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는 11시반경 삼성의료원 응급실에 갔다. 가족이 발을 다쳐 급히 갔던 것이다. 발등에 무거운 물건을 떨어뜨려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고 했다. 아파서 걸음도 못걸을 정도였다. X Ray를 찍어보니, 뼈에 골절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다. 야간당직의사는 전문의도 아니고 젊은 의사분이어서, 항상 느끼는 것이만, 신뢰가 크게 가는 건 아니다. 일단 응급처치만 하고, 다시 평일 전문의에게 진료예약을 하게 되는 것이다.
늘상 병원 응급실에 가서 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에는 참 아픈 사람도 많고, 응급실을 찾는 급한 환자도 많다. 거동조차 제대로 못해 응급실에 와서 의사를 절실하게 찾는 모습들을 보면 안타깝다. 의술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사람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할 기술과, 대하는 인격적인 태도, 인간적인 정성 등이 어떤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그나마 골절이 되지 않았다고 하니 다행이었지만, 여전히 걸음을 못걸어 불안감은 더 심해졌다. 인대가 파열된 것인지? 아니면 X Ray에 나타나지 않는 다른 이상이 생긴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등등...
잠을 자고 나서 광진구 구의3동에 있는 만택정형외과의원으로 갔다. 원장님은 옛날 올림픽아파트에 함께 살때 테니스동호회 회원이어서 잘 아는 처지다. 다시 X Ray를 찍어보고 정밀 진찰을 하더니 뼈에 이상이 없어 다행이라고 한다. 주사를 한 대 놓고 반기브스를 풀고 약을 먹으라고 했다. 모처럼 만나니 반가웠다. 예전에 광진구에서 개업을 하셨던 이광범 정형외과 원장님 생각이 났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