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64)
공칠이 판사 부인 사건을 맡아서 처리하고 있는데, 뉴스를 보니, 어떤 판사가 불륜사실 때문에 징계처분을 받았다고 하는 사건이 있었다.
해당 판사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 때문에 그런지 뉴스에 판사 얼굴은 나오지 않았다. 그 판사 부인도 얼굴이 나오지 않았다.
뉴스에서 그 판사는 오랫동안 다른 여자와 내연관계를 맺어왔다고 한다. 판사 부인이 판사의 여자관계를 의심하고 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부인은 상처까지 입었다는 사건이었다.
뉴스에서는 이 사건이 판사의 재판업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가정 내의 문제이지만, 다른 사안과 함께 징계에 회부되어 최종적으로 징계처분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공칠은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공칠은 열심히 공부하려고 했지만, 공부하는 머리가 따라주지 않아서 그랬는지 결국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특히 소에 대한 공포심과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랬다. 하지만 공칠이 만일 공부를 잘 해서 서울대학교에 들어가고, 판사까지 되었고, 그 덕분에 부잣집 딸과 결혼까지 했다면 자신은 절대로 다른 여자를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 부인은 직접 만나보지는 않았지만, 보나마나 얼굴도 예쁠 것이고, 몸매도 좋을 것이고, 좋은 대학교도 나왔을 것이고, 성격도 좋을 것이고, 남편에게도 잘 했을 것이 아닌가?
물론 판사 부인이라고 해서 모든 여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공칠은 아직 어리고 세상 경험이 적기 때문에 판사 부인이 못생겨서 성형수술이나 많이 하고, 몸매도 나쁘고, 대학교도 못나왔거나 꼴찌로 졸업했거나, 성격도 나쁘고, 남편 알기를 뭣같이 알고 무시하고 잘못 대해주고, 시집부모를 학대하거나 무시하고, 남편과의 잠자리도 거부할 수 있다는 생각은 추호도 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그런 좋은 위치, 환경에 있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현직 판사님이 좋은 아내를 두고 밖에 나가 다른 여자, 그것도 아내 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한 다른 여자를 만나 연애를 하고 성관계를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게다가 그런 외도문제가 왜 공식적으로까지 문제가 되었을까 하는 게 궁금했다. 그런 바람 피는 문제를 아내 이외의 제3자가 신고를 하거나 고소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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