열심히 살다가 나이 들어 성적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추한 인간으로 타락하는 경우가 있다. 그의 모든 것이 한순간에 상실된다. 그것은 성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한다. 때문에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성관계에 나아가야 한다. 상대를 인간으로 보지 않고, 단순한 성적 동물로 보고 섹스를 하면, 결국 상대에 의해 동물처럼 짓밟히고 뜯어먹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소설, <작은 운명>은 현재 제가 쓰고 있는 소설입니다. 소설은 어디까지나 가상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특정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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