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이야기

요새 내 다음 블로그와 페북에 ‘사랑의 모진 운명’ 이야기를 쓰고 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적지 않은 양이 기록되었다.

‘사랑의 모진 운명(사모진)’은 하나의 소설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매우 근접해서 쓰여지고 있다. 완전히 허구의 가상의 이야기는 거의 없다.

다만, 사건 당사자들의 명예를 고려해서 이야기 만으로는 구체적인 사건이 특정되지 않도록 많은 부분에서 변형했다.

이 글의 목적은 ① 우리 사회에서 사랑과 관련해서 일어나는 일들이 얼마나 복잡하고 난해한 것인가? ② 자녀들에게 함부로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어드바이스를 해주고 싶을 때 참고가 되려는 의도가 있다. ③ 개별적인 사건을 통해 이해관계가 다른 당사자들은 각각 어떠한 심리상태에 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④ 사회생활을 할 때 무엇을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가를 알려주고 싶다. ⑤ 그리고 세상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이 글은 결코 음란한 내용이 아니며, 정확한 법적 지식과 경험에 의해 작성되고 있음을 참고로 알린다. 필자는 16년 간의 검사생활을 하였고, 현재 변호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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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3-5

명훈과 영숙은 물론 양쪽 부모들도 일단은 두 사람의 교제를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명훈과 영숙은 서로의 남녀관계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말을 하지 않았다 일단 두 사람이 가까워진 다음부터는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기로 노력했다.

지난 과거는 다 이해하고 잊어주기로 했다. 다만, 섹스에 있어서만큼은 두 사람 모두 아주 만족할 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그것은 두 사람 모두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사람과 성관계를 경험했기에 특별히 좋은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은영이 임신 5개월이 되었을 때, 은영은 마침내 명훈을 찾아나섰다. 핸드폰 번호는 차단해놓았기에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은영은 가까운 친구인 명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도와달라고 했다.

명자는 고등하교 친구였다. 학교 다닐 때부터 여자로서 태권도를 배웠다. 유단자로서 무술을 잘했다. 체격은 작았지만 열심히 태권도를 해서 전국체전에도 출전한 경력이 있다.

남자 같은 성격에 웬만한 남자 두 명 정도는 거뜬히 해치울 기술과 실력이 있었다. 그래서 전에 술에 취해 시비를 거는 남자를 발차기로 쓰러뜨린 적도 있었다.

지하철에서 자신의 엉덩이를 비비고 있던 중년의 남자를 팔목을 비틀어 인대를 늘어나게 하고, 남자의 급소를 찔러 초죽음상태로 만든 일도 있었다. 은영의 딱한 사정을 듣고 나서 명자는 흥분했다.

“그런 나쁜 XX를 봤나? 내가 만나서 손을 봐줘야겠다.”

“아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내 아이 아빠야. 절대로 다치게 하면 안 돼.”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냐? 바보 같은 지지배야.”

사랑의 모진 운명 3-6

“일단 어디 있는지 찾아야 해. 그리고 만나서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해줘야 해. 또 아이를 낳는 문제를 상의해야 해. 그 사람 부모도 만나서 인사도 드려야 하고.”

“근데 몇 달 동안 연락도 하지 않고, 전화도 차단해 놓은 사람이 만나서 책임질까?”

“아냐. 나는 그 사람을 믿어. 나를 속으로 많이 사랑하고 있어. 더군다나 아이를 낳는다는 것을 알면 내게로 돌아올 거야. 네가 만나보면 알아. 얼마나 진실한 사람인 줄을. 젊었을 때는 일시적으로 방황하는 것을 나는 이해해. 하지만 아이 아빠가 되면 누구나 달라져. 달라질 수밖에 없어. 사랑하는 아이의 아빠가 되니까.”

이 말을 하면서 은영은 무척 많이 울었다. 소리 내면서 울었다. 많은 눈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명자는 마음이 아팠다. 자신은 지금까지 이렇게 한 남자를 사랑해 본 적도 없었다.

명자는 생각했다.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은영이 이렇게 사랑하고 아이까지 가졌으니 만나서 서로 좋게 해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명자는 은영과 명훈이 다니는 대학교에 찾아갔다. 그러나 학교에 가서는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더 이상의 정보를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가 은영으로부터 명훈이가 이태원에 있는 클럽을 자주 다닌다는 말을 듣고 클럽을 뒤지기로 했다.

클럽은 보통 주말에만 영업을 한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만 문을 연다. 그래서 이곳 저곳을 주말에 돌아다녔다.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들어가서 몇 바퀴 돌고 나오는 식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밤 마침내 이태원 클럽에서 명훈을 발견했다. 명훈은 영숙과 단 둘이서 테이블에 앚아 있었다. 두 사람은 너무 다정해보였다. 한눈에 봐도 연인이었다. 그 클럽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한쌍의 환상이었다. 호수에 떠있는 백조와 물가에 있는 공작이었다.

사랑의 모진 운명 3-7

“오랫만이야. 오빠!”

“아니. 여기는 어쩐 일이야?”

“앉아도 될까요?”

명훈은 은영과 영숙을 보자, 얼굴이 굳어졌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가자. 여기서.”

“잠깐 나 좀 봐요. 그럼 밖에 나가서 이야기해요.”

명훈은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계산은 영숙이 하는 것 같았다.

“이 봐요. 명훈씨는 내 아이 아빠예요. 알았어요.”

클럽에서 나가는 명훈을 명자가 뒤쫓아가서 붙잡았다. 벨트를 붙잡아 도망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웨이터들이 이상하게 생각했으나, 여자가 남자를 붙잡으로 별 일이 없을 것으로 알고 내버려두었다.

은영은 영숙에게 자신이 명훈의 애인이라는 사실을 간단히 말하고 명훈이 있는 곳으로 갔다.

세 사람은 부근에 있는 카페로 갔다.

“오빠. 왜 전화도 차단하고 연락을 안했어? 그동안 잘 지냈어?”

“우리 사이는 다 끝났잖아? 무슨 할 말이 있어? 나 지금 바빠. 여자 친구가 기다리고 있어. 가 봐야 해. 다음에 봐.”

명훈이 일어나려고 했다. 명자가 격해졌다. 갑자기 탁자를 세게 쳤다. 그리고 두 주먹을 쥐었다. 마치 격투기를 하려는 자세처럼.

“아니. 이 봐요. 내 친구가 당신 아이를 낳으려고 하고 있어. 그런데 지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야. 어떻게 책임질 거야? 당신 부모에게 연락해. 지금 같이 가서 만나.”

“이 여자 아이는 나는 몰라요. 내 아이라는 걸 어떻게 알아? 증거를 대봐. 이 여자는 수없이 많은 남자와 잠을 잔 거 내가 알아. 워낙 남자를 밝혔어. 나하고 할 때도 혼자 좋아서 몇 번씩이나 해달라고 했어. 아주 지저분한 창녀야.”

“이 미친 XX."

사랑의 모진 운명 3-8

갑자기 은영의 손바닥이 명훈의 뺨을 세게 쳤다. 맨날 술이나 먹고 여자를 밝혀서 그런지 명훈의 코에서 피가 났다 시커먼 죽은 피였다. 영혼이 썩었으니 코피도 선혈이 아니고 더러운 검은 피였다.

“야 이 나쁜 XX 봤나? 너 빨리 부모에게 전화해. 지금 만나러 가게.”

명자는 명훈의 핸드폰을 빼앗았다. 명훈이 달려들었다. 명자는 순식간에 명훈을 때려 굴복시켰다. 명훈이 무척 아픈 표정으로 다시 앉았다. 오랜 실강이 끝에 명훈은 아버지를 바꾸어주었다.

“왜 전화했냐?”

“아빠 잠깐만요. 전화 바꿔줄게요.”

“여보세요. 저는 명훈이 아이를 가진 사람입니다. 벌써 5개월째에요. 아이를 낳는 문제를 상의드리려고요. 만나주세요.”

“아니 무슨 말이예요. 도대체. 명훈이가 몇 살인데 아이를 가져요?”

“정말이예요. 제 연락처를 남길테니 나중에 전화해주세요. 부탁입니다. 밤늦게 죄송합니다.”

“오빠. 나는 오빠만 사랑해. 아이를 낳아서 열심히 키울게. 그리고 오빠는 대학교 졸업하고 내 곁으로 와. 그동안은 내가 혼자서 낳아서 잘 키울테니까. 오빠 알지? 내가 얼마나 오빠를 사랑하는지?”

“정말 왜 이래요? 내 애기도 아닌 걸 가지고 이렇게 나를 괴롭히고, 공갈치고, 내가 가만 있지 않을 거야. 당신들 공갈범이야 경

찰에 신고할 거야.”

“오빠 그러지마 오빠가 다 알고 있잖아. 나하고 잘 때 나만 사랑한다고 말했잖아? 내가 아이를 가졌다는 말을 했을 때 너무 좋아했잖아? 그리고 나아서 잘 키우자고 했잖아?”

은영의 말은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은영은 혼자 이렇게 생각하고 수없이 되풀이해서 자신을 세뇌시겼기 때문에 적어도 은영에게는 이 말들이 진실이었다. 명훈이 그런 말을 했던 안 했던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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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3-4

두 사람의 실상을 보면 별것도 없는 것이었다. 명훈은 성적으로 무질서하고, 바람둥이고, 대학생으로서 공부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집에 돈이 많다는 이유로 사치나 하고, 낭비나 하고, 여자들과 섹스나 하고 돌아다니는 비인격자였다.

영숙 역시 수많은 남자와 섹스를 하고 돌아다니는 불성실한 여자였다. 그리고 양쪽 부모 역시 파탄이 난 상태로 가정은 화목하지 않고 불화만 가득 찬 상태였다. 오직 돈만 있을 뿐이었다.

세상은 이렇게 돌아간다. 운이 좋아 돈을 쉽게 벌면, 개인은 제가 잘나서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고 교만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한다. 없는 사람들 생각은 하지 않고, 탈세나 하고, 회사 비자금이나 만들어 잘먹고 잘살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

백화점이나 들락날락하고, 면세점에서 명품이나 산다. 고급 술집, 고급 레스토랑에서 최고로 좋은 음식, 비싼 메뉴만 찾는다. 외제차를 타고, 해외 여행을 전세계적으로 다닌다.

마치 전문여행가, 탐험가 같다. 우리나라 지방 도시는 가보지도 않고 잘 몰라도, 뉴욕, 파리, 홍콩, 시드시, 시애틀, 런던, 로마 등에 대해서는 강 이름, 공원 이름, 쇼핑센터에 관해 그 나라 사람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공무원을 매수해서 이권이나 챙기고, 정권이 바뀌면 순식간에 힘센 사람들에게 달라붙는다. 유부남 유부녀가 새로운 애인을 만들고, 돈을 주고 성을 산다.

돈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자본주의윤리에 어긋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고 개탄스럽다. 그렇다고 정부에서 어떻게 규제하기도 어렵다. 자유민주사회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드러나지 않는 범죄나 불법이 아니면 처벌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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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3-3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은영은 은영대로 일방적으로 명훈만 짝사랑하고, 뱃속의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그리고 명훈과의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편의점 일도 했다. 오직 명훈만을 생각하면서 다른 남자들은 일체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불행했던 과거는 모두 깨끗이 잊기로 했다. 새사람이 된 것이었다.

한편 명훈은 은영이 계속 문자를 보내고 이메일을 보내는 것을 차단했다. 더 이상 생각하기도 싫었다. 시간이 가면 제풀에 지쳐서 모든 것을 포기할 줄 알았다.

그리고 새로 만난 영숙과 깊은 관계에 빠졌다. 매일 만나 데이트를 하고, 열심히 섹스를 했다. 두 사람은 시간 날 때마다 이태원에 있는 단골 클럽을 찾았다.

그러나 다른 파트너는 더 이상 만나지 않고 서로를 지켜주기로 했다. 난잡하게 놀던 영숙도 이제는 명훈만 생각하고 사는 듯 싶었다.

명훈은 영숙을 자신의 부모에게 데리고 가서 같이 식사도 했다. 겉으로 보기에 두 사람은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집안의 환경이나 조건도 서로 맞는 것 같았다.

구체적으로 속사정을 알게 되면 실망할 부분도 많이 있었고, 더군다나 명훈과 영숙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정확하게 알면 절대로 결혼이나 계속된 교제를 허용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었지만, 대부분은 비밀이었고, 굳이 사실대로 말을 해야 할 고지의무도 없었기 때문에 알려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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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3-1

 

한편 은영은 시간이 가면서 명훈을 사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명훈의 아이를 갖게 되고, 명훈이 잘 생겼고, 부잣집 아들이며, 여자에게 따뜻한 매너와 좋은 성격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이제는 은영에게 명훈 이외의 다른 남자는 절대로 사랑할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명훈과 결혼하게 되면 평생 고생하지 않고 편하게 살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명훈 아버지가 능력이 있고, 돈을 잘 벌고 있을 뿐 아니라, 명훈에게는 돈을 아끼지 않고 쓸 정도로 명훈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극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은영이 이처럼 명훈에 대해, 그리고 부모 및 가정환경에 대해 잘 알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명훈 자신이 은영을 만나면서 꼬시기 위해 소상하게 말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은영은 이제 절대로 명훈을 놓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아이까지 낳고, 명훈에게 결혼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할 생각이었다. 만일 명훈이 거부하면 자살을 해서라도 목적을 관철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헌신적으로 사랑할 각오를 가진 은영 자신과 결혼하면 명훈도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물론 은영이 명훈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하고, 나이도 은영이 5살이나 많았지만 은영 입장에서는 그런 문제는 아무런 장애가 될 것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남녀의 사이에서는 사랑만 있으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요새는 국경을 넘는 사랑도 숱하게 있지 않은가? 한국 남자들이 베트남 여자와 결혼하고, 필리핀 여자와 결혼하고, 심지어 아프리카에서도 한국인과 결혼해서 많은 언어의 장애, 신체상의 차이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아닌가?

 

 

사랑의 모진 운명 3-2

 

드라마에서도 보면 재벌 회장집 자녀들이 아주 빈곤한 가정에서 사위와 며느리를 데려다가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학력이 낮은 탤런트도 고학력의 교수나 판검사와 결혼하는 세상이다.

 

학력이 무슨 문제인가? 결혼해서 애낳고 남편 뒷바라지 하는 데는 영어나 수학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고등학교 때 배운 ‘가정’과목만으로 충분하다.

 

요리는 앞으로 학원에 다니면 된다. 바느질은 이제 할 세상이 아니다. 자녀를 교육시키는 것은 유치원부터 학원에 열심히 데리고 다니면 선생님들의 몫이다.

 

은영은 지금 아이를 뱃속에 가지고 있다. 태아의 움직임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이를 유산할까봐 매우 조심하고 있다. 그렇지만 편의점 아르바이트 일은 계속하지 않으면 당장 월세를 내기 어려워서 어쩔 수 없다.

 

명훈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싶지만,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 그러면서 은영은 매일 명훈에게 편지를 써서 핸폰으로 보냈다. 사랑한다고, 그리고 아이를 잘 케어하고 있다고, 평생 잘 하겠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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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2-20

 

그러던 중 명훈은 어느 부잣집 딸을 만나서 사귀게 되었다. 영숙(여, 22세, 가명)은 이태원에 있는 클럽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명훈을 알게 되었다. 영숙은 뛰어난 미모에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음대생이었다.

 

영숙의 아버지는 부동산 투기를 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 수도권에서 원주민으로 살면서 개발붐을 타고 싼 농지와 임야를 사서 그린벨트지역에서 해제되면 엄청나게 높은 가격으로 팔았다.

 

그래서 재산을 300백억 원 정도 모았다. 집에 외제차가 세대나 되었다. 돈을 많이 벌자 서울의 고급빌라로 이사를 왔다. 영숙은 외동딸이었다. 그래서 비싼 렛슨비를 들여서 바이올린을 시켰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착실하게 생활하고 남자를 전혀 모르고 지냈다. 그런데 대학교에 들어와서 친구들과 클럽을 다니면서 달라졌다. 서울에는 젊은 사람들이 가서 노는 클럽이 있다.

 

주로 20대와 30대 초반의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다. 클럽에서는 소개팅이 이루어지고, 자연스럽게 둘이 만나 모텔로 간다. 아무 조건 없이 섹스를 하고 헤어진다. 마음에 들면 또 만날 약속을 한다.

 

아주 쿨하게, 아무 조건 없이 처음 만나 섹스를 하고,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닌 관계가 된다. 돈이 있는 아이들도 많지만, 돈이 없는 아이들도 많이 온다.

 

술값이 비싸지만 대체로 소개팅으로 만나 합석한 남자가 전체 술값을 내기 때문에 여자들은 외모만 받쳐주면 공짜로 즐길 수 있다. 가끔은 거꾸로 남자들이 여자들 테이블에 와서 합석을 하고 돈을 낼 것처럼 하다가 그냥 나가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때 여자들은 공짜로 술을 마시고 놀려고 하다가 날벼락을 맞는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적으로 문란한 젊은 남녀가 성교를 하기 때문에 이상한 성병에 감염되기도 하고, 제비족이나 꽃뱀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영숙은 이런 클럽의 단골손님으로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었다. 특히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리고 어머니와 별거를 하게 되자, 영숙은 마음을 잡기가 어려우서 더욱 클럽에서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명훈이 영숙에게 반하고 미쳐서 강하게 대쉬를 하자 영숙도 명훈이 돈많은 집 애라는 사실을 알고 사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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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2-15

기을비가 내리고 있다. 비에 젖은 단풍잎이 파르르 떨고 있다. 곧 떨어질 운명 앞에서 작은 기도를 한다. ‘연약한 잎이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아름다운 색으로 치장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의 가을은 정말 아름답다. 노란 은행잎으로 길게 뻗은 도로,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은 주변 산. 도심의 공원에는 현란할 정도로 가을색이 눈을 부시게 한다.

이런 가을을 맞아 명훈(남, 22세, 가명)도 대학생활의 낭만을 한참 즐기고 있었다. 아버지가 능력이 있어 평생 먹고 살 것을 마련해 놓았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공부를 열심히 안 해도 되었고, 해외 연수도 1년 다녀와서 영어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유능한 사업가였다. 얼굴도 탤런트처럼 생겼고, 골프도 프로 수준이었다. 어머니도 약사로 개업을 해서 돈을 잘 벌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워낙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아서 늘 이쁘고 젊은 여자들을 데리고 다녔다. 그래서 어머니와 여자 문제 때문에 많이 싸우고 살았다.

예전에는 간통죄가 있어서 그대로 조심하는 편이었는데, 요새는 간통죄가 폐지되고, 합의에 의한 성인들의 성교는 오직 민사문제는 될 수 있을지언정, 형사문제는 되지 않아서 그런지 명훈이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싫으면 이혼하자. 왜 내가 당신만 쳐다보고 살아야 하느냐?’면서 노골적으로 바람을 피고 있다.

이런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서인지 명훈도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특히 집에 돈이 많아서 모든 것을 백화점에서 명품으로 사서 치장을 하고, 몸관리를 하니까 여자들이 줄로 서있었다.

여자를 꼬시는 법도 자꾸 노력하면 발달한다. 처음에는 시간이 걸렸는데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당일 같이 잠을 자는 일이 쉬워졌다. 아버지가 사준 외제차는 여자와 Car Sex를 하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명훈은 차안을 아주 고급스럽게 인테리어를 했다. 그리고 고급 담뇨를 준비하고, 멋있는 음악을 준비했다. 고급 와인과 안주까지 갖추었다. 썬팅은 너무 진하게 해서 운전에 지장을 줄 정도였다.

명훈은 더 본격적으로 여자를 꼬시기 위해 연예기획사에서 운영하는 연기학원에 등록을 했다. 연예인이 될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그곳에서 연예인으로 성공하려는 여자들을 만날 기회를 가지기 위해서였다.

사랑의 모진 운명 2-16

그것도 모르고 기획사와 학원에서는 돈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명훈의 의도에 반해 명훈을 영화에 출연시키려고 나섰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명훈은 날개를 달고 수많은 여자들과 연애를 하고 섹스를 했다.

시간이 가면서 명훈은 모든 것이 아버지 돈 때문에 그런 것을 모르고 자신이 한국에서는 최고의 멋있는 남자, 대학생, 인기스타가 된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카섹스는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았다. 우선 카섹스를 할 장소가 문제였다. 서울 시내는 빈땅이 없을 정도로 도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어 차를 세워놓고 섹스를 하기가 어려웠다.

잘못하다가는 사람들 눈에 띄어서 즉결심판에 넘어갈 우려도 있었다. 아니면 차안에서 한참 흥분해서 있는데 누가 문을 따라고 세게 두드리면 뇌출혈이 일어나서 응급실에 실려갈 위험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카섹스는 샤워를 하지 못하고 의식을 치러야하는 불편이 있었다. 특히 여름에는 땀도 나고 싫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모텔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모텔을 이용하다가 언젠가 인터넷을 보니 모텔에 잘못갔다가는 나쁜 사람들이 몰래카메라를 모텔방에 설치해놓고 젊은 남자와 여자의 섹스동영상을 촬영해서 인터넷에 올려 유포시키는 사례가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명훈은 이 기사를 보고, 자신과 같은 멋있고, 연예인 같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고, 파트너 역시 매력 있고 섹시한 여자와 모텔에 들어가면 최우선 표적이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겼다.

만일 자신이 인터넷에 유포되면 아버지는 더 이상 외제차를 운전하지 못하게 할 것이고, 돈도 주지 않을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머리를 굴려서 공부를 열심히 하기 위해서라면서 학교 앞에 원룸을 얻어달라고 했다.

사랑의 모진 운명 2-17

돈 많은 아버지는 공부를 한다고 하니까 무조건 얻어주었다. 그것도 월세 비싸고 모든 것이 갖추어진 원룸으로 얻어주었다. 명훈은 이렇게 되자 마음 놓고 여자들을 불러들였다.

고급 호텔 스위트룸처럼 꾸면 놓고 고급 와인과 좋은 음악, 고급스러운 조명을 갖추어놓으니 여자들도 무척 행복해했다.

그런데 어느 날 문제가 생겼다.

“오빠. 나 임신했어. 어떻게 하지?”

“그게 무슨 말야? 언제 임신했어? 그때 피임했잖아?”

“글세 나도 모르겠어. 아무튼 임신했어. 걱정이야.”

“뭘 걱정해. 병원에 가야지. 돈은 내가 낼게 걱정하지 마.”

“뭐라고! 애를 지우라고! 그걸 말이라고 해! 오빠는 내가 성당에 다니는 거 알잖아. 낙태는 죄악이야. 태아도 생명이라고!‘

“은영아! 너 미쳤니? 그럼 애를 낳겠다는 거야?”

“응. 낳고 싶어. 오빠와 결혼하지 못해도 나 혼자 낳아서 키울게 걱정하지 마.”

“너 정말 미쳤구나. 그러지 말고 빨리 병원에 가자. 하루라도 빨리 수술해야 해.”

이 말을 듣고 나서 명훈은 은영을 멀리 했다. 은영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상한 여자로 보였다. 무슨 의도인지 몰랐다. 아마 일시적으로 명훈이 잘 대해주니까 무슨 착각을 한 것으로 보였다.

임신했다고 갑자기 아이를 낳겠다니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꼭 자기 애라는 증거도 없었다. 은영도 처음 만나는 날 곧 바로 섹스를 했던 여자였기 때문에 무척 자유분방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은영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면서 지내는 입장이었다. 인물도 평범했고, 몸매도 별 거였다.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었다.

사랑의 모진 운명 2-18

대화를 해보면 답답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재혼해서 사는데 은영과는 잘 만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어떤 남자와 결혼까지 하려고 했다가 그 남자가 감방에 가는 바람에 헤어졌다고 했다.

그 쇼크로 공황장애까지 생겼고, 그 남자와 두 번이나 낙태수술을 했다. 그 이후로 정신을 차리고 성당에 나가 독실한 신자가 되었다. 그 때문에 앞으로는 절대로 낙태수술은 하지 않겠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명훈을 만나 몇 차례 사랑을 나누었고, 명훈이 꼬시기 위해 은영에게 잘 대해주니까 명훈에게 미쳐있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명훈은 은영을 수준 낮은 또라이로 치부하고 말았다. ‘내가 만나주지 않으면 지가 어떻게 하겠어? 그냥 낙태수술하겠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더니, 나 같은 프로도 실수할 때가 있는 거야. 정말 재수가 없네. 잘 나가던 이 명훈이 고생 좀 하겠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명훈은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할 때 피임에 더욱 신경을 썼다. 그 전에는 여자들이 알아서 하려니 했다. 그리고 몇 여자들은 임신이 되자 곧 바로 낙태를 했다. 그때마다 명훈은 고생한다면서 수고비로 100만 원씩 주었다.

여자 아이들은 낙태를 하고도 명훈이 돈까지 주면서 격려해주자 고마워했다. 명훈은 산부인과까지 따라가서 아이 아빠로 사인도 했다. 명훈은 낙태수술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여자들과 또 섹스를 했고, 여자들도 응해주었다.

여자 부모가 이런 사실을 알면 명훈은 정말 나쁜 인간이라고 욕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 딸은 얼마나 한심하다고 생각했을까? 세상은 이렇게 요지경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오직 자신의 입장과 이익만을 생각한다. 남이야 죽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다. 냉정하기 짝이 없다. 자신의 아들이 강간을 하면 아들만 생각한다. 피해자인 여자가 잘못했기 때문에 강간을 당한 것이고, 그게 무슨 강간이냐, 지가 좋아서 했지라는 주장을 한다.

아들 편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강간 당한 딸 부모 입장에서는 남자를 절대로 용서하지 못한다. 딸의 인생이 망가졌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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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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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어떤 여자가 맛사지업소에 갔다. 몸이 개운치 않고 콘디션이 좋지 않아 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만사지업소에 들어가서 가격을 물으니 1시간에 3만8천 원이다. 맛사지샵에서는 요금제로 운영한다. 60분짜리, 90분짜리, 120분짜리, 세 가지가 있다. 요금은 시간별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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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맛사지를 한 시간 한다는 것은 중노동이다. 집에서 가족 팔다리를 주물러 보면 안다. 남을 주물러 주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인지? 10분만 주물러도 힘이 들어서 그만 두려고 한다. 물론 전문적인 맛사지관리사는 기술적으로 하고, 똑 같은 강도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아마추어가 하는 맛사지와는 노동의 강도가 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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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우나에 가서 때를 밀면, 보통 1만5천 원 정도 한다. 때를 미는 사람을 보면 그 정도는 받아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한다. 그런데 맛사지샵에서는 맛사지만 전문으로 한다. 그리고 한 시간이나 하기 때문에 3만8천 원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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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사지샵에는 남자관리사와 여자관리사가 있다. 옛날에는 맛사지걸 또는 맛사지하는 종업원이라고 호칭을 했는데, 요새는 인격적인 배려를 한다고 해서 맛사지관리사라고 한다. 그냥 관리사라고 부른다. 대개의 경우는 남자 손님인 경우 여자관리사를 찾는다. 그러다가 음란행위가 문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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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자 손님의 경우 손님이 원하면 여자관리사를 해준다. 그런데 여자 손님이 남자관리사를 원하면 남자관리사를 붙여준다. 물론 대부분의 여자 손님은 순수하게 맛사지를 받으러 온다. 음란행위를 하러 오는 경우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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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손님은 혼자 업소를 찾아와 남자관리사를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1시간 동안 맛사지를 받았다. 업소에서 주는 가운을 입고 맛사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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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사지를 받을 동안 아무 말이 없었는데, 맛사지를 다 받고 옷을 입고 나가기 전에 카운터에서 종업원에게 맛사지관리사가 자신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항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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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갔는데, 며칠 후에 경찰관이 업소에 와서 고소장이 들어왔다면서 현장 조사를 했다. 여자 손님의 주장은 남자 맛사지관리사가 맛사지를 하면서 자신의 수치스러운 부위를 만져서 추행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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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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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서는 맛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맛사지를 하는 남자관리사가 도중에 이곳저곳을 주물럭거리고, 맛사지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남자의 더러운 성욕을 채우는 것 같이 느껴지면 얼마나 기분이 나쁘고 성적 수치심이 발동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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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낸 돈이 아까워서 도중에 나오기도 그랬을 것이다. 다른 손님들도 있으니 큰소리로 항의하면서 떠들 수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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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남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런 경우 검사는 어떻게 수사해서 결론을 내리고, 만일 재판에 회부되면 판사는 어떤 판결을 하여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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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그 그 처벌 수위는 어떻게 될까? 이 업소는 맛사지하는 방이나 장소에 CCTV를 설치하지 않았고, 물론 설치해서도 안 되는 입장이다. 강제추행죄란 바로 이런 것이고, 사실인정이 어려울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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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정을 보면, 맛사지업소에 가서 맛사지를 받을 때 남자는 남자로부터, 여자는 여자로부터 받으면 안전하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지 않고, 남자가 여자관리사로부터 받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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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남자관리사로부터 폐쇄된 공간에서 맛사지를 한 시간 동안이나 하고 있으면 이상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맛사지를 어디까지, 어떤 부위까지 해야 하는지 애매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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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면 분쟁이 생기고, 일단 고소를 당하거나 신고를 당하면 해명이 어려울 때가 많다. 뿐만 아니라, 맛사지업소에서 자칫 잘못해서 성행위를 하거나, 유사성행위를 하는 경우에는 에이즈나 성병에 감염될 위험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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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보면 이런 맛사지업소에 상습적으로 다니면서 음란행위를 하기도 하고, 외상값을 떼어먹는 사람도 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다. 자녀들이 이런 곳에 드나들지 않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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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추행죄는 형법 제298조에서 규정하고 있다.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에 대하여 추행을 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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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의 상태를 이용하여 간음 또는 추행을 한 자는 제297조, 제297조의2 및 제298조의 예에 의한다.’(형법 제299조). 강제추행죄, 준강제추행죄의 미수범도 처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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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2-9

강간죄에 있어서 ‘강간 or 화간’은 가장 중요한 문제다. 강간사건에 있어서 ‘강간’이 인정되면 남자는 구속되고 중형이 선고된다. ‘화간’이 인정되면 거꾸로 여자가 무고죄로 구속되고 중형이 선고된다.

‘강간이냐 화간이냐’의 갈림길에서 이정표는 바로 ‘동의’ 여부다. 성교에 대한 여자의 동의 여부에 따라 남자가 범인이냐, 여자가 범인이냐가 결정된다.

이처럼 강간죄에 있어서 ‘동의’ ‘승낙’은 바로 범죄 성립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key가 된다.

유명 연예인 사건에서 때로 여자가 동의한 상태에서 성교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로 강간을 당했다고 허위 고소를 한 사실이 밝혀져서 연예인은 억울한 누명을 벗고, 피해신고를 한 여자는 수갑을 차고 재판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그 유명 연예인은 억울한 혐의를 벗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그리고 고소한 여자는 무고죄로 실형을 받은 것일까? 사건의 종국적인 처리결과는 잘 모른다.

하지만 강간인지, 무고인지 여부는 경찰과 검찰에서 밝혀낸다. 이른바 수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건에 대한 판단을 할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사를 해보면 남자와 여자를 대질조사하면서 철저하게 따져 물으면 대체로 윤곽이 나온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완벽하게 말을 맞추어 꾸며대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건 당사자는 전문적인 수사관에 비해서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진술의 일관성이 없고, 허점이 노출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남자와 여자가 각자 자신의 진술을 매우 일관성 있게 하고 있고, 대질조사를 하여도 팽팽하게 맞서는 경우에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쉽지 않다.

사랑의 모진 운명 2-10

수사관은 때로 당사자에게 거짓말탐지기 측정을 하겠다고 하면서 측정에 대한 동의를 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거짓말탐지기 측정을 하여도 꼭 과학적 측정결과를 신빙하기도 어렵고, 피조사자의 신체조건이나 심리상태 등에 따라 불완전한 결과가 나올 위험성도 있어 거짓말탐지기 자체로 사건을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일부 사건에서는 강간도 무혐의, 무고도 무혐의결론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그것이 수사의 원칙, 형사소송법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의심스러운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재판하라는 것이 현대 형사소송법의 기본 이념이다.

때문에 강간을 했는지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고, 범인이 아닐 수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 만한 증거가 없으면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

강간죄에 있어서도 그렇고, 무고죄에 있어서도 그렇기 때문에 결국 두 사건 모두 무죄를 선고할 수 있는 것이다. 매우 어려운 법이론이라 일반인에게는 사실상 설명이 불가능한 부분이다.

무고죄라 함은 형법 제156조에 규정되어 있는 범죄다.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공무소 또는 공무원에 대하여 허위의 사실을 신고하는 행위가 무고죄다. 무고죄에 대해서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 500백만 원에 처한다.

중요한 것은 남자의 입장에서는 여자에 대해 의심받을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청소년이나 대학생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에게 이러한 교육을 시켜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중고등학교, 대학교에서도 이런 교육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랑의 모진 운명 2-11

남자와 여자의 신체접촉에 있어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지하철 안에서의 성추행사건은 대개 이렇다.

나는 그래서 가급적 노약자석으로 간다. 젊은 여자들을 피해서 노약자석으로 가면 오해를 피할 수 있다. 신경쓰지 않아도 편하게 갈 수 있다.

물론 성추행을 하는 사람은 비정상이다. 그리고 세상을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이다. 아무리 만원이고 혼잡하다고 해도 지하철에서 여자의 뒤에서 밀착하여 성기를 들이대면 여자는 바보가 아닌 이상 대번에 알아챈다.

남자는 당하는 여자가 ‘크게 싫어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남자도 밀려서 하는 수 없이 여자에게 접촉하는 것이니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혹시 섹스를 좋아하는 여자라서 여자도 이 촉감을 나빠하지는 않지 않을까?’ ‘아무 증거도 없이 여자가 문제 삼아도 부인(否認)하면 끝이 아닐까?’ ‘설마 여자도 체면이 있지 성추행을 당했다고 난리를 치고 신고를 할까?’ 등등의 어리석을 생각을 한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많은 경우에는 여자들이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이런 미친 X이 있나? 그러나 더러운 X 내가 피하면 그만이지, 신고를 하려면 얼마나 귀찮은가?’

그래서 남자가 자신의 엉덩이에 성기를 밀착시켜 운동을 하면 째려보고 자리를 이동한다. 그리고 귀찮고 더러운 상황을 피해버린다.

그러나 때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어떤 여자는 마침 아침부터 몹시 기분 나쁜 일이 있어서 살고 싶지 않은 상태인데, 어떤 미친 X이 출근길에서 성추행을 한다.

어떤 여자는 일주일 전에 남친에게 배신을 당해서 남자에 대해 증오심이 팽배해 있는 상태다.

어떤 여자는 일년 전에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해 신고를 했는데, 남자로부터 위자료로 합의금 5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있다. 마침 돈이 궁했는데 잘 됐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사랑의 모진 운명 2-12

어떤 여자는 법을 공부해서 여자 검사가 되려고 마음 먹고 있는데 멀쩡하게 생긴 늙은 X이 손녀뻘 되는 자신에게 아침부터 대든다. 여자는 사회 정의를 실천하려면 이런 X부터 버릇을 고쳐야겠다고 사명감을 가진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은 여자들이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하면 신고를 한다. 일단 소리를 지르면 끝이다. 아무리 남자가 억울하다고 변명해도 법은 인정하지 않는다.

‘언제 내가 성추행을 했느냐?’ ‘너무 혼잡하고 사람이 많아서 움직일 수도 없었기 때문에 자연히 접촉이 된 것이고, 젊은 여자가 얇은 옷을 입고 있으니 저절로 흥분이 되어서 선 것뿐이다. 그게 무슨 성추행이냐?’ ‘이 여자가 돈을 뜯어내려고 허위로 신고를 한 것이다. 신고한 여자가 무고를 한 것이다.’

물론 성추행은 고의범이다. 과실범은 처벌하지 않는다. 그러나 보통 여자가 성추행을 당했으니 신고를 하는 것이지, 당하지도 않고 허위로 고소하는 것은 경험칙상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성추행범은 이와 같이 상대 여자의 입장이나 심리를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 그리고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하지만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타인에 대한 도덕적, 윤리적 판단기준은 그 어느 것보다도 높고 청결하다. 절대적인 기준을 강요한다. ‘내로남불’이라는 용어도 이런 의미다.

물론 예외는 있다. 절에 열심히 다니는 어떤 아주머니는 남자가 자신의 히프에 성기를 비비고 있어도, 오죽 했으면 아침부터 저렇게 할까 싶어 불쌍하게 생각하고 그냥 있으면서 오히려 내려야 할 역을 세 정거장이나 지나서 내렸다. 그동안 보시를 한 것이다.

어떤 여자는 자신의 오빠가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하다가 합의금으로 5백만 원을 물어주고, 벌금까지 받은 사실 때문에 같이 고생한 적이 있어 오빠 같은 나이의 남자가 자신의 히프에 들이대는 것을 신고하지 않고 그냥 자리를 옮겼다. 이런 예외적인 여자도 있지만 대개의 여자는 불의를 보고 참지 않ㅇ는다.

그러나 정작 성추행범은 쉽게 생각한다. 설사 성추행을 했다고 해서 여자에게 어떤 피해가 있는 것일까?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생각한다. 성교를 한 것도 아니고, 손으로 가슴이나 음부를 만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별 피해가 없다고 믿는다.

그리고 법에서 어떤 처벌을 하는지도 잘 모르고 있다. 그러나 성추행사실이 인정되면 개망신 당한다. 형사입건되고, 벌금을 문다. 성교육도 받아야 하고, 심지어 일정기간 성범죄자로서 신상정보등록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일정한 직장에는 취업이 제한된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아주 '치사하고 더러운 인간‘이라고 낙인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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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진 운명 2-7

가끔 강간사건에서 무고죄가 문제되는 경우가 있다. 명백히 피해자가 자유의사에 따라 성관계를 한 다음 상대방 남자를 상대로 처벌해 달라고 고소하는 경우다. 이른바 화간인데 강간이라고 고소했으니 허위고소가 되고 무고죄가 된다는 것이다.

유명 연예인을 상대로 강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그 연예인이 여자를 강간했다고 보도된다. 연예인은 강간사실을 부인한다. 성교는 했지만 강제로 한 것이 아니라, 여자와 합의해서 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그런 뉴스를 보고 일단 피해자인 여자의 말을 믿고, 연예인은 뻔한 사실을 변호사와 짜고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남자 연예인의 부도덕성과 피해 여성의 정신적 고통의 심각성에 대해 마녀사냥이 시작된다.

경찰에 출석하는 연예인은 이미 100% 다 강간범이 된 상태다. 수십명의 연예부 기자들이 달라들어 ‘왜 강간했습니까?’ ‘강간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까?’ ‘합의는 안 합니까?’ 등등의 매우 창피하고 불명예스러운 질문을 당한다.

사람들은 TV를 통해서 그 연예인의 창백하고 초췌한 모습을 보면서, 피해 여성의 말을 진실로 믿고, 여자가 반항하는데도 폭행이나 협박을 해서 강압적으로 성교를 하는 장면을 연상한다. 그러면서 아주 추악한 이미지를 가진다.

뿐만 아니라, ‘실수해서 강간을 했으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 돈이 있다고 기획사와 짜고 변호사를 사서, 거짓말로 빠져나가고 불쌍한 피해자인 여자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하는 거 아니야?’

‘나이 어린 여자가 어떻게 강간도 당하지 않고 허위사실로 유명 연예인을 징역보내려고 고소할 수 있겠느냐?’ ‘지금까지 유명 정치인들이나 고위 공직자들이 검찰에 출석할 때는 포토라인에 서서 절대로 뇌물을 받지 않았다고 큰소리 치고 들어갔다가, 열 시간 동안 검찰조사를 받고 죄가 인정되어 구치소로 직행하는 것과 똑 같은 사건 아니냐?’라고 한다.

사랑의 모진 운명 2-8

그런데 뇌물사건과 마찬가지로 강간죄는 두 사람만이 있는 폐쇄된 공간에서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두 사람의 진술 이외에 다른 증거가 없는 경우가 많다.

다른 증거는 있다고 해야 직접증거가 아닌 간접증거 또는 정황증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물사건이 무죄가 나듯이 강간죄도 무죄가 나기도 한다. 그냥 무죄로 그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강간죄는 무죄가 되고, 고소한 여자가 무고죄로 구속되기도 한다.

경찰에서는 일단 피해자 여자를 먼저 조사한다. 여자가 제출한 고소장에 근거하여 고소인진술을 받는다. 이때 고소인에 대한 진술조서가 작성된다.

6하원칙에 따라 언제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어떤 방법으로 폭행이나 협박을 받았고, 그로 인해 반항이 어느 정도 제압되었으며, 상대방 가해자인 남자는 어떻게 성교를 하였느냐 등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해 답변을 조서에 기재한다.

이러한 고소인에 대한 경찰 작성의 고소인진술조서는 나중에 법원에서 재판을 할 때 중요한 증거로 제출된다.

물론 피고인이 이러한 고소인진술조서에 대해 증거로 함에 동의를 하지 않으면 검찰에서 피해자인 여성을 증인으로 신청하여 법정에서 선서를 하게 한 다음 ‘고소인진술조서’를 보여주고 사실대로 진술하였고, 기재내용이 모두 사실인지 여부를 묻는다.

이때 고소인이 맞다고 대답하면 고소인진술조서는 증거능력이 인정된다. 다만, 그 조서의 내용이 신빙성이 있느냐 하는 문제는 증명력의 문제로 별개의 문제이다.

경찰에서 고소인부터 먼저 조사를 하고, 피고소인을 다음에 조사한다. 이때 고소를 당한 유명 연예인이 고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면 대질조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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