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가 자신을 지켜줄 확실한 남자를 애인으로 삼고 행복에 빠지다>
경희을 애인으로 둔 다음부터 영식은 부인과는 절대로 관계를 하지 않았다. 그전에는 한 달에 한두 번 관계를 가졌으나, 경희와 하면서부터는 집에서는 일체 하지 않았다. 부인도 특별히 관계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섹스리스 부부가 되었다.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에서 매우 자주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부부 사이에 어느 순간부터 서로 간에 거리가 생겨 관계를 하지 않고, 각방을 쓰게 되면 자연스럽게 관계를 하지 않는 사이가 된다.
경희는 남편에게 영식과의 관계를 철저하게 숨기고, 문제가 생길 상황이면 친구들과 짜고 알리바이를 만들어놓았다. 핸드폰 관리도 아주 철저하게 했다.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남편이 절대로 보지 못하게 했다. 집에 있는 동안은 절대로 영식에게 연락을 하지 못하게 했다. 예전과 똑 같이 가정생활을 아무 이상 없이 잘 하고 있었다.
어느 수요일 오후 경희와 영식은 서종으로 드라이브를 갔다. 늦가을이라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북한강은 정말 아름답다. 서울 주변에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곳이다. 익명의 사랑을 원하는 커플에게 외딴 곳에 떨어져있는 모텔은 사랑을 나누는 장소로 최적합한 곳이다.
부부가 이런 곳에 와서 머물지는 않는다. 여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미혼의 커플들도 많이 있겠지만, 평일 낮에 모텔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대개 불륜인 경우가 많다. 특히 나이 든 사람들은 거의 100%다. 영식과 경희, 두 사람은 자주 다니는 모텔에 들어가 진한 사랑을 나누었다. 옆 방에서 정사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경희는 민망했다. ‘아무리 익명이 보장되는 모텔이라고 하지만, 옆방에 들릴 정도로 저렇게 괴성을 지를까? 그냥 참을 수는 없는 것일까?’ 경희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영식은 그 소리에 더욱 흥분이 되는 모양이었다. 두 사람은 뜨거운 정염을 불태우고 난 다음 잠시 허망한 침묵에 들어갔다.
남녀 간의 섹스는 일이 끝나면 다시 이성으로 돌아온다. 갑자기 동물에서 인간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벌거벗은 모습에서 다시 정신이 육체를 통제하는 영역으로 들어온다. 남자는 성관계가 끝나면 순간적으로 피로감이 몰려오면서 졸음이 온다. 그래서 일시적인 잠에 빠진다. 여자는 그렇지 않다. 성관계에서 몰려오는 나른함을 느끼면서 그 의미를 음미하면서 남자가 잠을 자는 모습을 지켜본다.
하지만 모텔방을 나올 때는 자신들이 어떤 행위를 하였는지 확인하고 육체의 어쩔 수 없는 정욕을 배설하고 나오는 인간의 초라한 실존의 생생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다시 인간적인 고독에 빠진다. 특히 모텔방의 이상야릇한 냄새가 모든 낭만을 소멸시킨다.
영식은 코를 골고 있었다. 최근에 회사일로 피곤했던 모양이었다. 경희는 빨리 나오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리고 그날 따라 영식의 테크닉에 이끌려 진하게 느꼈기 때문에 눈을 감고 그대로 누워있었다.
유부녀로서 이런 일을 계속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경희로서는 자신의 모든 행위를 정당화시킬 요소가 충분했다. 남편도 결혼한 이후 두 번이나 다른 여자와 관계를 한 것이 들통이 났다. 경희는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처음에 난리를 치다가 묵인하고 넘어갔다.
남자가 그럴 수 있다는 식으로 이해를 했다. 그리고 아이가 있었고, 그 문제로 이혼까지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남편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앞으로는 절대로 외도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이 상대한 여자는 두 여자 모두 술집에 나가는 여자들이었다. 남편은 말하자면 돈을 주고 성을 샀던 것이었다.
남편은 경희와의 성관계에 있어서도 별로 재미가 없는 수준 미달이었다. 게다가 남편의 모든 것이 실망스러웠고. 남자로서의 매력도 모두 상실한 상태였다. 남편은 그야말로 지극히 세상적으로 살아가는 속물이었다. 다만 돈을 벌어오고, 아이를 양육하고 겉으로만 가정을 유지하고 있는 남자였다.
그래서 경희는 나름대로 살 길을 찾은 것이었다. 젊었을 때 정신적으로 사랑하고, 사랑을 받고 싶었다. 그리고 늙어서는 어차피 못하게 될 성관계도 할 수 있을 때 원없이 하고 싶었다. 그리고 자신의 비밀을 지켜줄 수 있는 남자로서 영식은 딱 적격이었다.
남들이 말하는 제비족에게 당할 위험도 없었다. 영식이 배울만큼 배웠고, 여자에 대한 배려심도 있고, 직장도 뚜렷하고 가정도 있었기 때문에 경희에게 달라붙거나, 경희를 이용하거나, 경희의 비밀을 누설할 사람도 아니고, 모든 것을 지켜줄 사람으로 생각되었다.
유부녀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제비족도 있고, 남편에게 알리겠다고 약점 잡아 돈을 뜯어내는 공갈배도 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나 몰라라 무책임한 남자도 많다. 그리고 여자의 입장에서 수준이 맞지 않으면 곧 싫증이 난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를 놓아주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경회로서는 영식을 우연히 만나 애인이 된 것은 지극히 커다란 행운이었다. 남자를 잘못 만나서 인생을 조지는 여자들이 너무 많은 세상에 영식은 하늘에서 떨어진 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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