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는 건 이별이 아니다>
너에게 가는 길은 눈이 부셨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햇살이 가득했다
그 길을 걸으며
너를 가슴에 담는다
강을 건너야했다
물살이 센 곳을 지나면서
사랑의 밧줄에 매달렸다
밧줄을 통해 너의 체온이 전해진다
작은 배가 바람에 흔들릴 때 시간은 정지했다
아픔과 슬픔이 밀려올 때
우리는 하얀 눈사람으로 변한다
그 안에 까만 사랑이 숨어있다
바다가 보이는 포구에는
낯선 갈매기가 졸고 있다
우리는 사랑의 날개를 달고
머나 먼 무인도로 향한다
잊혀지는 건 이별이 아니다
네가 남긴 사랑의 밀어가
파도를 타고 표류한다
산산히 부서진 등불 앞에서
붉은 깃발이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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