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어제 밤에도 아낙네는 꿈을 꾸었다
갈매기가 품에 안기는 꿈을

첫사랑은 읍내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별을 가르켰다
청운의 꿈을 품고 서울로 떠난 그는
계절이 두번 바뀌고 변했다

두번째 사랑은 배를 탔다
그 사랑은 폭풍우 때문에 불안했다
파도에 입숙해졌을 때
그는 삶을 가르쳐준 바다를 건너
혼자 타국으로 갔다

갈매기떼가 힘찬 날개짓을 한다
아낙네는 하얀 조개와 작은 꿈을 꾼다

조개가 물가에 머물고
갈매기가 맴돌고
그녀는 바닷가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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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밤새 걷고 또 걸었는데
온몸이 지쳐 한 걸음 떼기도 힘든데
아직도 너에게 닿지 못했다

바다가 보이는 그곳에서
삶에 지친 나그네가
저녁 노을에 물들고 있다

고기를 잡으러 떠났던 작은 배가
풍랑을 피해 돌아오고 있다
텅 빈 배 안에서 어부는
배고파 울부짓는 갈매기들을 동정하고 있다

가장 야속한 것은 무엇일까
너를 위해 험한 길을 걷고 있는
속마음을 몰라주는 것일까
더 용기를 내지 못한다고
나를 쳐다보는 시선일까

아직 배는 뭍에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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