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본질(1)
가을사랑
믿음이란 무엇인가? 믿음은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 믿음의 개념은 매우 애매모호하다.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하나님은 누구인지? 하나님의 무엇을 믿는 것인지가 명확하지 못하다. 더군다나 무엇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것인지 그 이유는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믿는다는 사실 만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선한 것으로 착각하거나,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된 사람이라는 쓸데없는 선민의식을 가지고 우월감을 내보이기도 한다. 말과 행동이 달라 위선적인 성격을 나타내기도 한다. 심지어는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본연의 일에 소홀하고, 가정에 충실치 않으며 현실을 무시하고 생활하는 폐단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아마추어 입장에서 기독교 신앙생활에 대해 나름대로 느낀 소감을 적어보기로 한다. 신학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한 사람도 아니고,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아주 평범한 입장이라 이러한 글을 쓰는 것에 주저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내 실력에 한번쯤 체계적인 생각을 해보는 것은 나로서도 많은 공부가 될 것 같아 이 글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존재하시고, 하나님은 전지전능하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사도신경(The Apostles' Creed)에는 믿음의 알맹이를 다음과 같이 특정시키고 있다. (1)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God the Father Almighty), (2)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 His only Son our Lord), (3) 성령(The Holy Ghost)를 믿는다는 서약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성자, 성부, 성령을 믿는다는 것이다.
만일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고 제왕적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존재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는다면 신앙은 있을 수 없다. 오직 과학만능주의에 서게 된다. 자연과학에 따른 법칙만을 인정하고 진화론만을 수용하게 된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원시상태에서 점차 진화되었고,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며, 모든 현상은 인간의 노력에 의해 결정되고, 자연의 법칙에 따라 천체만물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창조론을 믿는 것이다.
그렇다면 믿음은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인가? 믿음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믿음의 토양을 만들어야 생긴다. 자신의 정신적인 토양 위에 믿음의 씨앗이 떨어져야 믿음이 생기고 자라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믿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갑자기 믿겠다고 해서 믿음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특히 믿음을 의식적으로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믿음이 생길 여지가 전혀 없다. 믿음이 생기기 위해서는 믿음이 뿌리를 내릴 환경이 필요하다. 그 환경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만들어진다.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생각과 고집, 물질, 취미, 집착을 모두 던져 버리고 아무 것도 없는 백지상태가 되어야 믿음은 그 백지위에 새로 그려지는 것이다. 믿음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우상과 배치된다. 우상을 만들어 그곳에 신경을 쓰고 마음을 주고 있는 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연약한 상태로 머물 수밖에 없다. 우상을 깨뜨려버리고, 우상보다 하나님을 앞세울 때 믿음은 가능하게 된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능, 교육으로 인해 얻은 지식, 이성적 판단, 개인의 주관을 모두 그대로 둔채 그 위에 믿음이 생기면 그 믿음은 개인적인 주관에 의해 왜곡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되며, 보다 더 현실적인 이기심을 충족시키는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그런 믿음은 세상을 살아가는 유용한 병기로 둔갑하며 영혼이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을 오히려 방해한다. 자칫 위선자가 갖추려고 하는 도덕적 방패역할을 하는데 그치게 될 위험이 있다.
믿음의 씨앗은 누군가가 뿌려주어야 한다. 혼자서 그 씨앗을 얻어 자신의 영혼에 뿌려 믿음이 싹트게 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전도가 중요하다. 영혼을 구하기 위해 믿음의 씨앗을 심어주는 행위가 전도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사랑하는 전도하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양을 키우라고 명령하셨다.
씨앗이 뿌려져 자라기 시작하는 믿음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어가면서 자라게 된다. 하나님과 대화를 많이 해야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믿음이 뿌리를 내리게 되면 인간은 소망을 가지게 된다.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입고 축복을 받게 된다는 소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 소망은 인간세상에서의 물질적인 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출세나 명예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부귀영화를 누리면 일시적으로는 소망을 이룬 것 같기도 하고, 행복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오래 계속되지 못한다. 아무리 많은 부를 가지고 있어도 마음이 편치 않으면 행복하지 않다.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도 그 권력이 십년을 넘기지 못하며 나중에 늙고 힘이 떨어지게 되면 높은 권력에 있었던 만큼 반비례하여 더 낮게 추락하고 만다. 지나간 부귀영화의 시절은 한 여름의 꿈처럼 느껴지고 남아있는 인생의 길이 더 초라해지고 비참해진다. 아무리 과거이야기를 해봤자 힘이 떨어진 사람의 이야기는 공허한 메아리로 낙엽처럼 땅 위를 뒹굴고 만다.
겉사람은 고생을 하고 병이 들고 늙고 고통을 받아도, 속사람이 하나님의 의와 나라에 속하여 당당하고 하나님께 부끄러움이 없게 되는 것이 커다란 소망인 것이다. 그런 속사람은 거듭나게 되고, 죄에서 멀어지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올바른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성경을 많이 읽어야 한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담겨져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율법과 축복, 은혜가 담겨져 있다.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 포함되어 있다. 성경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도 하셨지만, 그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셨다. 많은 선지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 인간들에게 경고도 하고, 나아갈 길을 밝혀주셨다.
'기록된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고린도전서 2:9)' 하나님의 지혜는 은밀한 가운데 있으며, 곧 감추어졌던 것이다. 그 하나님의 지혜는 하나님의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미리 정해 놓으신 것이다. 그것은 만세 전에 정해져 있었다. 하나님의 지혜는 오직 하나님의 성령으로 우리에게 보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