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6-8
그리고 명훈이가 자필로 쓴 각서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여자 두 명이 강압적으로 때리면서 경찰서에 끌고 가겠다고 하니까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써준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검사는 다시 명훈과 이옥임 및 옥임의 여자 친구 세사람을 동시에 불러서 심도 있게 대질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물론 명훈의 변호사도 피의자조사에 참여했다.
검사는 더 나아가 명훈과 이옥임에 대해 거짓말탐지기 측정을 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동의했다. 그리고 이옥임의 몸에 났다고 주장하는 상처와 진단서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조사했다.
세 사람은 경찰에서 각자 주장한 바와 똑 같이 일관성 있게 검사 앞에서도 진술했다. 거짓말탐지기 결과도 명훈과 이옥임 모두 진실반응이 나왔다.
검사는 상당히 고심했다. 이 사건을 도대체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증거에 의해서 인정되면 구속도 해야 하고, 나중에 법원에 가서는 실형도 살게 될 사건이다.
그런데 워낙 물적 증거가 없고, 피해자의 말밖에 없는 사건이라 잘못했다가는 무죄가 선고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조사를 마친 검사는 보름 정도 사건기록을 보면서 고민했다.
부장검사와 사건에 대한 협의를 한 다음, 일단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피해자 이옥임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상해진단서까지 있는 강간치상죄의 무거운 사건이다.
피의자 정명훈이 범행을 극구 부인하고 있으며, 합의도 성립되지 않는 점을 참작해서 도주 및 증거인멸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명훈은 법원에 가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되었다.
'사랑의 모진 운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모진 운명 6-9 (0) | 2020.12.20 |
---|---|
사랑의 모진 운명 6-8 (0) | 2020.12.20 |
사랑의 모진 운명 6-5 (0) | 2020.12.20 |
사랑의 모진 운명 6-4 (0) | 2020.12.18 |
사랑의 모진 운명 6-3 (0) | 2020.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