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지만 아팠다
1.
문득 네 앞에서 멈췄다.
무슨 사연일까?
갑자기 눈물이 나는 것은
알 수 없는 슬픔이 배어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2.
너를 사랑하면서도 울었다.
너를 미워하면서도 울었다.
너 때문에 언제나 울었다.
3.
동백꽃 앞에서 울었다.
너의 붉은 마음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4.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아무도 몰래 조용히 다가가서
너의 손을 잡고 싶었다.
그렇게 하지 못한 건
사랑을 말하지 못한 건
오직 사랑 때문이었다.
단지 너 때문이었다.
5.
네 앞에서 가슴이 불탔다.
너의 그림자를 밟으며 뜨거워졌다.
감당할 수 없는 행복에
다시 눈물을 흘렸다.
6.
알 수 없는 슬픔이 몰아친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네가 남긴 여운을 손안에 쥐고,
긴 밤을 헤매인다.
7.
오늘 너의 숨결을 느꼈다.
행복했지만, 아팠다.
너는 언제나 같은 거리에 있었다.
아무리 다가가도 똑 같은 거리,
그곳에 네가 멈춰있었다.
8.
가을이 오면
순수의 편지를 쓰겠다.
너를 사랑했다.
정말 사랑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직 편지로만 전해야 하는 마음
편지는 달빛에 비추어 썼다.
9.
네가 떠나던 날
비가 내렸다.
비를 맞으며 너는 말했다.
‘무척 쓸쓸하다.’고 미소지었다.
가을비를 맞으며
너의 품안에 얼굴을 묻었다.
가을 바람이 눈물을 날렸다.
10.
네가 없는 시간에 고독이 숨었다.
네가 떠난 자리에 슬픔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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