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파편>

어쩌면 좋아요
너무 정이 들었어요
가슴 속에 박힌 당신이
별빛이 흐려지는 새벽에도
떠나지 않네요

눈물을 흘리고 흘려도
당신을 붙잡지 못했던
내 마음을 바라보며
이별을 예감했던
그 밤의 폭우소리

비를 맞으며
온몸을 떨어야 했던
운명 같은 우리의 사랑

서로 좋아했는데
시간이 정지했던 그 숲속에서
저 홀로 깊어만 갔던
서글픈 사랑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어요

우리는 강가에서
낯선 사람들처럼
사랑의 파편을 날리며
모닥불 앞에서
광기 어린 축제를 벌였어요

이제 어떻게 할까요
잡을 수도 없으면서
서로가 놓을 수 없었던
인연의 사슬을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두려움 없이 다가왔던
우리의 깊은 사랑을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밤새 통곡하며
이별의 운명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그 사랑의 숙연한 모습을

다시 똑 같은 모습으로
언젠가 이루어야 할
우리의 아름다운 사랑은
결코 지워질 수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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