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64)

 

공칠이 판사 부인 사건을 맡아서 처리하고 있는데, 뉴스를 보니, 어떤 판사가 불륜사실 때문에 징계처분을 받았다고 하는 사건이 있었다.

 

해당 판사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 때문에 그런지 뉴스에 판사 얼굴은 나오지 않았다. 그 판사 부인도 얼굴이 나오지 않았다.

 

뉴스에서 그 판사는 오랫동안 다른 여자와 내연관계를 맺어왔다고 한다. 판사 부인이 판사의 여자관계를 의심하고 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부인은 상처까지 입었다는 사건이었다.

 

뉴스에서는 이 사건이 판사의 재판업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가정 내의 문제이지만, 다른 사안과 함께 징계에 회부되어 최종적으로 징계처분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공칠은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공칠은 열심히 공부하려고 했지만, 공부하는 머리가 따라주지 않아서 그랬는지 결국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특히 소에 대한 공포심과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랬다. 하지만 공칠이 만일 공부를 잘 해서 서울대학교에 들어가고, 판사까지 되었고, 그 덕분에 부잣집 딸과 결혼까지 했다면 자신은 절대로 다른 여자를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 부인은 직접 만나보지는 않았지만, 보나마나 얼굴도 예쁠 것이고, 몸매도 좋을 것이고, 좋은 대학교도 나왔을 것이고, 성격도 좋을 것이고, 남편에게도 잘 했을 것이 아닌가?

 

물론 판사 부인이라고 해서 모든 여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공칠은 아직 어리고 세상 경험이 적기 때문에 판사 부인이 못생겨서 성형수술이나 많이 하고, 몸매도 나쁘고, 대학교도 못나왔거나 꼴찌로 졸업했거나, 성격도 나쁘고, 남편 알기를 뭣같이 알고 무시하고 잘못 대해주고, 시집부모를 학대하거나 무시하고, 남편과의 잠자리도 거부할 수 있다는 생각은 추호도 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그런 좋은 위치, 환경에 있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현직 판사님이 좋은 아내를 두고 밖에 나가 다른 여자, 그것도 아내 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한 다른 여자를 만나 연애를 하고 성관계를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게다가 그런 외도문제가 왜 공식적으로까지 문제가 되었을까 하는 게 궁금했다. 그런 바람 피는 문제를 아내 이외의 제3자가 신고를 하거나 고소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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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63)

 

민첩은 공칠을 수제자로 만들 생각이었다. 모든 것이 긍정적이었다. 민첩이 시키는대로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다.

 

민첩은 우선 공칠에게 다른 사람의 뒷조사를 하는 법을 가르켰다. 첫 번째는 남편의 불륜을 확인해 달라는 사건이었다. 처음에는 기존의 기술자들에게 공칠을 부쳤다.

 

예를 들면 어떤 사장이 부인이 의뢰를 해온다. 사장이 애인을 두고 있는 것이 확실하니까 그 여자를 찾아달라는 것이다.

 

그러면 민첩은 베테랑 요원 세명을 그 사건의 담당자로 정한다. 먼저 사장의 회사 사무실부터 시작해서 사장을 미행한다. 처음에는 오토바이 한 대로 시작한다.

 

그 다음 사장이 차로 이동을 하면 오토바이 한 대와 차량 한 대가 동시에 따라붙는다. 일주일을 사장을 따라다니면 대략 사장이 가는 모텔, 사장이 얻어놓은 오피스텔 등을 파악한다.

 

그러면 사장의 애인과 같이 모텔에서 나오거나 오피스텔에서 나오는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 때로는 사장의 핸드폰을 복제한다. 또는 사장의 차량에 비밀녹음장치를 부착한다. 이때는 의뢰인인 사장 부인의 협조가 필요하다.

 

착수금은 대략 3백만원 내지 5백만원에서 출발한다. 돈이 많은 사람의 경우에는 눈치를 봐서 바가지를 씌운다. 공칠은 이런 일이 정말 재미있었다. 다른 사람의 은밀한 사생활을 조사하는 것이 너무 스릴있었다.

 

한번은 공칠에게 떨어진 임무가 어떤 판사 부인의 부탁으로 남편의 내연녀를 찾아내는 일이었다. 이미 여러 번 이런 일을 성공적으로 임무수행했기 때문에 공칠은 매우 단순한 임무로 생각했다.

 

민첩은 이번 케이스는 공칠에게 혼자 알아서 해보라고 했다. 판사 부인이 워낙 구두쇠였기 때문에 착수금과 성공보수를 합해서 2백만원 준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공칠은 일단 여자 친구를 불러서 협조를 부탁했다. 공칠이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여자 친구가 뒤에 타고 사진을 찍은 역할을 담당했다.

 

공칠과 여자 친구는 오토바이에서 서로 꼭 껴안고 다니니까 관찰대상자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공칠은 대상자인 판사가 퇴근할 때마다 판사가 운전하는 차량을 미행했다.

 

어떤 때는 차를 놓고 택시를 타기도 했다. 무슨 회식이 있는 경우에 그랬다. 공칠과 여자 친구는 매일 복장을 바꾸었다.

 

어떤 때는 나이 들어 보이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주 젊은 복장을 택했다. 선글래스를 쓰기도 하고 수시로 변장을 했다.

 

열흘 동안 뒤를 쫓다보니, 결국 파악한 것은 그 판사가 어떤 여자를 고정적으로 만나서 오피스텔을 다니는 것이었다.

 

그 오피스텔은 다른 남자의 명의로 되어 있었다. 판사는 여자를 만나 같이 식사를 하고 항상 그 오피스텔로 가서 두 시간이나 세 시간 있다가 나오는 것이었다.

 

오피스텔에 같이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대개 여자가 먼저 들어가고, 판사는 20분 내지 30분 있다가 들어가는 것이었다. 나올 때는 판사가 먼저 나와 기다렸다가 여자와 같이 차를 타고 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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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62)

 

숙경은 외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다. 임신 5개월이 된 상태에서 두 사람은 중국 여행을 갔다. 5박 6일의 단체여행을 갔다가 버스가 마주 오던 트럭과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때문에 숙경의 아이는 유산되고, 외아들은 현장에서 즉사하는 비극을 겪었다. 숙경은 병원에서 오래 입원해 있다가 퇴원하고 서울 생활을 정리했다.

 

남편이 받을 모든 손해배상금은 숙경이 받았고, 남편 앞으로 되어 있던 재산도 모두 숙경이 단독으로 상속을 받았다. 이럭 저럭 해서 숙경은 재산이 30억원이 되었다.

 

숙경은 서울 생활에 정이 떨어졌고, 사랑했던 남편이 없고, 뱃속에 있던 아이마저 유산되자 서울이 무서워졌다.

 

그래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으로 돌아온 숙경은 작은 화실을 하나 차리고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었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숙경은 우둔을 만나서 서로 연애를 하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만점이 또 나타나서 숙경에 대한 권리주장을 하는 것이었다.

 

만점의 주장은 이랬다. “원래 숙경은 내 애인이었어. 그리고 나에게 처녀성을 바쳤던 여자야. 그리고 내 아이까지 가졌다가 사정상 불가피하게 낙태를 했던 거야. 그리고 숙경은 나만을 사랑하는 여자야. 그러니까 너는 손을 떼는게 좋아. 그렇지 않으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만점은 이미 결혼해서 살고 있으면서 이런 억지주장을 하는 것이었다. 물론 숙경이 돈이 있기 때문에 숙경을 가지려고 하는 속셈이었다. 우둔은 이번에는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너는 정말 나쁜 인간이구나! 숙경이 너에게 처녀를 바친 것도 아니고, 네가 강간을 했던 것이라면서. 그리고 낙태를 한 것도 네가 책임을지지 않고 버렸기 때문이고, 나와 관계를 끊었던 것도 너잖아? 뿐만 아니라 숙경이 비참하게 되어서 고향을 떠난 다음에도 너는 다른 여자와 바람이나 피다가 지금은 결혼까지 한 사람이 어떻게 지금 와서 숙경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거야?”

 

우둔은 만점과 같이 숙경을 만나서 누구를 좋아하는지 확실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숙경은, “당신들 두 사람 모두 좋아하지 않아요. 이제는 나에게 두 사람 다 나타나지 말아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런 상황을 보고 우둔은 더 이상 숙경에 대한 관계를 유지했다가는 골치가 아플 것이고, 만점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고 숙경에 대해 손을 떼었다.

 

그 후 만점은 계속해서 숙경을 괴롭혔고, 그 때문에 숙경은 화실을 정리하고 커피숍을 아는 사람에게 맡긴 다음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가버렸다.

 

이 때문에 우둔은 만점과 원수가 되었다. 만점만 생각하면 치가 떨렸다. 그리고 만점 때문에 숙경을 놓친 것이 그렇게 아깝고 한이 되었다.

 

이런 사실을 민첩이 나이 들어 알게 되었고, 민첩 역시 만점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인 우둔에게 얼마나 못된 짓을 하였고, 나쁜 인간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구직원서를 내고 면접을 본 공칠이 바로 만점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이었다. 만일 민첩이 공칠을 채용해서 직원으로 쓴다는 사실을 아버지가 알게 되면 아버지는 민첩을 아들로 생각하지 않고 호적에서 파버릴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민첩은 공칠이 마음에 들었고, 한편으로는 공칠을 통해 공칠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도 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민첩은 아버지에게는 이런 사실을 일체 비밀로 하기로 하고, 공칠을 직원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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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61)

 

우둔도 마음을 잡고 생활하고 있었다. 우둔이 서른살 되던 해에 오랫동안 보이지 않던 숙경이 다시 나타났다. 숙경은 만점과 헤어지고 아이를 낙태한 다음 서울로 가서 지냈다.

 

그러다가 어떤 부잣집 외아들을 만나 연애를 했다. 그 외아들은 숙경의 그림에 빠져 연애를 시작한지 3개월만에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숙경과 혼인신고를 했다.

 

그리고 동거생활을 시작했다. 돈많은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난감했다. 나중에 자신들의 전재산이 외아들에게 돌아갈 것인데, 며느리가 잘 들어와서 그 재산을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외모는 날나리같고, 그림이나 그린다고 하고 있는 여자를 데리고 와서 결혼시켜달라고 하니 골치가 아팠다.

 

그래서 흥신소를 시켜서 숙경의 뒷조사를 시켰다. 흥신소에서는 숙경이 대학교도 중퇴하고 만점의 아이를 가졌다가 낙태수술을 했다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부모들은 펄펄뛰면서 반대를 했다. 하지만 외아들은 정반대였다. ‘예술을 하는 여자는 정신이 자유로워야하기 때문에 당연히 연애를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임신하였다가 낙태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오직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였지만, 나이 먹은 부모 입장은 전혀 달랐다. 대학교도 다니다 말고, 어린 나이에 임신낙태를 한 여자를 무엇 때문에 부잣집에서 며느리로 받아들여야하는 것이냐는 반문이었다.

 

부모들이 결사반대하자, 외아들은 비장한 결심을 했다. 오피스텔을 얻어 독립했고, 숙경과 혼인신고를 한 다음 동거를 시작했다. 부모들이 정 그런 식으로 나오면 부모 재산을 상속받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 부모들은 외아들에게 이미 많은 재산을 사전증여형식으로 옮겨놓았기 때문에 외아들은 독립해도 충분한 재산이 있었다. 숙경은 행복했다. 자신의 과거를 모두 이해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도록 후원해주니 너무 좋았다.

 

외아들은 숙경에게 화실도 차려주었다. 자가용도 사주었다. 숙경은 마음을 잡고 그림을 열심히 그렸다.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런지 숙경은 예전과 달리 동물 그림도 아주 귀엽고 사랑스러운 형태로 그렸다.

 

뱀이나 악어 등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토끼와 새, 원숭이 등이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그림 속의 여자의 이미지는 부드럽지 않은 채 남성성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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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60)

 

우둔이 숙경 때문에 두차례에 걸쳐 폭행을 당해서 크게 다치자 숙경은 자신 때문에 우둔이 몸을 아끼지 않고 숙경을 위해서 최만점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움직여졌다.

 

숙경은 우둔을 찾아와 말했다. “나 때문에 고생이 많아요. 만점씨와 정리가 되면 우둔씨를 만날게요.”이 말에 우둔은 흥분했다. 몸이 아픈 것은 싹가셨다.

 

그런데 몇 달 있다 사정을 알아보니 만점은 숙경과 헤어지기는커녕 숙경을 임신시켰다는 것이었다.

 

우둔은 숙경을 만나 낙태를 하라고 강요했지만, 숙경은 낙태를 하면 천국에 못가고 지옥에 떨어져 유황불에 던져진다고 절대로 낙태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숙경은 여전히 만점은 사랑하지 않으니 자신이 우둔에게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했다. 5개월이 지난 다음 숙경은 자신이 그린 그림 한 점을 가지고 우둔을 찾아왔다.

 

배가 표가 나게 불러있었다. 집에서 나와 원룸에서 생활한다면서 아이를 낙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숙경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숙경이 우둔에게 준 그림은 숙경 자신을 이미지한 여인이 풀밭에 누워있었고, 하얀 토끼 한 마리가 여인의 배위에 올라가서 성행위를 하고 있었다. 토끼의 이미지는 우둔이었다.

 

그러나 여인의 표정은 토끼의 행위를 아주 더럽게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토끼는 행복한 표정이었으나, 그렇다고 여인과의 성행위를 아주 간절하게 원하는 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우둔은 그 그림을 자세히 보면서 숙경이 그림을 통해서 우둔을 농락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 후 몇 년 동안 숙경은 그 지역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우둔도 숙경에게 연락할 길이 없었다.

 

우둔은 그 지역에서 만점의 소식은 가끔 들었다. 만점은 숙경이 없는 상태에서 다른 술집 여자와 진한 연애를 하면서 아주 행복하게 지낸다는 소문이 들렸다.

 

우둔은 숙경이 준 그림을 자신의 방에 걸어놓고, 숙경을 잊지 못했다. 일년 동안은 숙경 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숙경은 우둔에게 어떤 때는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났고, 어떤 때는 악마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꿈속에서도 여러 번 숙경과 정사를 벌이는 장면이 나왔다.

 

한참 하고 있는 도중에는 꼭 만중이 나타나 마지막 사정은 못하게 했다.

 

만중은 우둔을 때로는 발로 걷어차서 숙경의 배위에서 나가 떨어지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매우 긴 칼로 우둔의 그 부분을 잘라버리기도 했다.

 

꿈속에서였지만 우둔의 그것이 칼로 베어질 때는 너무 아팠다. 엣날 중국에서 행해졌다는 거세형도 낭심을 제거하는 형이었지, 남자의 그것 자체를 자르는 형이 아니었는데, 만중은 너무 잔인했다.

 

우둔의 그것이 칼로 제거되자, 곧 바로 숙경의 그 부분에 남성이 솟아나는 것이었다.

 

맨 마지막 꿈에서는 우둔이 숙경을 임신시켰는데 병원에 가서 초음파검사를 하니 숙경의 뱃속에는 사람의 태아가 아니라, 숙경이 그린 그림에 있는 토끼가 들어있었다.

 

숙경은 그 토끼의 초음파사진을 보고 너무 행복해하고 있었다. 우둔은 그 장면에서 숙경이 악마의 얼굴로 보였다. 이런 꿈을 꾼 다음 숙경은 우둔의 꿈에 절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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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59)

 

민첩 아버지 김우둔이 25살 때 아주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다. 같은 동네 사는 정숙경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지망생이었다. 숙경은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서양화를 전공했는데, 주로 동물과 여자의 그림을 그렸다.

 

모든 그림에 여자와 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장면을 그렸다. 여자는 약간 남성스럽게 생겼고, 동물은 약간 여성스럽게 생겼다. 여자가 동물을 안고 있는 장면이거나 동물과 싸우는 장면을 신비스럽게 그렸다. 사람들은 숙경의 그림에서 이상한 생명력이 느껴진다고 했다.

 

우둔은 숙경에 빠졌다. 일방적인 짝사랑이었다. 숙경의 환심을 사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난리를 쳤지만 숙경은 요지부동이었다. 우둔을 사람 취급하지 않았다.

 

어느 날 우둔은 참을 수 없어 숙경이 혼자 외출하는 것을 뒤따라가서 붙잡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사랑해요. 같이 식사를 해요.” 숙경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갑자기 무슨 사랑이예요?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숙경은 이렇게 말은 하면서도 우둔을 따라 식당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이 들어간 레스토랑은 호숫가에 있었다. 때는 은행잎이 아주 진하게 변한 가을이었다. 선선한 바람이 가슴을 파고 들어오고 있었다.

 

창밖으로 연인들이 팔장을 끼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레스토랑에서 같이 식사를 할 때 숙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둔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우둔은 와인을 시켰다. 숙경도 좋다고 했다. 두 사람은 와인을 마셨다.

 

가을의 정취 때문에 술이 제멋대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취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걸었다. 자연스럽게 팔장을 꼈다. 벤치에 앉아 있었더니 우둔을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 갑자기 어떤 남자가 우둔의 머리를 내리쳤다. 우둔이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공칠의 아버지 최만점이었다.

 

이런 못된 인간들 봤나? 남의 애인을 데리고 놀아!”우둔은 아차 싶었지만 상황은 이미 진행된 상태였다. 숙경은 그냥 일어나 자리를 피했다. 만점은 무척 흥분한 상태에서 우둔에게 말했다. “한번만 더 내 여자에게 집적대면 너는 죽을 줄 알아!”

 

이 일을 겪고나서 우둔은 숙경에게 더 이상 가까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한달쯤 지나서 길에서 숙경을 우연히 만났다. 숙경은 우둔에게 같이 가서 술을 마시자고 했다. 술집에서 숙경은 울면서 하소연했다.

 

최만점은 내가 싫어하는데도 나를 강제로 강간한 다음 꼼짝 못하게 구속하고 있어요. 그 사람을 벗어나기 위해서 서울로 가려고 해요.”우둔은 갑자기 정의감이 솟았다.

 

이 여자를 최만점이라는 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해주어야겠다. 그러면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며칠 후 우둔은 만점을 만났다. “미안하지만, 숙경에게서 손을 떼! 숙경은 당신을 싫어하고 있어.”

 

두 사람은 무서운 격투를 벌였다. 결과는 우둔의 비참한 패배였다. 우둔은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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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58)

 

공칠은 서울에서 재수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서 아버지 하는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그러나 공칠에게 아버지 하는 일은 도저히 자신의 적성과는 맞지 않았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하기 싫은 일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공칠은 군에 입대했다. 해병대를 지원해서 들어가서 고된 훈련을 받았다.

 

해병대를 마치고 사회로 돌아온 공칠은 여기 저기 취직할 곳을 알아보았다. 그러다가 흥신소로 유명한 민첩사장이 운영하는 회사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입사지원원서를 보냈다.

 

공칠은 이력서에 나름대로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대학 진학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과, 아버지가 사업을 잘 하고 있어 아버지 일을 도와주면 되는데 그러고 싶지 않다는 사실,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경찰관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경찰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니 흥신소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적었다.

 

그리고 해병대에서 아주 열심히 군복무를 해서 사령관표창까지 받았다고 적었다. 생각 같아서는 아예 해병대에서 장기복무를 지망해서 평생 군에서 근무하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자꾸 전역하라고 해서 부득이 제대를 했다고 적었다. 채용만 해주면 목숨을 바쳐 일을 배우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썼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너무 잘 썼기 때문에 공칠은 민첩 사장 앞에 가서 면접을 볼 기회를 얻었다. 면접실은 특이했다. 검찰청 특별조사실처럼 유리창은 하나도 없는 작은 사각의 공간이었다.

 

벽은 모두 하얀색으로 페인트칠이 되어 있었다. CCTV도 설치되어 있었다. 면접은 오직 민첩 사장만 보았다. 민첩 사장은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잠바 차림으로 나타났다.

 

메모지도 없고, 찻잔도 없이 오직 하얀색 탁자위에 마주 앉았다. 의자도 순백의 흰색이었다. 형광등도 백색으로 마치 수술실처럼 원형으로 중앙 가운데 아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모든 것이 너무 하얗기 때문에 공칠의 눈에는 마치 민첩 사장이 투명인간처럼 보였다. 마치 죽은 영혼처럼 느껴졌다. 민첩은 아주 낮은 소리로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공칠도 따라서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답변했다.

 

민첩은 공칠의 가족관계에 대해 상세하게 물어보았다. 특히 공칠의 아버지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다. 공칠은 아무 생각없이 모든 것을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면접을 마치고 나왔다.

 

갑자기 바깥의 찬공기가 극심한 해방감을 안겨주었다. 마치 죽은 사람과 작은 폐쇄된 동굴안에서 언어의 유희를 하다가 추방된 느낌이었다.

 

민첩은 깜짝 놀랐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드니, 공칠은 민첩 아버지와 원수지간인 공칠 아버지의 아들이었다. 민첩은 아버지와 공칠 아버지 사이에 있었던 옛날 일을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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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57)

 

김민첩 사장은 인물도 탤런트 같아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었다. 부인과는 별거를 하면서 수시로 애인을 바꾸면서 생활했다. 주로 돈이 많은 여자들이 김 사장에게 목을 매는 경우가 많았다.

 

여자들이 타고 다니는 외제차는 대부분 김 사장의 것처럼 보여졌다. 사생활은 엉망이었지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나 자부심은 대단했다. 민첩의 꿈은 세계에서 최고 실력있는 흥신소를 만드는 일이었다. 미국에서 합법화되어 있는 탐정회사를 한국에서 성공시키는 것이 최대 목표였다.

 

민첩은 평소 체력관리를 위해 운동도 꾸준히 했지만, 몸에 좋다는 뱀탕을 즐겨먹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김민첩 사장의 별명은 나르는 독사였다. 민첩의 체력은 정말 대단했다 .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저녁에는 공무원을 접대하기 위해서 술을 마시고, 10시가 되면 황제의 침실처럼 꾸며놓은 전용 오피스텔에서 잠자리실력이 탁월한 여자 애인과 관계를 열심히 한다.

 

그리고 새벽 6시에는 반드시 일어나 준비를 하고 회사로 가서 직원들과 왕복 3킬로미터 구보를 한다. 그 다음 사우나에 가서 몸을 푼 다음 회사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출근을 해서 일을 열심히 한다.

 

민첩의 애인들은 여러 사람이 교대로 민첩과 잠자리를 하지만, 아무도 그런 사실에 대해 불평을 하지 않았다. 민첩의 정력이 워낙 세고 테크닉이 좋았기 때문에, 자신들과 관계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 처지였기 때문이었다.

 

다만, 그 여자들은 민첩에게 여자들의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비밀을 지켜줄 것을 부탁했다. 같은 여자끼리 혹시 서로 아는 사이라면 곤란했기 때문이고, 개중에는 유부녀도 있어서 비밀이 새면 가정파탄이 날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상한 것은 민첩은 이런 여자들에게 전혀 돈을 쓰지 않고 있었다. 모든 것은 여자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민첩의 애인이 되면 그 여자들은 민첩을 어떤 방법으로든지 도와주려고 애썼다. 민첩 회사를 통해 부동산 투자를 하든가, 주변 사람들을 소개시켜주어 민첩 회사가 흥신소일을 맡도록 해주었다.

 

커피숍 가맹점에 가입하도록 연결도 시켜주었다. 만일 어떤 여자가 민첩에게 그런 사업상 도움을 주면 민첩은 보답하는 차원에서 그 여자에게 다음 달, 잠자리의 기회를 두배로 주었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것을 그 여자에게는 두 번씩 만나는 특혜를 베풀어주었다. 이것은 묵시적인 합의사항이었다. 시간이 가면서 이런 특전은 관행으로 정착되었다.

 

이 때문에 여자들은 더욱 열심히 민첩의 사업을 도와주려고 애를 썼다. 물론 이런 민첩의 여자관계는 철저하게 비밀로 했다.

 

직원들에게도 민첩의 오피스텔은 알려주지 않았다. 직원들은 민첩이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아파트로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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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56)

 

김민첩은 지역에서 흥신소로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지역 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김민첩 사장은 자신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비밀로 하고 있었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조차 사장이 어느 학교를 다녔는지, 결혼을 해서 가정이 있는지,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몰랐다.

 

사장의 본명은 김민첩인데, 실제 사회생활을 하는데 사용하는 이름은 다섯 개나 되었다. 영어 이름도 있었다.

 

Wilson Kim이라는 이름을 때때로 사용했다. 일본 이름도 가지고 있었다. 다나까라는 이름도 명함에 써있었다. 한국 이름도 김택수’ ‘김반석’ ‘김명석등 여러 개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일년 넘게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도 사장의 이름이 자꾸 바뀌니까 헷갈렸지만, 민첩은 어떤 이름을 사용해도 전혀 착오가 없이 완벽했다.

 

민첩은 흥신소에서 직원을 뽑을 때에는 반드시 공수부대나 해병대 출신만 뽑았다. 민첩은 그 이유에 대해서도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한달에 한번은 부하직원을 모두 데리고 12일로 특수훈련을 했다. 야간산행을 하기도 하고, 암벽등반을 하기도 하고, 바닷가에서 보트를 빌려서 해병대에서 하는 상륙작전도 훈련을 했다.

 

너무 맹훈련을 해서 일부 직원들은 훈련 도중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고, 상어에 물려 죽을 뻔 하기도 했다. 직원으로 채용되면 일단 태권도 도장에 등록을 하고 무조건 이단까지 의무적으로 따야했다. 여직원도 예외는 없었다.

 

민첩은 전화도청하는 기술은 기본이고, 휴대폰을 복제하는 기술까지 습득했다. 아울러 DNA 검사하는 전문가와 문서감정인, 녹취사 등과도 제휴를 맺었다.

 

민첩은 경찰관이나 시청 직원과도 긴밀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민첩은 공무원들을 접대하기 위해서 한달에 절반 가까이는 술집에서 살았다. 단골로 다니는 식당도 세군데 정해놓고 반드시 그곳만 다녔다. 보안 때문이었다.

 

식당의 가장 안쪽에 있는 방으로 정해놓고 민첩 일행이 식당에 가면 그 방에 서빙하는 직원도 늘 하던 사람만 하도록 했다. 식당에서는 민첩을 공인중개사로 알고 있었다. 주로 오피스텔을 분양대행하면서 돈을 많이 번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민첩은 시내에 오피스텔을 무려 20개나 가지고 있었다. 그 많은 오피스텔을 월세로 주었는데, 대부분 성매매를 하는 포주들이 한꺼번에 오피스텔을 여러 개 빌려서 성매매 여성들로 하여금 오피스텔에서 2교대로 성매매를 하도록 하고 있었다.

 

민첩은 이런 사장을 잘 알면서 특별히 이런 포주들에게 월세를 놓았다. 그 이유는 이런 성매매업자들은 수입이 좋았을 뿐 아니라, 약점이 있었기 때문에 월세를 제때에 주지 않아 법적 분쟁이 생기면 큰일 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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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운명 (55)

 

민첩 아버지가 인테넷뉴스를 보니, ‘아내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해 다른 남자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기사가 있었다. 경찰은 그 남성을 살인미수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자신의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라고 생각하고 칼로 피해자의 목부위를 찔렀다. 다행이 피해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게 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아마 두 사람은 같은 동네에 사는 모양이었다. 유부남을 만나면 이런 위험한 일을 당할 소지가 있다. 그걸 몰랐던 모양이다. 단순한 의심만 가지고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

 

꼭 재판을 거쳐서 엄격한 증거에 의해 부정이나 불륜, 간통사실이 증명되어야 그때 가서 칼로 찌르는 것은 아닌 것이다. 형사재판을 통해 사형판결이 확정되어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법적 절차 없이 혼자서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고 그 상대로 지목된 사람을 일방적으로 죽이려고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인간의 모순이 있고, 위험성이 있다. 때문에 남의 아내와는 의심받을 일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하는 법이다. 그건 실정법이 아니라 자연법에 해당한다.

 

민첩 아버지도 전에 이런 경험이 있어서 그 다음부터는 절대로 유부녀는 만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사를 보면 옛날 자신이 당했던 악몽이 되살아나고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건 지독한 고통이었다.

 

민첩 아버지는 사건기사에서 칼에 찔린 남자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너무 불쌍했다. 그래서 기사에 달린 댓글을 밤을 새워 모두 읽어보았다. 댓글 가운데 정말 잘쓴 글이 여러 개 있었다. 모두 경험자들 같았다.

 

아니면 성에 관해 평생 연구를 많이 한 교수 같았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유부녀의 불륜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알 수 없을 것이다.

 

아니면 부정한 아내 때문에 감방에 갔다온 경험이 있는 사람들 같았다. 단순히 이론상으로 댓글을 단 사람의 글은 언뜻 보아도 유치하고 현실성이 전혀 없었다. 예를 들면, 아내가 바람을 피면 이혼하면 된다. 단순한 의심만 가지고 칼로 찌르는 것은 안 된다는 것 등이었다.

 

민첩 아버지가 보고 감탄을 한 댓글들은 이런 것이었다. 민첩 아버지가 뽑은 '베스트 10' 댓글은 이랬다. ① 요즘 간통죄 폐지. 이런 일 다반사다. 하지만 상대 남자 죽이고 싶은 심정 이해하지만 현행법이 뒷바침 못해 주니. 요즘 니 마누라 내 마누라 따지지 않는 성의식. 여자는 분위기에 움직이고 남자는 남의 것을 선호한다. 모텔과 호텔은 호황이다. ② 50살에 이혼 세 번 한 나로선 이런 기사 보면 이해가 안 간다. 널린 게 여자건만 만다고 여자에 목숨거냐? 바람 피는 건 끝까지 피니깐 쿨하게 버리고 마음으로 날 좋아하는 여자 만나라. ③ 남의 마누라 가까이 했으니 칼침 맞는 것이다. 제발 남의 여자 탐하지 마라. ④ 불륜의 의심은 그 상당수가 사실로 드러난다. 여자만 촉이 있는게 아니다. 휴대전화가 널려있는 요즘 그 징후는 너무나 강렬하게 다가온다. 일부종사, 그것이 너희들 목숨을 지키는 가장 쉬운 길이다. OOO 잘 못 벌리면 개죽음 당한다. 불륜은 반드시 드러난다. ⑤ 배우자가 바람이 나면 걍 깔끔하게 헤어져요. 괜히 살인자 되지 말구요. 나 싫다고 다른 사람 만나는 거 그 사람이 없어진다고 내게 잘해줄까요? 그냥 몸만 붙어 있는게 부부랍니까? ⑥ 바람피는 짓은 아무나 못한다. 바람피는 놈년들은 따로 있다. 바람피는 놈년들은 묶어놔도 나가서 바람핀다. 바람피는 것도 바람끼를 타고 난다고 보는 것이다. 바람끼는 절대 못 고친다. ⑦ 부적절한 관계맺은 년놈 끝장내야 한다. 간통죄 폐지되고부터 남의 쌀로 떡치는 넘 응분의 댓가를 치러야한다. ⑧ 남에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면 내 모가지에 피터진다. ⑨ 외간남자 앞에서 팬티내리고 당당히 재산분할 요구하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한국뿐이다.’ ⑩ 그냥 이혼해라. 사람도 짐승이나 마찬가지다. 그걸 따져봤다 몬 소용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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