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차별개선위원회
6월도 절반 가까이 지나갔다. 낮에는 길에 다니는 것이 덥게 느껴진다. 택시를 타면 창문을 열어놓고 매연이 많은 시내를 달리는 것이 곤혹스럽다. 기사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에어콘을 트는 것이 싫은 모양이다. 그것도 이해가 간다. 아니면 창문을 닫고 조용하게 해주면 손님이 계속해서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는 소음을 참고 들어야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어제는 12시에 광화문 청사 뒤에 있는 금강산 식당에서 장하진 여성부장관과 식사를 했다. 오리고기집인데 비교적 깨끗하고 괜찮았다. 남녀차별개선위원회 오찬이었다. 질은 하늘색 옷을 입고 나온 장관은 산뜻해 보였다. 여성가족부 출범을 앞두고 매우 바쁜 모양이다.
내가 남녀차별개선위원으로 일한지도 벌써 4년이 넘었다. 그동안 여성부장관도 한명숙 장관, 지은희 장관, 장하진 장관 세 사람이나 바뀌었다.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오후 2시부터 전원회의가 개최되었다. 세건의 사안을 심의하고 처리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남자와 여자의 차별사건, 남자가 여자에 대해 한 성희롱사건 등이다. 회의가 끝나고 위원 5명과 함께 부근에 있는 스타박스에 가서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위원인 여자 부장검사가 차를 샀다. 공무원에게 차를 얻어 마시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 6월 14일 / 가을사랑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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