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사랑>

 

 

오래 전부터 나는

가을색을 좋아했다

너무 푸르지 않고

삶의 고뇌와 성숙한 표정을 닮은

가을의 순수를 보고 싶었다

 

너에 이르기까지

나의 마음은 가을이었다

가을색과 가을의 순수

그런 가을을 위한 사랑을 했다

 

바람이 낙엽을 싣고

강을 지난다

물새 한 마리가

곧 사라질 흔적을 남기며

창공을 난다

 

뜨거운 가슴을 대고

타오르는 단풍을 보면

가을을 물들인 사랑은

외줄 타는 곡예사처럼

진한 감동을 남긴다

 

가을사랑

Autumn Love

 

내 영혼을 바쳤던

사랑이 미완성의 장을 내린다

더 이상 간직할 수 없기에

더욱 소중했던 사연들

이제 가을에 보내야 한다

 

아주 먼 우리의 별에

고이 묻어 두기 위하여

우리는 가을에 떠나야 한다

낙엽 밟는 소리를 들으며

가을사랑을 기억하여야 한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앞에서>  (0) 2020.10.02
<가을이 오면>  (0) 2020.10.02
<돌아서는 길>  (0) 2020.09.29
상 처  (0) 2020.09.29
< 세느강에서>  (0) 2020.09.27

 

가을사랑

 

 

오래 전부터 나는

가을색을 좋아했다

너무 푸르지 않고

삶의 고뇌와 성숙한 표정을 닮은

가을의 순수를 보고 싶었다

 

너에 이르기까지

나의 마음은 가을이었다

가을색과 가을의 순수

그런 가을을 위한 사랑을 했다

 

바람이 낙엽을 싣고

강을 지난다

물새 한 마리가

곧 사라질 흔적을 남기며

창공을 난다

 

뜨거운 가슴을 대고

타오르는 단풍을 보면

가을을 물들인 사랑은

외줄 타는 곡예사처럼

진한 감동을 남긴다

 

가을사랑

Autumn Love

 

내 영혼을 바쳤던

사랑이 미완성의 장을 내린다

더 이상 간직할 수 없기에

더욱 소중했던 사연들

이제 가을에 보내야 한다

 

아주 먼 우리의 별에

고이 묻어 두기 위하여

우리는 가을에 떠나야 한다

낙엽 밟는 소리를 들으며

가을사랑을 기억하여야 한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별연습  (0) 2020.09.17
<가을에는 울지 마라>  (0) 2020.09.17
눈속의 불꽃  (0) 2020.09.14
<그들만의 사랑>  (0) 2020.09.13
<그대 이름을 부르는 밤>  (0) 2020.09.11

가을사랑

 

나는 가을을 무척 사랑한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언제나 몸살을 앓았다. 대학교 2학년 때 동대문경찰서에서 구류 20일을 살았다. 유신 직후의 데모 가담 및 국가원수모욕이 죄명이었다.

 

10월 8일부터 10월 28일까지 동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살다나오니 동숭동 법대 캠퍼스에는 은행잎이 노랗게 쌓여있었다.

 

나는 시집을 두권 냈다. 시집의 제목이, ‘선화동 가을풍경’과 ‘가을사랑’이다. 이것만 보아도 내가 얼마나 가을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다시 가을이 왔다. 나는 이 가을을 또 아주 진하게 사랑할 생각이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신을 차리고 조심하면서 살자  (0) 2020.09.09
서브웨이 샌드위치  (0) 2020.09.09
개정된 주택임대차보호법  (0) 2020.09.09
가을비를 맞으며  (0) 2020.09.08
가을이 오면  (0) 2020.09.08

 

가을이 소리 없이 왔다.

밤새 귀뚜라미가 운다.

나도 따라서 울었다.

 

가을에 만난 사랑

가을을 잉태한 사랑

그리고

가을에 떠난 사랑!

 

그 사랑을 떠올리며 울었다.

사랑도 따라 울었다.

가을도 따라 울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숨보다 더 귀한>  (0) 2020.09.09
작은 미소  (0) 2020.09.09
빗속의 기타  (0) 2020.09.06
너 때문이야  (0) 2020.09.06
무너진 탑  (0) 2020.09.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