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손해다 (1)

 

사랑처럼 불합리한 것은 없다. 사랑처럼 불완전한 것도 없다. 사랑은 어느 날 봄바람처럼 살며시 다가온다. 때로 폭풍처럼 몰아치기도 한다. 가을 낙엽처럼 허망하게 사라지기도 한다. 한 겨울 하얗게 쌓인 눈속에서 다시 아련하게 옛추억으로 가슴을 아프게도 한다.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손해다 (2)

 

경험의 법칙에 의하면, 두 사람 중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 손해를 본다. 두 사람 중 먼저 프로포즈를 한 사람보다 나중에 그 사랑을 받아들이고 뒤늦게 사랑에 빠진 사람이 더 큰 상처를 입게 된다.

 

<많이 사랑하는 사람>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한 사람을 일방적으로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다. 상대방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손해다 (3)

 

이런 경우 사랑을 유지해 나가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아무리 사랑을 퍼부어도 상대방이 움직이지 않거나 좋아해도 자신 보다 덜 좋아하게 되면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한다.

 

잘 난 사람을 상대로 연애하는 경우가 그렇다. 재벌 2세나 출세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 연예인을 사랑하는 경우다.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손해다 (4)

 

무척 공을 들여야 사랑을 얻을 수 있는데, 사랑을 얻고 나서도 힘이 계속해서 든다. 심지어는 어렵게 얻은 사랑을 일정한 시간이 가면 놓쳐 버리고 약혼이 파경에 이르거나 결혼 후 실패로 기록되고 만다.

 

이런 점에서 사랑의 양과 질, 두 가지 면에서 더 많이, 강하게 사랑한 사람이 현실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어 있는 것이다.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손해다 (5)

 

물론 단순히 사회적 물질적인 관점에서 평가했을 때 이야기다. 다른 한 가자는 여러 사람을 사랑하는 유형이다. 이런 사람은 사랑의 양적 측면에서 많은 사랑을 한다.

 

이런 사랑은 곧 허망함을 느끼게 되고, 사회적인 비난을 받게 된다. 깊이 없는 사랑을 반복함으로써 사랑 자체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된다.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손해다 (6)

 

여러 사랑을 정착시켜 놓는다고 해도 고통은 심해지기 마련이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유지되고 있는 일부다처제(一夫多妻制)도 마찬가지다. 언뜻 생각하면 재미있을 것 같지만, 막상 생활이 되면 얼마나 힘이 들까 추측이 된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여러 명의 부인을 두고, 부양책임을 지고, 함께 생활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일부일처제에 비해 힘든 고역일 뿐 아니라, 삶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손해다 (7)

 

일부다처제는 단순히 성적 쾌락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그러한 사회에서 한 남자가 여러 여자를 부양해야 하는 경제적 필요성 때문에 형성된 제도이다.

 

그러므로 같은 논리로 결혼이 아니라도 살아가면서 여러 이성을 동시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을 분산시키는 것으로서 사랑의 본질에 반할 뿐 아니라, 공연히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시키고, 얻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어떤 형태의 사랑이던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손해라는 등식이 발견된다.

 

 

 

소설 <레 미제라블> 줄거리 (1)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의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1862년에 쓴 장편 소설이다. 지금으로부터 벌써 159년 전에 출간된 소설인데,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불후의 명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인공 장 발장은 조카를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징역을 살고 가석방된다. 이 소설은 46살에 전과자로 출소한 한 남자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소설 <레 미제라블> 줄거리 (2)

 

장 발장은 감방에서 출소한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어 잠을 재워주고 먹을 것을 준 주교의 은촛대를 훔쳐 달아나다가 붙잡힌다. 주교는 경찰관에게 자신이 은촛대를 장발장에게 준 것이라고 거짓말을 해서 장발장을 무혐의로 풀어주도록 한다.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장 발장은 개과천선하여 착하게 살기로 마음을 먹는다. 열심히 선을 행하기로 마음먹는다. 열심히 일을 하여 작은 마을의 시장이 된다.

 

소설 <레 미제라블> 줄거리 (3)

 

한편 형사 자베르는 장 발장의 뒤를 추적한다. 장 발장은 자신으로 오해를 받고 체포된 어떤 남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구속되었다가 탈옥한다.

 

시장으로 일하던 시절에 만난 창녀 팡탱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팡탱의 딸 코제트를 악독한 테나르디에 부부로부터 구출해서 파리로 옮겨 함께 생활한다.

 

소설 <레 미제라블> 줄거리 (4)

 

자베르 형사가 계속 추적해 오자, 장발장은 수도원으로 들어가 은신한다. 나이가 들어 아가씨가 된 코제트는 마리우스라는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마리우스는 공화파의 반란에 가담하고, 장 발장은 반란 현장으로 가서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잡혀 있던 자베르를 풀어 주고, 부상당한 마리우스를 구해낸다.

 

수로의 출구에서 장 발장과 마리우스를 만난 자베르 형사는 두 사람을 무사히 바래다준 다음 강물에 투신자살한다.

 

마리우스와 코제트는 결혼하고, 장 발장은 혼자 쓸쓸히 생활하다가 세상을 떠난다.

 

 

타인의 신체 ... 가볍게 생각하면 큰코 다친다 (1)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의 신체는 그 사람의 것이다. 그 사람이 자신의 신체에 대한 인격권, 초상권, 관리권을 가진다.

 

타인의 신체는 반드시 동의가 있어야 접근이 가능하다. 이러한 원리를 모르고 잘못 행동하다가는 커다란 문제가 생긴다.

 

타인의 신체 ... 가볍게 생각하면 큰코 다친다 (2)

 

다른 여자의 신체를 동의를 받지 않고 만지는 행위는 성추행, 강제추행죄에 해당하는 범죄다.

 

다른 여자의 신체를 옷 위로 만진 행위로 성범죄자로 조사를 받고, 관련 사건으로 재판까지 받게 된다.

 

타인의 신체 ... 가볍게 생각하면 큰코 다친다 (3)

 

여자의 자유의사에 의한 동의가 없는 상황에서 몇 차례 성관계를 맺은 직장 내 상급자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죄로 처벌된다. 강간이 아닌 사건에서 남자는 법이 얼마나 무서운지 감방에서 신음하면서 깨닫게 된다.

 

누드 모델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자신의 신체를 노출시키고 있던 남자 모델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가 구속된 사람도 있다.

 

타인의 신체 ... 가볍게 생각하면 큰코 다친다 (4)

 

다른 사람의 신체 중 성적 수치심을 유발시키는 사진을 몰래 카메라로 찍는 행위 자체는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타인의 신체는 절대로 만져서는 안 된다. 사진을 찍어서도 안 된다. 모든 것은 그 사람의 자유의사에 의한 동의를 전제로 한다. 그런데 그 동의도 나중에 상대방이 다투면 입증이 매우 어렵게 되는 것이 남녀 간의 문제다.

 

타인의 신체 ... 가볍게 생각하면 큰코 다친다 (5)

 

나중에 여자가 문제를 삼을 소지가 있으면, 동의 여부를 떠나서 타인의 신체를 접촉하지 마라. 만지지 마라. 사진 찍지 마라. 성관계를 하지 마라.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고, 진정한 사랑을 전제로 해서 연애를 하고, 성관계를 맺도록 해야 한다.

연애의 기본 원리 (1)

 

자신의 전체적인 인격을 발달시키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사랑을 위한 모든 시도는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에리히 프롬이 자신의 저서,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e)에서 오랜 시간 인간의 심리와 사랑에 대해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연애의 기본 원리 (2)

 

에리히 프롬은 위 책에서, <어떻게 하면 사랑을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흥분되는 경험이 되게 할 수 있는가?>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숨겨진 잠재성을 표출시키기 위해 사랑을 이용하는 방법은 어떠한가?> 등에 관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나는 이 책을 그동안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 책의 분량도 그렇게 많지 않아 읽는데 큰 부담도 없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얻어지는 것은 별로 없다. 너무 추상적이고 이론적이기 때문이다.

 

연애의 기본 원리 (3)

 

사랑은 그렇게 심리학적으로 분석해서 실행될 수 없는 성질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기술은 이론적으로 연구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몸과 마음으로 열정적인 사랑을 해보아야 비로서 얻어지는 경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서로 좋게 지내다가, 어느 날 어느 한쪽이 헤어지자고 한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럴 때는 무조건 동의해야 한다. 그것이 좋은 방법이다.

 

연애의 기본 원리 (4)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로 먼저 헤어지자고 말을 꺼내지 않는다. 일단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 사람은 벌써 마음 속으로 헤어지고 싶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헤어지자는 말의 뜻을 못 알아듣고 계속 만나자고 조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커플은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 그게 연애의 법칙이다.

 

연애의 기본 원리 (5)

 

사랑은 순수해야 한다. 순수성은 사랑의 기본이다. 순수하지 않은 만남은 시간 낭비다. 서로 좋아 만나면 그냥 순수하게 만나면 되는데, 자꾸 만나는 조건을 다는 사람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무조건 헤어지는 것이 좋다.

 

불쌍하다고 사랑한다면? (1)

 

사랑은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다. 한 사람을 잘 사랑하면 축복이다. 한 사람을 잘못 사랑하면 저주다. 그래서 사랑이 중요한 것이다.

 

사랑 참 어렵다! 맞는 말이다. 사랑할 상대를 만나는 것도 어렵고, 처음 사랑을 맺는 것도 어렵다. 더군다나 아름다운 사랑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렵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불쌍하다고 사랑한다면? (2)

 

원래 사랑은 행복하기 위해 하는 것인데, 왜 그들은 사랑 때문에 불행하고, 사랑이 짐이 되는 것일까? 그것은 애당초 그들이 사랑을 잘 모르고, 사랑을 쉽게 생각하고, 그냥 정에 이끌려 사랑에 빠지거나, 아니면 육체적인 사랑에 탐닉했기 때문이다.

 

불쌍하다고 사랑한다면? (3)

 

사랑의 본질은 정신에 있다. 육체나 섹스에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섹스는 시간이 지나면 한계효용법칙에 의해 싫증이 난다. 똑같은 행위의 반복은 곧 권태를 느끼게 되고, 고상한 감정에서 추한 동물적인 배설행위로 전락하고 만다.

 

불쌍하다고 사랑한다면? (4)

 

특히 자신은 별로 상대를 좋아하지 않고, 사랑의 감정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상대에 대한 동정심의 발로로 사랑을 받아주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사랑도 아니고, 나중에 크게 후회할 일이다.

 

가끔 그런 일이 있다. 조건이 괜찮은 여자가 사회적으로 무능력하고, 성격도 나쁜 남자를 만나 끌려들어가는 경우다. 별볼일 없는 남자가 집요하게 여자에게 구애하고, 달라붙고, 최선을 다하면 여자는 그 남자가 불쌍해서 사랑을 받아주기도 한다.

 

불쌍하다고 사랑한다면? (5)

 

남자는 여자를 쟁취하기 위해 온갖 거짓말과 위선적인 행동으로 여자의 환심을 산다. 직장도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곧 좋은 직업을 얻는다고 거짓말하고, 폭력적인 성격도 감추고, 아주 여자에게 잘 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깊은 것처럼 위선을 떤다.

 

불쌍하다고 사랑한다면? (6)

 

신용대출을 받아 외제차를 렌트해 타고 다닌다. 남자는 여자를 정복하기 위해 몇백만원 심지어는 몇천만원을 빚을 내서 투자를 한다. 월척을 낚기 위해서는 작은 물고기를 아끼지 말고 미끼로 써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작은 일에 눈물을 흘린다. 여자나 남자나 눈물 앞에서는 약해진다. 특히 남자가 눈물을 흘리면서 괴로워하거나, 여자에게 잘못을 빌면 마음이 아주 약해진다.

 

불쌍하다고 사랑한다면? (7)

 

어떤 남자는 이런 것을 이용한다. 가식적인 눈물을 자주 흘린다.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괴로워하며, 오래 눈물을 흘린다.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사랑한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여자는 감동한다. 악어의 눈물이다. 악어는 불쌍한 먹이감을 앞에 놓고 눈물을 흘리면서 포식을 한다.

 

불쌍하다고 사랑한다면? (8)

 

그렇게 해서 사랑을 얻은 다음에는 노골적으로 본성을 드러낸다. 여자는 처음 단계에서 남자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고,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이라 더 이상 만나지 않으려고 했지만, 남자가 없는 환경에 최선을 다해 살려고 하는 것 같고, 성격이 착하고, 여자만 위해줄 것 같이 보여 속은 것이다.

 

불쌍하다고 사랑한다면? (9)

 

하지만, 이런 남자는 곧 여자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고, 바람을 피며, 여자의 돈을 가지고 골프나 치러 다니려고 한다. 여자는 질식하게 되며, 애정관계는 파탄난다.

 

드라마에서 보면, 재벌집 딸을 건달이 필사적으로 구애를 하여 결혼했다가 얼마 있지 않아, 거액을 받고 이혼하는 사례가 나오지 않는가?

 

불쌍하다고 사랑한다면? (10)

 

어떤 남자는 술집에서 몸을 파는 직업 여성에 대해 인간적인 동정심을 가지고 사랑에 빠진다. 여자는 남자의 돈을 뜯어내려고 아주 슬프게 자신의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자의 어리석고 약한 모습을 보고, 동정심을 유발해서 돈을 받아내는 것이다. 일단 돈을 뜯을 만큼 뜯은 다음에는 본색을 드러낸다. 도망가거나, 다른 남자를 만난다. 남자는 엄청난 상처를 입고, 재산상 손해를 보고 만다.

 

불쌍하다고 사랑한다면? (11)

 

사랑은 절대로 동정심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동정이지, 사랑으로 연결되면 위험하고, 그 사랑은 언젠가 깨지게 되어 있다.

 

또한 동정한다는 것은 결국 현실적으로 서로의 환경이 맞지 않고, 조건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쌍하다고 사랑한다면? (12)

 

사랑은 현실세계에서는 서로 환경이나 조건이 비슷해야 한다. 특히 사랑을 할 수 있는 성격,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성격이어야 한다.

 

동정은 어디까지나 동정으로 끝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동정 때문에 사랑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은 두고 두고 후회할 일을 만드는 어리석음이다.

사랑 때문에 불안하다면... (1)

 

사랑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은 사람 때문에 불안하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허망한 사랑에 집착하거나, 사랑의 본질을 오해하고 상대방을 괴롭히게 된다. 그러면서 사랑을 잡기 위해 마음의 평상심을 상실한다.

 

아무리 손에 쥐고 확인을 해도 마음 놓이지 않는 사랑! 사랑은 언제나 그렇게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고통스럽게 만든다.

 

사랑 때문에 불안하다면... (2)

 

오늘 밤은 언제나 찾아온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오늘 밤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야 한다. 어제 밤과 내일 밤은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 오늘 밤은 오직 한번 밖에 없을 뿐 아니라, 우리가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시간이고 기회이기 때문이다.

 

사랑 때문에 불안하다면... (3)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오늘 밤이 참신하고 향기로운 시간이다. 서로의 삶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다. 오늘 밤은 사랑을 위해 와인잔을 들고 건배를 하자. 그럼으로써 아름다운 밤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자.

 

<Tonight such a beautiful night!

너무 쉽게 또 남이 돼

서로를 향한 곁눈질 그깟 사랑에 난 목매지 않아

널 처음 만난 순간이 그리워

그저 아픔에 서툰 걸 난 피하고 싶은 걸>

- 빅뱅의 ‘Tonight' 가사 중에서 -

 

사랑 때문에 불안하다면... (4)

 

사랑은 관심이다. 내가 너에게 가지는 관심이 곧 사랑이다. 그래서 사랑은 네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게 만들고, 너의 마음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늘 확인하고 싶게 만든다.

 

사랑할 때 안절부절 못하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 눈으로 새우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사랑은 끊임없이 더 진한 강도의 사랑을 요구한다. 그것이 사랑의 본질이고 숙명이다.

 

사랑 때문에 불안하다면... (5)

 

오늘도 문득 너의 얼굴이 떠오른다. 봄날이 그렇게 허망하게 갔듯이 우리의 사랑 또한 그렇게 허망하게 떠났다.

 

하지만, 아직 그 겨울의 눈처럼, 소복이 쌓여 있는 사랑의 감정들, 때 묻은 흔적들, 우리가 함께 겪었던 그 사랑의 아픔과 슬픔은 간밤에 떨어진 벚꽃 잎처럼 뜰에 가득 깔려있다.

 

<자꾸 눈이 가네 하얀 그 얼굴에

질리지도 않아 넌 왜>

- 아이유, 복숭아 가사 중에서 -

 

사랑 때문에 불안하다면... (6)

 

사랑의 추억은 우리가 눈으로 보았던 그 많은 현상들 속에서 남아 있는 너의 모습만으로 존재한다. 너의 모습은 곧 사랑의 추억이며, 그 모든 것이다.

 

사랑은 언제나 눈빛에서 시작한다. 너의 눈 속에 내가 들어가 추억으로 남는다. 나의 눈 속에 네가 들어와 아주 진한 자국을 남긴다. 부드러운 촉감보다도 더 달콤한 눈으로 느끼는 감촉은 곧 사랑의 신비스러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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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혼자 살 것을... (1)

 

어떤 여자가 결혼해서 남편과 장사를 하면서 힘을 합해 열심히 돈을 모았다. 아이 한 명도 잘 커서 대학교를 졸업시키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 아파트에서 자가용을 타고, 3년에 한번쯤은 동남아 여행도 다닐 정도였다.

 

주변에서 잉꼬부부라고 소문도 났다. 남편이 얼굴은 별로였지만, 정력이 좋아 성적 불만도 제로였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모든 것이 편안해지자, 어느 날 갑자기 남편에게 권태기가 왔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2)

 

별로 바람을 피지 않고 잘 지내는 것으로 알았던, 남편에게 노래방 도우미 출신의 이상하게 생긴 젊은 여자가 달라붙었다.

 

남편과는 무려 20살이나 차이가 나는 이혼한 여자였다. 남편은 그 여자에 빠져 장사도 열심히 하지 않고, 가정도 등한시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가정과 가게를 위해 참고 또 참았지만, 시간이 가도 남편은 회개하거나 반성은 하지 않았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았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3)

 

오히려 사랑하지 않는 부인만 쳐다보고 살다 죽으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느냐는 어이없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여자에게는 왕성한 정력을 자랑하기 위해 코피까지 흘려가면서 부인에게는 일체 잠자리를 제공하지 않는 일편단심의 민들레 같은 선한 마음씨를 보였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4)

 

부인은 이러한 잠자리 전면 중단조치에 대해 큰 충격을 받고, 마침내 합의이혼을 했다. 남편은 이혼하면서는 자신의 잘못을 일부 인정하고 아내에게 재산의 70%를 주고 같이 살던 아파트에서 나갔다.

 

여자는 혼자 다 큰 아이와 살면서 하던 장사를 계속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여자 나이가 60살이 되었다. 여자는 이때 삶에 회의가 느껴졌다. 아들도 여자 친구가 생기니 엄마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어졌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5)

 

여자는 이렇게 돈만 벌고 외롭게 살다가 죽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정력이 좋았던 전 남편과의 밤의 향연도 그리웠다. 그래서 남자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이때 아주 우연히 한 남자가 나타났다. 꿈에 그리던 백마 탄 남자였다. 그 남자는 여자를 만나자 돈도 있고, 장사도 잘 하고 있고, 혼자 살고 있다는 아주 좋은 정보를 파악하고 뛸 듯이 기뻤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6)

 

신속하게 여자에 대한 작업에 들어갔다. 중고 외제차를 어디서 빌리고 친구 사무실에서 만나 자신이 회장이라고 속였다.

 

자신의 부인은 젊은 놈과 붙어먹어서 내쫓았다고 하면서 그 후부터는 여자에 대한 환멸과 트라우마가 있어 여자를 만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만난 당신은 절대로 배신할 것 같지 않아 마음을 주고 싶다고 했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7)

 

이런 저런 감언이설에 속아 여자는 이 사기꾼에게 마음을 주고 몸도 주고, 믿음을 주었다. 사기꾼은 늑대의 검은마음을 숨긴 채 양의 탈을 쓰고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물론 육체적으로도 최선의 서비스를 해주었다. 외롭게 혼자 살다가 죽으면 너무 억울할 것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여자는 마음이 따뜻하고 자신을 너무 사랑하고, 성적 욕망도 충족시켜주는 멋있는 남자(?)를 절대적으로 믿었다. 하나님 이상으로 믿었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8)

 

그래서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했고, 사랑했다. 그런데 6개월쯤 지나서 남자는 여자의 돈을 빌려다가 이상한 사업을 한다고 하더니 1년 만에 여자로부터 무려 3억원을 사기쳤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호적에 부인이 버젓이 있는 유부남이었다. 여자는 남자를 상대로 사기죄로 고소했지만, 사기꾼은 화려한 거짓말로 무혐의처분이 되었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9)

 

사기사건이 어이없게도 무혐의결정이 나자, 이번에는 사기꾼의 법률상 처()가 나타나서 자신의 남편과 부정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3천만원의 위자료청구를 해왔다.

 

물론 이 소송은 사기꾼이 모든 정보와 증거를 처에게 주고 처를 시켜 한 것이다. 그리고 곧 바로 혼자 사는 여자의 아파트에 가압류를 했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10)

 

여자는 정말 죽고 싶었다. 그렇다고 아이도 있고, 죽는 것도 쉽지 않고 너무 억울했다. 자신은 정말 남자복(男子福)이 없는 여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변호사를 선임해서 위자료소송을 다투고 있다. 또 변호사비용만 날라가고, 재판이 끝날 때까지 지옥의 강을 건너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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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심의 사랑학 (1)

 

변심(變心)이란 마음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영어로는 ‘change of heart’라고 한다. 사랑을 나누던 사람이 어느 날 사랑이 식어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변심의 증거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연락이 뜸해진다. 만나도 말도 잘 하지 않고, 좋아하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어느 날 헤어지자고 말을 꺼낸다. 두 사람이 동시에 애정이 식어서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고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헤어지려고 할 때 문제가 생긴다.

 

변심의 사랑학 (2)

 

사랑하는 사람이 변했을 때 충격은 대단히 크다. 사랑의 강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충격도 커진다. 변한 사랑에 비이성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방적으로 변했을 때 상대방은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버림 받을 합당한 이유가 없는데 상대방이 변해 버렸기 때문에 승복을 못하는 것이다.

 

사랑의 초기에는 무조건 좋아하며,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싫어하면 상대는 도저히 이해를 하지 못한다.

 

변심의 사랑학 (3)

 

그것은 이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혼을 당하는 사람은 자신이 이혼을 당해야 할 아무런 이유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일방적으로 어떠 어떠한 잘못이 있다고 이혼심판청구서에 글로 써서 내면, 그것을 읽어보는 상대방은 정말 이해를 못하고, 기가 막혀 할 말을 잃게 된다.

 

남녀 사이의 애정은 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감성적인 것이고, 머리가 아니고 몸으로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불합리한 것이다. 하물며 결혼도 아닌 연인 관계에서의 만남과 헤어짐에는 아무런 이유도 없고, 논리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변심의 사랑학 (4)

 

사랑에서 변심이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가? 물론 변심의 형태에 따라 대응양상이 달라진다.

 

배신당한 사람은 복수를 하기도 한다. 상대방을 살해하는 것은 아주 극단적인 경우다. 그 정도까지는 안 돼도 상대방을 괴롭히려는 경우가 있다. 자신을 버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 잘 사는 것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는 심사다.

 

가끔 사건을 보면, 여자가 헤어지자고 할 때 남자가 폭행을 하거나 상해를 가하는 경우가 있다. 남자는 여자를 이해하지 못하고, 강제로 애정을 강요하면 될 것으로 착각한다.

 

변심의 사랑학 (5)

 

하지만 요새는 이런 경우 가정폭력 내지 데이트폭력사범으로 엄하게 처벌받기 때문에, 남자들이 예전보다는 많이 조심하는 편이다.

 

그러나 여전히 세상 달라진 것을 모르고,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헤어지자는 여자를 폭행하는 남자도 적지 않다.

 

그리고 많은 경우 여자 입장에서도 아주 중하지 않은 폭행을 가지고 경찰서에 신고를 하지 못하고 만다. 창피하기 때문이고, 상대 남자가 너무 두렵기 때문이다.

 

변심의 사랑학 (6)

 

새로 만난 이성에게 자신들의 과거를 폭로하거나 결혼식장에서 난동을 부리기도 한다. 애인의 나체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한다. 폭행을 하거나 협박을 하기도 한다.

 

이런 모든 행동은 아무 의미도 없고 돌아오는 것도 얻어지는 것도 없다. 변심한 사랑 때문에 일을 벌이는 것은 부질없고 어리석은 일이다.

 

변해버린 사랑을 돌이킬 수 없다면 빨리 포기하고 돌아서야 한다. 굳이 해코지를 해서는 자신의 인격만 추락하기 때문이다.

 

변심의 사랑학 (7)

 

세월이 약이라고 먼 훗날 생각해 보면 젊은 시절 배신당한 일은 그렇게 고통스러워 죽을 때까지 잊히지 않는 악몽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배신을 당한 경우 상대방이 변하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되새겨 보고 그 마음을 돌이키기 위한 노력을 최대한 해보고 안 되면 결국 자신에게 모든 원인이 있음을 깨닫고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게 진정 사랑했던 사람이 가야 할 길이다.

 

변심의 사랑학 (8)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치정사건을 보면서 함부로 사랑을 했다가는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언론에 모두 보도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알게 모르게 남녀 간의 애정문제로 인한 사건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사랑했던 마음이 식거나 없어지는 것을 변심이라고 한다. 변심이란 사랑의 상태 또는 관계가 변화하는 심리적 변화를 의미한다. 사람이란 어느 경우에나 변할 수 있고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변하지 않는 존재란 현실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변심의 사랑학 (9)

 

사랑이란 본래 실체가 없고 형이상학적이며 추상적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인식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도덕과 법 이상과 현실을 혼동하면서 살아간다. 편의주의적인 사고와 감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보니 뚜렷한 자기정체성을 가지기도 어렵다. 무책임한 사랑의 약속을 하고 사랑을 진행시키며 사랑의 탑을 쌓아놓고 그 다음 아무런 책임의식도 가지지 않는다. 이런 사람을 믿고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왔던 것이 억울하고 비참한 것이다.

 

변심의 사랑학 (10)

 

이미 마음이 떠난 사람, 사랑의 열정이 식어 차갑게 변한 사람, 세속적인 조건이나 환경에 눈이 팔려 있는 사람, 갑자기 신분상승이 되어 교만하게 된 사람, 가치관이 바뀌어 현실에 급급해 있는 사람, 종교적 가치에 몰입해 세속적인 사랑을 경멸하는 사람에게서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사랑을 강제할 수는 없다. 사랑은 결코 강요되어지지 않는다. 사랑은 자연스러운 인간행위이며 감성의 문제다. 이미 사라진 사랑의 감정을 되살려 내는 것은 꺼진 불에서 불씨를 되살려 내는 것 보다 어렵다. 빨리 포기하는 것이 상책이다. 꺼진 사랑에서 무리한 회복책을 강구하는 것은 더 커다란 재앙을 불러오게 된다.

 

변심의 사랑학 (11)

 

사랑학에서 변심이란 애정관계의 당사자 사이의 합의에 의하여 관계가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심리적 변화에 의해서 관계가 단절되거나 애정이 상실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은 시간에 따라 변하게 된다. 사랑을 하려면 많은 긴장이 필요한 데 사람은 누구나 오랜 시간 같은 강도로 긴장을 유지할 수 없다.

 

주기적으로 긴장은 해소가 되며 완화될 수밖에 없다. 환경의 변화에 우선적으로 적응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사랑의 존재와 가치는 초기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인식되고 그 중요성은 만성화되어 현저하게 떨어진다.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상대방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것이 사랑의 공범이론이다.

 

변심의 사랑학 (12)

 

필요적 공범인 사랑은 바로 공범의 심리학적 관점에서 나타나는 역할의 분담, 책임의 공유, 내부적 관계의 불완전성을 필연적으로 겪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는 항상 변화될 가능성이 있고 서로가 변하기 때문에 관계는 수시로 변경되어야 한다.

 

애정관계는 단순한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특수한 합일체의 관계이기 때문에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된다. 서로의 자존심을 존중해야 하고 상대방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도 안 되는 특수한 관계이다.

 

변심의 사랑학 (13)

 

애정관계에서 가장 위험한 적은 제3자가 그 관계에 끼어드는 것이다. 외부의 적인 제3자에 의해 애정의 성()은 갑자기 붕괴되거나 서서히 함락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면 안 되는데 이런 상황이 되면 당사자는 극도의 피곤함을 느끼게 되고 본래의 애정관계에 대해 회의를 갖게 된다.

 

애정관계가 어느 한쪽의 변화로 인해 깨어지는 경우 양 당사자의 입장은 현저한 차이를 보여준다. 사랑학에서 이런 경우 먼저 깬 사람을 변심의 가해자로, 그 상대방을 변심의 피해자로 분류한다. 피해자는 대단한 심리적 충격을 받고 현실적인 고통을 받게 된다.

 

변심의 사랑학 (14)

 

그에 비해 가해자의 입장은 다르다. 보이지 않는 사랑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못한다.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가 마음이 맞아야 하는 것이며 시간이 가면 변할 수 있다는 논리를 고집한다.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한다면서 애정 없이 계속 관계를 끌고 나갈 수 없고 그렇게 해야 나중에 서로가 후회하고 남는 것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그건 궤변은 아니다. 매우 진실에 가까운 말이지만 그 본질은 사랑에 대한 무책임일 뿐이다.

 

변심의 사랑학 (15)

 

사랑했던 사람들의 관계가 어느 한쪽의 변심으로 깨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은 어떠한가? 피해자의 입장에서 변화를 용납하지 않고 계속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사랑을 이루기 위해 쏟았던 시간과 에너지가 아깝고 사랑의 실패가 가져 올 사회적 체면의 훼손, 경제적 손실 등을 염려하게 된다.

 

애써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놓았고 평생 자신의 소유인 것으로 알았던 상대방의 육체와 정신,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일시에 잃어버린다는 생각으로 심한 충격에 빠진다.

 

변심의 사랑학 (16)

 

사랑을 소유로 오해하고 독점적인 소유물의 상실로 논리적 비약을 하면서 주관적인 오류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병적인 상태가 된다. 피해자는 상대방의 불합리하고 부도덕한 행동에 대해 나름대로 응징할 방법을 찾게 된다.

 

법으로 해결 되지 않으면 집요하게 상대방을 응징하는 다른 방법을 찾는다. 남자의 경우에는 변심한 여자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변심했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불구로 만들어놓기도 한다.

 

변심의 사랑학 (17)

 

남자가 변심해서 여자로부터 성기를 절단 당하는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여자의 얼굴에 염산을 뿌리거나 교통사고를 가장해 신체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극단적인 방법으로는 죽이기도 한다. 변심한 애인에게 몰래 독약을 타서 먹인 다음 자신도 목숨을 끊는 사건도 있다.

 

이처럼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심리상태는 사랑에 대한 지나친 소유의식에 사로잡혀 있고, 사랑에 대한 배신을 가장 커다란 잘못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배신자는 죽어야 한다는 잘못된 정의관념에 빠져 있고, 사랑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변심의 사랑학 (18)

 

이와 같은 잘못된 관념에 빠져 있는 사람은 옆에서 누가 말릴 수도 없다. 이런 문제를 다른 사람과 진지하게 상의하지도 않고 혼자서 잘못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우 위험하다.

 

성격이 극단적이거나 이와 같은 집착에 빠져 있으면 상대방은 아주 고통스럽다. 폭행을 당해도 그렇고 평생 놓아주지 않는다고 하면 법에 호소를 해도 그 사람이 징역을 살고 나온 다음 계속 그런 행동을 하면 감당하기 어렵다.

 

변심의 사랑학 (19)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변심에 대해 초기에는 심한 충격을 받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물론 상대방의 변심으로 잃어버리는 것은 많다.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많은 것이 아깝다.

 

그러나 사랑이란 결코 강제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운명으로 감수하기도 한다. 전화위복이라고 떠나간 사랑 대신에 새로운 운명이 찾아올 것을 기대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변심의 원인을 찾고 변심할 것을 예측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변심의 사랑학 (20)

 

변심이란 사랑에 있어서 중대한 실패다. 사랑의 파멸이다. 그런 파국을 맞았다면 그 원인을 분석하고 다시는 그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변심은 사랑에 있어서 부정적인 병리현상이다. 사랑은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변심을 예상하지 않는다. 변심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진실한 사랑은 출발하지 않는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사랑을 시작할 때에는 사랑의 변심이 무엇인가, 그리고 자신들의 사랑에는 변심이 닥치지 않을까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변심의 사랑학 (21)

 

무서운 사랑의 변심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게 삶의 지혜다. 나중에 후회하고 절망에 빠지고 고통을 받지 않을 수 있는 명철이다. 그러면 변심을 예방하고 그에 대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사랑의 상대방을 처음부터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시작할 때 달콤한 말과 묘한 분위기에 빠져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판단을 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주게 된다. 그것을 쉽게 운명이라고 규정한다.

 

변심의 사랑학 (22)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고 마음이 끌린 것도 운명이며 더군다나 몸을 섞은 것은 숙명이라면서 더 이상의 생각을 하지 않는다.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에 대한 충분한 파악이 없이 인생을 맡긴다는 것은 매우 무모한 일이다. 성격상 많은 결함이 있는 사람은 평생 상대방을 괴롭히게 된다.

 

속이 좁거나 합리적이지 못한 사람, 폭력성이 있는 사람, 성격이 차가운 사람 등은 아무리 환경이 달라져도 본성이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을 질식시키게 된다. 사랑의 제일 중요한 부분은 상대방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심의 사랑학 (23)

 

둘째, 상대방이 변심하지 않도록 평소에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의 변심에 대한 책임은 양쪽 당사자에게 있다.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는 상대방을 억지로 붙잡아 놓으면 나중에 시간이 가면서 붙잡혔던 상대방은 다시 원위치로 돌아간다.

 

분수에 맞지 않는 연애를 시작했다가 나타나는 후유증이다. 미모만 가지고 재벌집 아들을 손에 넣었던 여자가 몇 년 있다가 다른 젊은 여자에게 남자를 빼앗기는 경우다.

 

변심의 사랑학 (24)

 

그래서 자신에게 정말 맞아서 상대방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하고 객관적으로 맞는 경우에는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함으로써 사랑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 연애할 때를 잊어버리고 결혼한 후에도 계속해서 왕자와 공주 노릇을 하려고 고집하면 상대방의 마음이 변할 수도 있다.

 

변심의 사랑학 (25)

 

셋째, 상대방이 변심했을 때 그 현실을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한 현실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변하지 않았던 과거에 집착하면 아무런 해결방법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변한 상대방과 현실적인 타협을 할 필요가 있다. 관계를 정리하기도 하고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논의하여야 한다.

 

변심의 사랑학 (26)

 

넷째, 변한 사랑에 집착해야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사랑은 항상 상대가 있는 것이므로 사랑할 마음이 없는 사람과 함께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변심한 상대방을 향해 따지고 원망을 해야 아무런 대답 없는 메아리에 불과하다. 그런 상대와 싸움을 계속하는 것은 자신을 추하게 만들고 악하게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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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순정 (1)

 

어두운 밤에 집밖에 나가니 목련꽃이 땅 위에 떨어져 처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꽃은 언젠가 떨어진다. 떨어지기 위해 세상에 나오는 것인지 모른다. 떨어진다고 해서 꽃이 아닌 것은 아니다. 땅에 떨어져 눈물을 흘리고 있어도 꽃은 꽃이다.

 

목련꽃 순정 (2)

 

꽃이 꽃인 이유는 바로 그 강한 색깔에 있다. 눈에 확 띄는 강렬함은 꽃이 보여주는 색깔 때문이다. 목련은 하얀 순백의 색깔로 우리를 유혹한다. 떨어져 있는 목련꽃잎들은 하나하나가 사랑의 밀어를 상징하고 있었다.

 

우리들이 나누었던 그 사랑의 밀어들이 밤하늘에 떠다니고 있었다. 그 언어들은 마치 장난처럼 목련꽃 위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목련꽃 순정 (3)

 

사랑처럼 힘든 일이 있을까?’ 문득 눈물이 났다. 목련꽃을 바라보면서 4월의 사랑을 떠올렸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친다. 그 사랑이 파도를 타면 함께 흔들거린다. 아무 것도 붙잡을 것이 없는 서글픈 사랑 앞에서 사람들은 때로 운명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목련꽃 순정 (4)

 

그 사랑이 떠나면 남는 것은 허망한 상실감뿐이다. 그래서 사랑에 집착한다. 목숨처럼 집착하지만, 그 사랑은 나름대로 갈 길이 있다. 사랑이 떠나면 목련꽃도 진다. 가지에서 떨어진 꽃은 더 이상 꽃이 아닐까?

 

목련꽃 순정 (5)

 

그렇지 않다. 아무리 떨어진다고 해도 꽃은 어디까지나 그 나무의 꽃이다. 사랑이 어디론가 떠나갔다고 해도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 생명이 있는 한, 사랑은 그 생명의 곁에 꽃잎처럼 붙어 있다. 사랑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그 사랑은 한번 사랑한 이상, 우리의 몸과 마음속에 깊은 뿌리를 내렸고, 영혼 속으로 깊이 침투해 들어갔기 때문이다.

 

목련꽃 순정 (6)

 

목련이 떨어진다고 해서 봄이 가는 것은 아니다. 땅에 떨어진 목련 때문에 4월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사랑 때문에 행복했었다.‘우리의 사랑 때문에 봄꽃은 더욱 화사했고, 봄날은 더욱 가슴 속에 파고들었다.

 

목련꽃 순정 (7)

 

사랑을 품었던 가슴을 다시 꼬옥 껴안아본다. 가슴 속에 무언가 꿈틀거리며 진한 향기를 내품고 있다. 사랑이 타오르는 밤에, 모닥불처럼 불티가 솟아오르는 시간에 우리는 다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목련꽃 순정 (8)

 

그 사랑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왜 그랬을까? 아무도 모른다. 사랑은 오직 사랑으로만 이해할 수 있으니까. 바람이 불어오면 다시 목련은 떨어질 것이다. 나는 그 목련이 땅에 닿기 전에 내 손을 벌려 푹신한 카펫을 깔아주려고 한다. 목련은 사랑을 위해 이미 모든 것을 다 바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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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단상> (1)

 

현대 사회는 너무 거대하고 복잡하다. 특히 사람들이 너무 많다. 서울의 한복판에 서면, 개인은 아주 초라하고, 정말 작은 개미와 같은 존재로 느껴진다.

 

남산에 올라가 서울을 바라보면 더욱 그렇다. 그 높은 123층의 잠실타워도 그냥 작은 막대기처럼 보인다. 빽빽이 들어선 아파트 숲도 내 작은 주먹안으로 잡을 수 있다.

 

<사랑의 단상> (2)

 

TV를 틀면 잘 난 사람들은 목소리를 높여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이야기한다. 얼굴도 잘 났고, 음성도 매끄럽고, 매너도 좋다. 아는 것도 너무 많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완벽한 AI 로봇이다.

 

오늘 서초동에서 택시를 타고 성동구청으로 갔다. 점심 식사 후에 택시를 탔기 때문에, 따뜻한 4월의 날씨에 졸음이 왔다. 졸리운 눈으로 창밖으로 바라보았다. 무수히 많은 차들이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사랑의 단상> (3)

 

택시 기사와의 짧은 대화도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코로나 때문에 힘이 든다” “세상 살기가 힘들다” “손님들이 줄었다나는 졸린 상태에서 나름대로 성의껏 대답을 한다.

 

차는 한강 다리를 건넌다. 시원한 강물을 보니 순간적으로 사진이 찍고 싶어졌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 때문에 잠이 완전히 깼다.

 

<사랑의 단상> (4)

 

오래 전에 들은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이 들어 사랑에 빠진 중년의 남녀가 서로 이룰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처음부터 불안해하고, 만나도 행복하지 못하고, 늘 우울해하고, 끝내 두 사람 모두 공황장애에 빠진다.

 

두 사람에게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었다. 단순한 집착이고, 불행의 열쇠였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사랑해야 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다고 믿고, 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사랑의 단상> (5)

 

스토리는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이 1년 만에 끝이 나는데, 그것은 남자의 아내가 상간녀를 본격적으로 괴롭힘으로써 불륜의 관계가 종식되고, 두 사람은 모두 헛된 사랑의 한계를 깨닫고, 사랑의 허망함과 인간의 연약함에 무릎을 꿇는다.

 

술을 마시면서 아주 지루하게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나는 그때 남녀 사이의 사랑이란 육체적으로 보면 아주 더럽고, 동물적인 섹스를 위한 욕정의 표현이라고 느껴졌다. 그런 사랑을 했다고 하는 남자의 얼굴과 음성이 발정난 숫캐처럼 보였다.

 

<사랑의 단상> (6)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산다. 남자와 여자의 만남을 단순하게 사랑으로 인식하고 규정하는 것은 단세포적인 접근이다. 사랑은 섹스를 넘어서는 그 무엇이다. 섹스는 사랑이 아니다. 섹스를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에서 모든 사랑의 불행은 시작한다.

 

사랑은 정신적인 작용이고, 정신의 영역에서 잉태되고, 성장하며, 소멸한다. 그런 사랑만이 영원히 우리의 몸과 마음 속에 자리잡고 기억된다.

 

<사랑의 단상> (7)

 

날이 갈수록 진정한 사랑을 찾기 어렵다. 특히 오늘날처럼 남자와 여자 사이의 차이가 없어지고, 유니섹스화되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사회에 나와서는 남자와 여자를 성적으로 대하면 그 자체로 추하게 된다. 성희롱이 되거나 성추행이 된다. 스토커로 신고된다. 사랑을 함부로 표현되고 불법이 되는 세상이다.

 

<사랑의 단상> (8)

 

유일하게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은 인터넷이다. 인터넷에서 얼굴을 보고 소통하다 보면 연애감정이 싹트고, 서로 만나게 되고, 서로 사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 어디까지나 가상의 공간이고, 수많은 거짓과 위선, 가식이 판을 치고 있다. 실제 만나보면, 대부분 실망스럽고, 나와 마찬가지로 불완전하고 연약한 존재다. 신체적으로 건강한지도 알 수 없고, 심리적으로 정상인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사랑의 단상> (9)

특히 사랑에 대한 그의 인식과 관념, 사랑에 대한 가치와 태도를 확인할 수 없다. 사랑을 어느 정도 할 것인지, 그 사랑은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것인지, 사랑 이외의 다른 가치와 비교하여 사랑에 얼마나 우월적 가치를 인정할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뿐만 아니라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섹스로 이어지는 모습도 사랑의 가치를 크게 떨어뜨리는 현실이다.

 

<사랑의 단상> (10)

 

깊이 없는, 표피적인 육체적인 사랑에 쉽게 빠지고, 단순한 동물적인 욕정의 충족을 반복하면서 그것이 사랑인 줄 착각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우리는 절망한다.

 

그렇다고 정신적인 사랑을 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모습 역시 너무나 불완전하고, 너무나 비인간적인 것처럼 보여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택시는 목적지인 성동구청 앞에 섰다. 나는 교통카드로 결제를 하고 내린다. 구청 건물에는 <서울 교육특구, 성동>이라는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다. ‘그래, 교육이 중요한 거야!’ 나는 중얼거리면서 1층에 있는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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