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는 건 이별이 아니다>

 

 

너에게 가는 길은 눈이 부셨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햇살이 가득했다

그 길을 걸으며

너를 가슴에 담는다

 

강을 건너야했다

물살이 센 곳을 지나면서

사랑의 밧줄에 매달렸다

밧줄을 통해 너의 체온이 전해진다

 

작은 배가 바람에 흔들릴 때 시간은 정지했다

아픔과 슬픔이 밀려올 때

우리는 하얀 눈사람으로 변한다

그 안에 까만 사랑이 숨어있다

 

바다가 보이는 포구에는

낯선 갈매기가 졸고 있다

우리는 사랑의 날개를 달고

머나 먼 무인도로 향한다

잊혀지는 건 이별이 아니다

 

네가 남긴 사랑의 밀어가

파도를 타고 표류한다

산산히 부서진 등불 앞에서

붉은 깃발이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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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언어가 빗물되어 떨어진다

 

1.

사랑은 언제나 갑자기 온다.

어디선가 우연히 나타나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2.

사랑은 오는 길과 가는 길을

일체 알려주지 않는다.

오직 사랑만이 알 뿐이다.

그래서 사랑은 고통스러운 것이다.

 

3..

사랑의 포로가 되어 허덕인다.

내 마음을 모두 너에게 빼앗긴다.

 

4.

사랑의 포로가 되면 자유의사를 상실한다.

상대에 이끌려 아무 생각없이 끌려다닌다.

그것은 곧 불행의 시작이다.

 

5.

외로워서 너에게 기대었던 거야.

혼자였기 때문에 네가 필요했었어.

 

 

6.

외로워서 사랑했던 거야.

모든 것은 외로웠기 때문이야.

 

7.

비가 많이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같이 걸었어.

빗소리에 사랑의 언어가 물들었어.

 

8.

사랑하는 사람은

빗속에서도 사랑의 언어를 듣는다.

빗소리는 아름다운 배경음악이다.

사랑에 취하고,

비에 취하고,

밖은 어두워진다.

 

9.

물안개처럼 너의 미소가 피어오른다.

호숫가에서 작은 꽃잎을 가슴에 담는다.

 

10.

작은 새 한 마리가 너를 찾아간다.

그곳에 붉은 약속이 날아간다.

영원한 사랑이 별이 되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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