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3-7
그러다가 어느 날 밤 마침내 이태원 클럽에서 명훈을 발견했다. 명훈은 영숙과 단 둘이서 테이블에 앚아 있었다. 두 사람은 너무 다정해보였다. 한눈에 봐도 연인이었다. 그 클럽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한쌍의 환상이었다. 호수에 떠있는 백조와 물가에 있는 공작이었다.
“오랫만이야. 오빠!”
“아니. 여기는 어쩐 일이야?”
“앉아도 될까요?”
명훈은 은영과 영숙을 보자, 얼굴이 굳어졌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가자. 여기서.”
“잠깐 나 좀 봐요. 그럼 밖에 나가서 이야기해요.”
명훈은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계산은 영숙이 하는 것 같았다.
“이 봐요. 명훈씨는 내 아이 아빠예요. 알았어요.”
클럽에서 나가는 명훈을 명자가 뒤쫓아가서 붙잡았다. 벨트를 붙잡아 도망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웨이터들이 이상하게 생각했으나, 여자가 남자를 붙잡으로 별 일이 없을 것으로 알고 내버려두었다.
은영은 영숙에게 자신이 명훈의 애인이라는 사실을 간단히 말하고 명훈이 있는 곳으로 갔다.
세 사람은 부근에 있는 카페로 갔다.
“오빠. 왜 전화도 차단하고 연락을 안했어? 그동안 잘 지냈어?”
“우리 사이는 다 끝났잖아? 무슨 할 말이 있어? 나 지금 바빠. 여자 친구가 기다리고 있어. 가 봐야 해. 다음에 봐.”
명훈이 일어나려고 했다. 명자가 격해졌다. 갑자기 탁자를 세게 쳤다. 그리고 두 주먹을 쥐었다. 마치 격투기를 하려는 자세처럼.
“아니. 이 봐요. 내 친구가 당신 아이를 낳으려고 하고 있어. 그런데 지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야. 어떻게 책임질 거야? 당신 부모에게 연락해. 지금 같이 가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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