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3월에 모처럼 폭설이 내렸다. 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가니 눈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나뭇가지에 쌓인 눈 때문에 가지가 휘어있었다. 가지에 쌓인 눈을 털어주었다. 가지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쓰러웠다.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는 아름다운 것이니까.

사랑은 그리움이다. 그 사람을 그리워하고, 그의 미소를 그리워한다. 그의 촉감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리움은 언제나 그리움으로 끝난다. 만날 수 없기에, 다가갈 수 없기에, 이루어질 수 없기에 그리워만 한다.

<바람 자는 이 저녁
흰눈을 퍼붓는데
무엇하고 계시노
같은 저녁 금년은.....
꿈이라도 꾸면은!
잠들면 만날런가
잊었던 그 사람은
흰눈 타고 오시네
저녁때 흰눈은 퍼부어라>
- 김소월의 시, 눈 오는 저녁, 전문 -

 

 



<첫눈에 반했다면 안 믿을까 봐
사랑한다고 하면 부담스럴까 봐
힘들어도 참고 마음을 감춰도
자꾸만 티가 나는걸 어떡해~>
- M4, 널 위한 멜로디, 가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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