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애인의 옛 남자 친구가 나타나서 대학 교수에게 공갈을 치다

 

학교 앞 맥주집에서 강 교수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미경은 강 교수와 단둘이서 만나게 되었다. 강 교수는 매너가 아주 깨끗했다. 미경은 강 교수처럼 지적인 남자를 처음 만났기 때문에 곧 바로 자신의 마음을 다 주었다. 강 교수에게는 미경에게 독특한 매력이 느껴졌고, 솔직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강 교수에게 미경은 지금까지 남자를 전혀 모르고 살아온 여자처럼 보였다. 강 교수는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여자들과 연애를 해보았지만, 미경처럼 속궁합이 잘 맞는 여자는 없었다. 그래서 강 교수는 더욱 많은 시간을 미경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남자가 강 교수를 찾아왔다.

 

“당신이 교수라면서, 어떻게 남의 애인을 가로채서 섹스를 하고 있는가? 이건 신문에 날 일이다. 절대로 가만 두지 않겠다. 잘못했다는 각서를 써라. 그렇지 않으면 총장실에 가서 개망신을 줄 테니까.‘

 

강 교수는 기절할 뻔했다. 미경이 혼자 사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유부녀가 아니었기 때문에 연애를 하고 육체관계를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생각했다.

 

강 교수 집에서 부인이 알게 되면 그때는 부인 역시 다른 남자와 관계를 했던 사실을 가지고 상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강 교수는 부인과 서로 묵시적인 합의를 한 것과 비슷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관계를 하지 않고 지냈다.

 

부부 사이의 관계는 참 이상하다. 결혼하고 서로 관계를 해서 익숙해지면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럽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부터 서로 관계를 하지 않고 지내면 더 이상 하기가 어렵다. 새삼스럽게 한다고 하면 서로가 익숙하지 않아 거부반응을 느낀다. 그래서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강 교수도 언제부턴가 부부관계를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다른 여자을 찾았다. 강 교수 부인도 마찬가지였다. 남편과 관계를 하지 않는 대신 다른 남자를 만났다.

 

그렇게 해도 부부 사이는 유지될 수 있었다. 부부 사이의 육체관계와 일상 생활관계는 분리될 수 있는 것이었다. 그것이 서로에게 편했다.

 

강 교수는 미경의 애인이라는 남자가 나타나서 책임을 추궁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 교수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하지만 강 교수는 자신이 교수라는 사회적 신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인처럼 행동할 수는 없었다.

 

강 교수는 그 남자에게 물었다. “나는 미경 씨가 혼자 살고 있는 미용실 원장으로 알고 있었어요. 남편도 없고, 애인도 없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미경 씨 애인이라면 저는 당연히 손을 떼야겠지요?”

 

그 남자는 갑자기 흥분했다. “아니, 너 지금 뭐라고 그랬어. 미경 씨라고 그랬어. 미경이가 너와 무슨 관계인데 함부로 미경이 이름을 불러. 너 정말 죽고 싶나? 너는 대학 교수고 유부남이잖아? 어떻게 남의 여자를 빼앗아 가지고 그짓을 수백번이나 했냐?”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모든 책임은 제가 질게요. 앞으로는 두 번 다시 만나지 않겠습니다.”

 

“네가 사람이야? 남의 여자 건드려놓고, 그짓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그게 장난이야? 어떻게 책임질 거야? 미경이 데리고 살 거야? 아니면 어떻게 할 거야?”

 

강 교수는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잘못했다가는 목숨도 위태롭게 되고, 학교에서도 파면될 위기였다.

“우선 각서부터 써! 내가 부르는 대로 써!”

“저는 대학교수로서 선미경이라는 여자를 꼬셔서 섹스를 수백번 했습니다. 죽을 죄를 졌습니다. 앞으로 제가 선미경과 한번이라도 섹스를 하면 저의 성기를 면도칼로 싹뚝 절단해서 귀하에게 모두 바치겠습니다. 귀하는 제 성기를 하수구에 버려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선미경 애인님 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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