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54)
민첩 아버지가 윤정과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TV에서는 현직 검사가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대검찰청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간부급 검사를 상대로 감찰과 동시에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대검찰청은 법무부에 해당 검사의 직무 배제를 요청하면서 감찰과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사표 수리를 보류해 달라고 통보했다는 내용이다.
“아니, 세상에! 또 저런 일이 났구먼. 정말 한심하다. 검사라는 자리가 어떤 자린데, 할 일이 없어서 여자 추행이나 하고 있나? 그 검사 부인이나 자녀, 부모형제는 어떤 심정일까?”
“글세 말이예요. 결혼도 했을텐데, 집에서 하면 돼지, 왜 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질까요?”
“그러니까 남자는 여자를 조심해야 해. 여자를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니까 저런 문제가 생기는 거야. 여자가 좋으면 은밀하게 시간을 가지고 정성을 다해서 여자의 마음을 움직여서 섹스를 해야 하는데, 우리 나라 남자들은 급해서 그래. 여자에게 잘 해주지 않고 그냥 공짜로 쉽게 하려고 하니까 저런 말썽이 생기는 거야.”
“아마 이번 검사사건은 강간을 했다는 것이 아니고, 회식 장소에서 여자를 만졌다는 것 같아요.”
“성추행이라고 하니까 강간한 건 아닌 것 같네. 다만, 공개된 장소에서 남자가 여자를 만지면 그게 추행인 거고. 죄질이 무거운 거야. 성추행이란 성적으로 더러운 짓을 했다는 뜻이야. 원래 성이란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은밀하게 해야 아름답고 의미가 있는 것이지, 여러 사람이 보는 곳에서 대놓고 여자를 만지면 당하는 여자는 얼마나 심한 모욕감과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될지 뻔한 것 아냐.”
“맞아요. 사랑은 은밀하게 두 사람만이 있는 곳에서 하는 거예요.”
“아무튼 저 검사 신세 조졌네. 앞으로 변호사도 못하게 될 거고. 그 잘 나가던 검사 옷벗고 놀고 있으면 동네에서도 창피해서 못나가고 굶어죽을 거 아야. 참 불쌍한 인생이네.”
“그러게 말이예요. 남자란 참 이상한 동물이예요. 그런 욕정을 못참아서 저런 짓을 할까요?”
“성추행이란 욕정을 참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여자를 무시하고 장난처럼 만지는 경우가 많아.. 어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남자들은 그런 성추행으로도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는 하지만..”.
이런 대화를 하면서 민첩 아버지는 자신처럼 여자를 성의껏 대하고 정성을 다해서 모텔에 가서 진한 섹스를 하는 남자는 정말 멋있고 대단한 남자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많이 배운 검사는 여자를 다루는 데는 완전히 파이인 상태고 서투르게 여자 엉덩이나 만지다가 성추행으로 형사입건되고 조사를 받고 파면되고 전과자가 되고, 개망신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민첩 아버지는 절대로 모르는 여자의 신체를 응큼한 눈빛으로 쳐다보거나 지하철 같은 혼잡한 곳에서 젊은 여자의 신체에 자신의 그것을 접촉시키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새삼스럽게 다짐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만나고 있는 윤정은 아주 소중한 섹스 파트너, 인생 동반자였다. 그래서 더욱 잘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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