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룰 수 없는 건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아
더 가까이 와
그리고 숨을 멈춰
저 앞에 붉은 색을 봐
그게 사랑인 거야
불타는 인연인 거야
커피를 마시면서 나를 봐
진한 그리움이 흐르고 있어
손은 붙잡지 않아도 돼
가슴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가는 줄 위로
뜨거운 떨림이 전해지잖아
몽마르뜨 언덕에서 서서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어
삶을 부정하는 건 아냐
단지 네가 없어
너의 부재와 나의 부존재를 혼동했던 거야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어
까마득하게 잊었던 시간
네 심장을 느꼈던 밤
무언의 침묵이 끝은 아니었어
같은 길을 걸었던 거야
너의 그림자를 쫓아
가시밭길을 헤맸던 것은
사랑이 찢어졌기 때문이었어
뻥 뚫린 구멍에서 찾은 건
아무 것도 아니었어
천정에서 샌 물 때문에
눈물이 맺힌 것도 아니었어
이룰 수 없는 건 똑 같아
깨지든가 빈 껍데기를 잡고 있든가
손 안에는 아무 것도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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