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결혼 vs 행복한 이혼

 

76일에 개최되는 사랑학 세미나 주제는 불행한 결혼 vs 행복한 이혼이다. 나는 이 세미나를 준비하기 위해 한 달 동안, “결혼과 이혼, 재혼에 대해 많은 자료를 찾아보았다.

 

특히 법에 대해서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내신 윤진수 변호사님의 가족법 강의 4개정판을 정독하였다. 그리고 결혼과 이혼에 관한 대법원 판례를 모두 읽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에서 영어로, ‘marrage’‘divorce’를 검색하면 수많은 자료가 나온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 너무 많다.

 

프랑스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쓴, ‘사랑의 역사를 다시 읽고 있다. 김영 교수님이 번역한 1997년 민음사에서 출간된 책이다. 저자의 폭넓은 학문적 지식과 날카로운 해석능력에 감탄하고 있다.

 

저자는 사랑의 역사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실제로는 서양의 정신사라고 할 수 있다. 사랑에 관하여 구약성경의 아가서부터 현대의 프로이트까지 철저하게 꿰뚫고 있다.

 

사랑과 결혼, 성과 이혼, 개인의 행복과 불행은 따지고 보면, 그 어느 것이나 지독하게 개인적인 것이며, 주관적이고, 개별적인 경험이고 기억이다.

 

모든 인간이 지극히 짧은 인생길에서 마주치는 타인과의 우연한 만남, 지속되는 특별한 관계, 그 안에서의 갈등과 문제 해결, 그로 인해 얻어지는 희로애락, 실존의 결합과 해체 과정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운명적으로 만난다. 그 어떤 경우든 지구 상의 인구가 79억명이나 되는 세상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 성관계를 맺고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특히 일시적인 연애나 섹스를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결혼까지 한다는 것은 운명론에 의하지 않고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은 운명이고, 이혼은 선택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말은 틀린 말이다. ‘결혼도 운명이고, 이혼도 운명이다라고 하는 것이 맞다.

 

운명론이 아니고는 한 사람이 어떻게 다른 한 사람을 만나 오랜 기간 같이 붙어 살며, 자식까지 낳고 가정을 꾸밀 수 있을까?

 

그리고 운명이 아니면, 어떻게 그렇게 지구 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 남남이 되며, 냉정하게 갈라설 수 있는가? 이러한 만남과 헤어짐은 모두 운명일 것이다.

 

다시 결혼과 이혼으로 돌아가보자. 결혼은 서로 좋아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혼례를 치루고 혼인신고를 한다. 두 사람은 혼인서약을 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30년 넘게 생활해온 두 사람은 많은 면에서 다르고, 이질적이다. 근본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있다. 결혼생활은 서로 양보하고, 서로 배려하고, 서로 존중하여야 유지가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부부는 서로 충돌하고, 갈등을 일으키며, 싸우게 된다. 서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불평하면서, 서로 무시하고, 정신적으로 학대하게 된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이 정도 되면 서로 보지 않고, 기분 나쁜 관계로 정리하면 되지만, 부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집에서 24시간 지내야하며, 자녀 때문에 공동의 이해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안에서는 피터지게 싸우고, 밖에 나가서는 다정한 부부로서 행복한 척해야 한다.

 

이러한 모순된 행동, 위선과 가식이 계속되면 부부는 쌍방 모두 우울증에 걸리고, 이상심리가 되며, 두 사람의 삶은 불행해지고, 고통과 질곡에서 헤매게 된다.

 

이럴 때 두 사람은 이혼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혼은 이혼대로 말할 수 없는 위험과 고통이 따른다. 때문에 이혼하기 전에 부부는 최선을 다해서 이혼하지 않고, 현재의 결혼생활을 바꿔서 정상적인 부부관계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

 

첫 번째, 인생이 긴 것 같지만, 정말 짧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생백년이라고 하지만, 우리 모두가 100세까지 사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모두 언제 죽을지 모른다.

 

그렇게 짧은 인생, 거대한 우주의 은하계에서 한 점 먼지 같은 지구상에서 발을 붙이고 살고 있는 우리는 그 가운데에서도 ‘79억분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니 지금까지 살아온 현재의 배우자와 다시 한번 화해하고, ‘원수에서 친구로전환하여 사는 것은 어떠한가?

 

두 번째, 자녀를 생각하면 함부로 이혼해서는 안 된다. 부부야 이미 살만큼 산 사람들이지만, 아직 자녀들은 어리고, 세상에서는 어린 사슴 새끼와 같다. 어미의 보호가 없으면 살 수 없다. 설사 산다고 해도, 얼마나 불쌍할까? 부부는 밉지만, 아무 죄 없는 자녀를 생각해서 그냥 참고 사는 방법을 연구해 보라.

 

세 번째, 성질대로라면 100번도 더 이혼하는 것이지만, 막상 이혼하면 지금과 같은 고물가시대, 불황기에 먹고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장사하면서 동업하는 경우에도 동업이 깨지면 두 사람 모두 망한다.

 

결혼은 단순한 동업이 아니라, 몸과 마음, 전 재산, 자녀까지 함께 하는 완벽한 동업관계인데, 이것이 깨지면 동업자는 정말 많은 것을 잃고 많은 것을 손해본다.

 

네 번째, 싱글 라이프는 고독하고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둘이 오랫동안 같이 사는데 익숙해 있다가, 갑자기 혼자가 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환경의 변화로 그 많은 시간 외롭고 심심하고, 할 일이 없어 견디기 어렵다. 혼자 밥을 먹는 것도 그렇다. 외식을 해도 혼자 가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셔봐라. 얼마나 멋쩍을까?

 

부부는 사실 친구처럼 짝이 되어 모든 것을 같이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목욕탕 빼고는 어느 곳이나 동행할 수 있다. 이혼하고 혼자 사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생각하면 함부로 이혼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섯 번째, 이혼하면 건강관리를 하기 어렵다. 육체적인 건강도 그렇지만, 정신적인 건강이 문제다. 특히 나이 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우울증에 걸린다. 늙어 병이 들면 옆에 간병해줄 사람도 필요하다. 부부만큼 편한 반려자는 있을 수 없다.

 

여섯 번째, 사랑이나 섹스를 좋아해서 혼자 살지 못하는 사람은 이혼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고 한다. 그러나 통계는 재혼 또는 삼혼의 실패율은 매우 높다고 한다.

 

그 이유는 초혼과 달라서 재혼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 자체가 그렇고, 이혼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대 배우자뿐 아니라 본인에게도 결혼생활에 실패한 원인이 있은데, 그러한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깨닫거나 고치지 못하고 재혼생활에 들어갔다가 또 다시 실패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혼 후 다시 좋은 사람 만나서 사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여야 한다.

 

일곱 번째, 이혼과정이 쉬울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복잡하고 까다롭고, 어려울 수도 있다. 특히 합의로 이혼하지 않고, 재판까지 가면 문제는 달라진다. 두 사람 모두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된다.

 

그리고 재산이 없는 부부의 경우, 이혼을 당하면 무일푼으로 쫓겨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혼하면서 부부가 서로 완전한 원수가 되기도 한다.

 

여덟 번째, 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이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남아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혼하는 세상이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혼을 창피하게 생각하고 숨기려고 한다. 일부러 내놓고 밝히려고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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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의 장점과 단점

 

이혼이 오늘날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지만, 여전히 이혼하는 당사자는 매우 힘든 삶의 한 여정이다. 결혼할 때에는 그 누구도 이혼을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다 이혼을 해도 우리 부부만큼은 이혼의 ()’자도 꺼내지 않는다고 한 사람들이 몇 년, 또는 몇 십년 지나서, 도저히 같이 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주변 사람들은 저렇게 잘 맞는 것처럼 보이고, 행복해 보이던 부부가 왜 이혼을 할까?’하고 의아해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부부는 이렇게 맞지 않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짧은 인생, 지금이라도 더 이상 고통 받지 말고, 빨리 헤어지자.’라고 하면서, 공동결합체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single life의 길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혼은 결코 간단치 않다. 이혼에 따르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혼의 단점은 무엇일까?

 

가정이 해체된다는 것이다. 애써 만들었던 삶의 보금자리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없어진다는 것이다. 가정은 부부가 살 집을 마련하고, 자녀를 낳고, 공동생활을 하던 공간이다. 마치 새의 둥지와 같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정을 나누면서, 동고동락을 하던 곳이다. 이혼은 이러한 가족을 쪼개는 것이며, 가정을 상실하는 것이다.

 

공동으로 하던 의식주를 각자가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부부는 각자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해야 하고, 살림살이도 다시 장만해애 한다. 그동안 익숙해있던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도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니다. 생활비도 더 들게 된다.

 

자녀들에게 중대한 심적 고통을 안겨준다. 자녀들의 학교 생활, 사회 생활에 많은 변화와 지장을 준다. 자녀들은 가정과 가족의 해체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을 겪게 되고, 자신감을 상실하며, 자존감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이혼은 삶 자체를 불안하게 만든다. 재산분할도 받지 못하고, 직장도 없는 상태에서 이혼을 당하면, 생활 자체가 곤란하게 된다.

 

이혼 후 혼자 생활하면서 외롭고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혼한 다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많은 경우 이혼하고 계속해서 혼자 살아야 하는 경우, 부부생활에 익숙했던 사람이 갑자기 원치 않는 이혼을 당하면 남은 인생이 매우 힘들고 어려워진다.

 

이와 같은 이혼의 부작용,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혼을 결심하고, 이혼을 감행한다. 이혼에는 또한 적지 않은 장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불행한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는 해방의 의미가 있다. 사실, 부부가 서로 맞지 않은 상태에서 애정도 식고, 딱딱하게 무미건조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면, 그로 인한 정신적 고통은 감당하기 어렵다. 이럴 때에는 이혼만이 최선책이다. 빨리 헤어져야 조금이라도 덜 고통을 받고, 남은 인생을 각자 자유롭게 즐기면서 살 수 있다.

 

싱글 라이프에서 각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고, 결혼 생활의 부담에서 벗어나,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위험한 사업을 하다고 부도가 나거나, 도박에 빠지거나, 주식 투자를 하다가 망할 위험이 있으면, 이혼을 함으로써 한 사람이라도 재산을 지키면, 자녀들을 덜 고생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자녀에게도, 매일 부부가 사이가 나빠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는 헤어져서 더 이상 싸우는 꼴을 보이지 않는 것이 자녀 교육이나 생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이혼하더라도 부모는 자녀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어야 한다.

 

이혼한 후 더 좋은 사람을 만나 재혼함으로써 사랑과 행복을 얻을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허망한 사랑에 빠지지 말고, 형이하학적인 성에 너무 탐닉하지 마라>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여유 없이 그날 그날 살아가는데 바쁘고, 급급한 상황이다. 먹고 사는 것이 걱정이 없고, 할 일을 웬만큼 해놓은 사람들이 로맨틱한 사랑을 찾고, 쾌락적인 성에 탐닉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누가 뭐라고 해고, 의식주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어야 하고, 가정이 평화롭고 화목해야 하며, 자식들이 잘 커야 행복한 것이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화만사성이다. 가족 중심으로 살고, 부부관계와 부모자녀관계가 좋아야 마음이 평안하고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예전과 달리, 날이 갈수록 현대사회에서는 이와 같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단순하고 기초적인 삶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하기도 어렵고, 늦게 결혼해도 원만한 가정생활을 하기가 어렵다. 중간에 결혼이 깨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꼭 이혼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냉냉한 관계로 마지못해 살아가는 커플들도 많다. 섹스리스는 기본이고, 각방을 쓰면서 부부가 아닌 동거인처럼 지내는 경우도 많다. 졸혼 이야기가 흔한 이유도 이런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서 남녀가 사랑할 때 어떻게 해야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가를 연구해야 한다. 사랑과 성, 결혼과 이혼에 대한 기본적인 사고와 인식을 새롭게 전환할 필요도 있다.

 

과거와 달리 요새 사람들은 결혼제도, 혼인신고제도가 주는 부담감, 책임감, 법적 도덕적 의무가 너무 무겁다고 생각한다. 결혼할 때는 이런 것을 잘 모르고 있다가, 막상 결혼생활을 해보니, 이런 것들이 장난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낭만적이고 이상적으로만 생각했던 결혼생활이 현실로 들어와서는 서로 맞추기가 어렵고, 개인의 자유를 엄청나게 제한하고 속박하는 굴레로 느껴지는 것이다.

 

연애감정이나 로맨틱한 정서, 섹스의 쾌락은 몇 년이 지나면 싸늘하게 식는다. 삭막한 현실에서 남녀간의 사랑은 더 이상 생산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이혼만이 해답은 아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이혼을 결정하는데 많은 장애요소가 있다. 이혼 후의 싱글 라이프가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하고 고통스럽고 힘든 점이 더 많은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이혼 후에 다시 상처받기 싫어서 계속 싱글로 지내는 사람들도 많지만, 과거의 아픈 추억을 잊어버리고, 또 새롭게 데이트 하거나 재혼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초혼의 결혼생활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 재혼생활은 더 힘든 과정이 되고 있다.

 

재혼할 때에는 새출발을 하면서, 잘 하려고 마음 먹고, 노력도 많이 하지만, 여전히 재혼생활 역시 상대가 있고, 딸린 배다른 자녀들도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힘이 든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참고 살고 있는데, 참지 못하고 이혼한 사람들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도 잘못이 있거나 부족한 면이 있고, 공동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일 수 있는데, 재혼하면서 이러한 문제 되는 부분을 완전하게 고치거나 개선하지 못한 채 재혼하면, 또 다시 이러한 문제들이 부각되어 또 이혼을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재혼했다가 또 이혼했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초혼 때보다 몇 배가 더 참고 살지만, 상대가 협조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재이혼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삶에 있어서 사랑이나 성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또한 사랑이나 성을 잘못 다루면 개인은 아주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직은 젊고 세상을 잘 몰라서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사랑은 허망하고, 성은 역시 형이하학적인 것이다. 사랑에 목숨 걸지 마라. 성에 지나치게 탐닉하지 마라. 이것이 오늘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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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정체

 

우리가 사랑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것일까? 사랑을 개념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언어로 사랑의 실체를 정확하고, 완벽하게 표현하거나 전달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

 

사랑을 생각할 때, 우리의 머릿속에는 어떤 한 사람을 떠올린다. 그 사람의 얼굴, 눈빛, 표정, 미소, 신체, 말하는 것이나 행동, 심리상태 등을 생각한다. 그 사람을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것, 보고 싶어하는 것, 그 사람과 신체적 접촉을 하고 싶은 욕망, 또는 과거에 같이 행동하고 껴안고 성관계를 했던 기억 등을 포괄적으로 사랑이라는 카테고리에 담을 수 있다.

 

사랑이란 두 사람이 서로 가깝게 느끼고, 같이 무엇인가 하고, 서로 아끼고, 보호해주고, 서로 힘을 합하여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성적인 접촉과 성행위를 통해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련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말한다.

 

사랑은 나와 너의 관계에서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이다. 때문에 당연히 시간적 영속성을 전제로 하며, 사랑의 현상과 내용은 그때그때 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반드시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므로, 사랑은 두 사람이 대향적인 관점에서 서로에게 주고받는 정신작용과 육체작용을 통해서 사랑의 의미와 내용을 느끼고 확인하여야 그 존재를 인정받는다.

 

사랑은 단순한 육체적 성적 결합을 초월한다. 에로티시즘을 넘어서는 정서적, 육체적 쾌락과 흥분, 열정으로 인한 감정의 마비상태를 경험하는 것이므로, 두 사람에게는 삶에 있어서 진정한 고뇌로 해석될 수도 있다.

 

사랑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창조해내는 신비스러운 감정이며 정서적 감동상태이며, 동시에 공감하는 악기의 선율이다. 때문에 사랑을 통해 두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육체적 반응은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생리적 차이 때문에 원칙적으로 일치하거나 매우 근접한 상태로 접근하는 것조차 어렵다. 두 사람은 각자의 조건과 환경, 신체적 특성에 따라 개별적인 작용과 반작용을 하는 것이며, 사랑에 대한 이해와 개념 규정은 많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개인이 경험하는 사랑은 그야말로 철저하게 개별적이며, 개인적이며, 주관적이고, 독자적이다. 뿐만 아니라, 동일한 개인이 경험하는 사랑의 내용도 시간과 공간에 따라 다르고, 특히 상대가 다른 경우에는 전혀 다른 사랑의 체험을 하는 것이다.

 

한 개인이 체험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에 있어서, 그가 성장하면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회적 환경이나 조건이 달라지면서, 사랑의 체험의 결과와 내용, 형태, 강도 등은 모두 다르고, 어떤 경우나 동일한 것은 거의 없다.

 

사랑은 인간의 성적 욕구와 사랑에 대한 갈망과 의지를 필요로 한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사랑의 필요조건이기도 한다. 인간이 늙거나 병이 들어 건강하지 못하거나, 성적 욕구를 느끼지 못하면 그 사람은 다른 이성을 사랑하는 것이 어렵다. 물론 섹스 이외에 정신적인 사랑을 할 수는 있으나, 이러한 형태의 사랑은 우리가 논하는 범주에서 벗어난다.

 

또한 사랑은 사랑에 대한 갈망과 의지를 전제로 한다. 사랑하려는 생각과 마음가짐, 사랑을 갈망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사랑에의 욕구는 두 사람 모두에게 존재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사랑을 강요하는 것이거나, 일방적인 짝사랑이거나, 단순한 스토킹에 불과하여 완전한 사랑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은 인간의 사랑에 대해 여러 가지 제약을 가하고,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과 고통을 감수하여야 할 때도 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드물고, 설사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해도, 사랑으로 연결시키는 구애활동이 쉽지 않다. 잘못하면 성범죄자로 오해를 받거나, 스토커로 신고가 될 위험도 있다. 남자와 여자 모두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개념이 다르고, 상대를 선택하는 기준이 서로 다를뿐 아니라 서로 눈높이가 따로따로 높기 때문에 하향조정해서 합의하는 것이 어렵다.

 

동일한 사람이 경험하는 사랑도 마찬가지다. 처음 사랑을 할 때에는 성적 욕구가 강하다. 물론 정신적 사랑도 동반하는 것이지만, 섹스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일단 섹스를 한 다음 동일한 행위가 반복되면, 3년쯤 지나면 섹스가 싫증이 나고,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한계이며, 약점이다.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는 대목이다.

 

사랑은 두 사람의 사랑의 욕구가 합치하는 접점에서 확인되며 존재한다. 사랑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동하며, 방황한다.

 

현대사회는 하나의 사랑과 다른 사랑이 겹치는 지점이 많다. 이것은 애정의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매우 혼란스러운 행태를 보여준다. 두 가지 사랑 모두 사랑은 사랑이다. 다만, 사랑의 본질상 겹쳐지는 사랑은 빛의 초점을 상실한다.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사랑은 결국 추락하고, 남는 것은 사랑의 초라한 흔적뿐이다.

 

사랑은 무엇으로 기억되고 보존되는가? 사랑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존재이기 때문에 사랑은 절대로 원형대로 유지되지도 않고 보존되지도 않는다. 사랑은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두 사람만의 고유한 내적 감정이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희미해지고, 동질성이 유지되기 어렵다.

 

몇십년 전에 사랑했던 사람과 있었던 추억을 더듬어보면, 너무 희미하고, 아련해서 마치 봄날 아지랑이를 손에 잡으려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실존주의 사상의 내용

 

실존주의(existentialism, 實存主義)라 함은, 세계 내의 인간 실존에 대한 해석에 힘쓰며 인간 실존의 구체성과 문제적 성격을 강조하는 철학을 말한다.

 

실존은 항상 특수하고 개별적이다. 실존은 존재 양식에 대한 문제이며, 존재 의미에 대한 탐구이다. 존재 의미에 대한 탐구는 끊임없이 다양한 가능성에 직면하며, 인간은 이러한 가능성 가운데서 선택하고 그 선택에 몸을 맡겨야 한다. 실존은 선택을 제한하는 구체적인 상황 속의 세계내 존재이다.

 

실존주의에서는 실존은 다른 존재와의 관계로서 항상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초월적 존재로 이해한다.

 

실존주의는 모든 인간 현실의 불안정과 위험을 강조하고 인간은 '세계에 던져져 있다'는 점과 인간의 자유는 그것을 공허하게 만들 수 있는 한계에 의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고통·타락·질병·죽음 등과 같은 실존의 부정적 측면들은 인간 현실의 본질적 특징이 되었다.

 

니체는 '운명애'(amor fati)'인간의 위대함을 위한 정식'으로 보았다. 자유는 현재 존재하고 있는 것과 지금까지 존재해온 것을 바라는 데 있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바랄 수 없다는 듯이 그것을 선택하고 사랑하는 데 있다고 하였다.

 

인간은 가능성에 기초하여 미래를 기투한다. 선택한다는 것은 위험을 내포한다. 가장 심각한 위험은 인간이 비본래성 내지 소외로 하락하고 인격에서 사물로 타락하는 것이다.

 

실존주의는 실존의 개별성과 반복 불가능성을 강조하며 때로는 타인과의 공존을 소외로 여긴다.

 

 

사랑에 대한 책임

 

사랑학을 연구하다 보니, 사랑과 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적인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과 성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인간관계이며, 생각과 감정, 행위이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인간적인 배려와 책임이 따른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사랑과 성에 대한 책임의식이 날이 갈수록 결여되고 있다. 좋아서 사랑하고 성관계를 맺으면, 상대를 인간적으로 보호하고, 아끼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책임 의식 없이 그냥 둘이 놀고, 즐기고, 섹스하고, 싫어지면 헤어지고, 버리고, 돌아서버린다.

 

미안한 마음을 전혀 갖지 않는다. 심지어는 한 여자를 사랑하다가,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린다. 전에 여자가 불행해지고, 비참해지는 것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는 결혼과 이혼에까지 연결된다. 쉽게 결혼하고, 쉽게 이혼한다. 이혼함으로써 상대가 받는 상처와 고통은 내 문제가 아니다. 오직 상대의 문제라고 치부한다.

 

이혼은 특히 자녀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파괴적이다. 자녀로 하여금 보금자리인 가정을 상실하게 하고, 성장기, 사춘기에 방황하게 만든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잃게 만들고, 내성적으로 만들고, 우울증에 빠지게 한다.

 

어린 자녀들은 다른 친구들이 부모와 함께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것을 늘 부러워하고, 자신의 처지를 안타깝게 생각하게 된다. 도대체 이러한 자녀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고, 죄가 있기에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이혼하는 부부는 어떤 경우나 자녀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결혼해서 여자가 집에서 살림 다 하고, 자녀 낳고, 양육하고, 남편 뒷바라지 다 하고, 잠자리를 다 해주었는데, 남편이 먹고 살 만하니까 밖에서 다른 젊은 여자 데리고 놀면서 이혼까지 하게 되면, 그것은 얼마나 나쁜 짓인가? 부인을 철저하게 이용하고, 나중에 쓸모없다고 버리는 배은망덕한 일이다.

 

우리 사랑하기에 앞서서 무엇 때문에 사랑하는가? 그리고 나중에 우리가 만든 사랑에 어떠한 책임을 져야 하는가? 특히 자녀를 낳으면, 자녀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져야 하는가? 이런 저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인간적인 고민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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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아주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잘 안 한다. 하더라도 아주 늦게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결혼할 여건이 안 되기 때문이다. 결혼하려면 같이 살 집이 있어야 하고, 생활비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도시 생활에서 혼자 사는 것은 그럭저럭 할 수 있어도, 두 사람이 같이 살려면 원룸에서 투룸이 되어야 하고, 생활비도 세배로 들기 때문이다. 도시에서는 월급을 받아야 본인의 생활비로 쓰고 나면, 저축은 거의 불가능하다. 저축을 해봤자, 은행이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몫돈을 만들기 어렵다. 몫돈을 만들어봤자.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집을 마련하는 것은 날이 갈수록 요원해진다. 청년주택이고 뭐고 해봤자, 극소수의 몇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지, 대다수의 청년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두 번째, 결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젊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마음에 들면, 진한 연애감정에 빠져 목숨을 걸만한 사랑을 하고, 그래서 결혼하려고 난리를 쳤다. 또한 육체관계를 하게 되면, 웬만하면 서로 정도 들고, 책임감 때문에 결혼하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육체관계를 했다고 해서 꼭 결혼하고 연관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나 의식은 희미해진 것 같다. 육체관계를 했다고 해도, 서로가 좋은 것이지, 꼭 남자가 여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관념은 이미 구태로 변했다. 혼인빙자간음죄도 폐지되었다. 이제는 남녀 모두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권리 때문에 성관계, 육체관계는 본인의 자유의사에 따른 것으로서 자기책임의 문제로 돌아간다. 여자의 동의가 있었다면, 설사 임신까지 했다고 해도, 그로 인해 여자가 남자에게 결혼하거나 평생 책임지라고 할 권리는 없다. 두 사람이 연애하고 사랑하다가 여자가 임신한 상태에서 남자가 연락을 끊어버리면 여자는 아주 곤란한 상황이 된다. 그런 사례가 적지 않다. 인터넷으로 채팅을 하면서 가까워져서 두 사람이 만난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두 사람은 성관계를 한다. 3개월 후에 여자는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남자는 여자에게 낙태수술을 하라고 한다. 여자도 낙태수술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여자가 수술비를 달라고 하자, 남자는 연락을 끊어버린다. 여자는 변호사에게 상담을 한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느냐?” 변호사의 답변은 이렇다. “우선 형사문제는 되지 않는다. 남자의 행위가 범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민사로 손해배상청구를 하는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도 쉬워보이지 않는다.” 여자는 결국 남자에 대한 심한 배신감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고, 대인기피증세를 보인다. 아이를 낳을 수는 없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본인 돈으로 낙태수술을 한다. 몸도 망가지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 주변 사람들은, 남자는 아주 나쁜 인간이지만, 여자도 바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우리 사회가 이러지는 않았던 것같다. 아무리 나쁜 인간이라도 여자와 연애하다 임신시켰으면, 적어도 수술비는 마련해서 대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그런데 요새 일부 남자들은 그렇지 않다. “서로 좋아서 연애한 것이고, 서로 섹스를 즐겼는데, 왜 남자 혼자 책임을 져야 하느냐? 여자, 네가 알아서 해라. 그리고 나를 만났을 때, 이미 너는 여러 남자들과 섹스를 했던 여자 아니냐? 이번 임신도 처음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돈이 없다.” 이런 마음을 먹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여자 부모가 알면 어떨까? 얼마나 속이 상하고 가슴이 아플까? 여자 아이가 철부지도 아니고, 저렇게 세상을 모를까? 그 나쁜 인간을 만나서 혼을 내주고 싶은데, 아무런 방법도 없다고 하니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법은 왜 이런 것일까? 세 번째, 예전에는 결혼 이외에는 달리 성생활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요새는 꼭 결혼하지 않아도 남녀가 성생활을 하는 기회가 많아졌고, 비교적 쉬워졌다. 물론 여기에서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돈 있고, 잘 났고, 능력이 있으면 섹스 파트너를 쉽게 구할 수 있고, 동시에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돈이 없고, 잘나지 못했고, 능력이 없으면 섹스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재혼도 마찬가지다. 돈이 있는 남자는 쉽게 재혼할 수 있고, 더군다나 젊은 여자도 구할 수 있지만, 돈이 없는 남자가 상처하거나 이혼한 다음 밥을 해줄 여자를 찾으면, 보통 50년이 걸린다. 순수한 인간적인 정 때문에 무능력한 홀아비 밥해주고, 잠자리해줄 순정파 여자는 근대소설에서나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일부 남자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책임을지지 않는 범위에서 자꾸 여자들을 바꿔가면서 연애하고 섹스를 한다. 그런 맛에 결혼은 하지 않는다. 네 번째, 현대인들은 결혼이나 혼인이 법적으로 너무 심한 구속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의무나 책임, 구속을 귀찮아하고, 두려워한다. 결혼하면 좋은 점도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박탈당하는 자유가 많고, 꼼짝 못하게 하는 굴레를 쓰는 것이다. 결혼하면 개인의 자유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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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사는 법

 

사람은 인간답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이 들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보면 특히 그렇다. 다른 것은 크게 후회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답지 못했던 시간, 일들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거짓말을 했던 일, 인간적인 의리를 저버리고 나만을 위했던 일, 바람을 핀 일, 남을 이용해 먹었던 일, 남에게 바가지를 씌워 돈을 벌었던 일, 이런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잘못으로 남고, 오래 기억된다.

 

특히 연애하다가 아무런 이유 없이 차버린 일, 자신의 실력이나 능력은 별로 없으면서 조직에서 출세하지 못한 것을 자신은 빽이 없어 그렇거나 사회가 불공정하다고 불평하던 일, 결혼해서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밖에서 바람이나 피고,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일, 돈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남에게 사기나 당하고, 상황판단을 잘못해서 장사하다 망한 일, 술이나 먹고 도박이나 해서 자녀들을 고생시킨 일 등이 모두 비인간적인 행동이고 삶이다.

 

우리 지금부터는 정신 차리고 인간답게 살자. 가정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느껴라. 행동을 신중하게 하라. 어리석은 인간이 되지 말자. 남에게 이용이나 당하고 사기나 당하지 말자. 허망한 사랑 때문에 추해지지 말고, 정욕을 억제하고, 그 대신 보람 있는 일을 하자.

 

 

이혼할 때 자녀에 대한 태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부가 이혼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두 사람은 서로 상의해서,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자녀들에게 부부의 이혼사실을 알려야 하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두 사람이 자녀에게 이혼하겠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주지 않고 있다가, 자녀가 부부 이외의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부의 이혼 이야기를 들으면 안 된다.

 

가능하면, 부부는 두 사람이 동시에 같이 있는 자리에서 자녀에게 이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부부는 자녀에게 이혼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어야 한다. 이런 경우 가급적 우리(we)’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지금까지 서로 너무 많이 싸움을 했는데, 이제 더 이상 싸우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함께 사는 것이 행복하지 않다. 우리는 서로의 차이점을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부부는 자녀에게 자신들이 이혼하는 이유를 납득이 가도록 설명해주어야 한다. 부부는 자녀에게 상대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녀에게 진실을 알려주기를 원한다고 해도, 부부가 상대에 대한 비난을 자녀에게 하게 되면, 자녀는 중간에서 매우 혼란스러워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혼하는 마당에서 무엇 때문에 이혼하느냐 하는 문제는 사실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혼하면서 자녀에 대한 보살핌과 지원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에 우선 순위가 주어져야 한다.

 

자녀 앞에서 부부는 더 이상 싸움을 해서도 안 되고, 큰소리로 시끄럽게 해서되 안 된다. 부부는 이 단계에서 자녀의 감정을 보호해야 하고, 자녀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어서도 안 된다.

 

자녀에게 앞으로 일어날 변화와 변하지 않을 것에 대해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특히 자녀는 앞으로 어느 곳에서 누구와 같이 살 것인지데 대해 가장 궁금해 할 것이다.

 

만일 자녀가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게 된다면, 자녀에게 부모 중 누가 집에서 나갈 것인지, 그 사람은 어디에서 살 것이고, 앞으로 어떻게 자녀와 연락을 하고 소통을 할 것인지 알려주어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가 이혼한 다음, 학교와 친구들, 일상의 활동 등이 현재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알고 싶어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부부는 확실하게 답변을 해주어야 한다. 부부가 잘 모르는 사항에 대해서는 솔직한 태도로 잘 모른다고 알려주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는 이혼하면서도, 부부는 모두 자녀들을 예전처럼 사랑할 것이며, 자녀에 대한 사랑이 부부의 이혼으로 결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이혼하더라도 자녀는 부모 두 사람과 동시에 같이 살지는 않아도, 부모 두 사람은 각자 자녀와 늘 연결되어 있으며, 부모 각자 자녀을 사랑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도록 하여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의 이혼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과 감정을 가지게 된다. 자녀들은 부모의 이혼소식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자녀들은 부모의 이혼 이야기에 대해 어느 한쪽 또는 부모 양쪽에 대해 화를 내거나 분노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이것은 매우 보편적인 현상이다.

 

만일 자녀가 부모의 이혼 발표 때문에 혼란스러워한다면, 몇 가지 대응방법이 있다.

 

부부는 먼저 자녀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격려하고, 자녀들의 감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부모는 자녀들로 하여금 그들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우리가 이혼한다는 것이 너를 슬프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식으로 말을 함으로써 자녀들이 이혼에 대한 감정을 표출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자녀들이 시간을 가지고 부모의 이혼 사실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들의 생각과 감정, 느낌을 표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일부 자녀들은 부모들이 이혼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녀들이 무엇을 잘못했을까 하고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부모가 이혼하려고 하는 것은 자녀가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은 전혀 아니라고 말해주어야 한다.

 

부부는 이혼하는 과정에서 부부 상대방에 대한 감정과 자녀를 보호하는 기술과는 구별하여야 한다. 비록 부부가 배우자에 대해서는 완벽하지 못했고, 불완전하며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녀에 대한 관계에서는 훌륭한 아빠나 엄마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이혼소식을 알려준 다음, 자녀들이 가지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들의 정신적, 정서적 건강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자녀들에게 부모의 이혼결정은 확정된 것이라고 분명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비록 자녀들이 부모가 이혼하지 않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기를 바라고 원하다고 해도 부모는 이혼사실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사랑학이란 무엇인가?

 

사랑학이라 함은 사랑에 관한 모든 현상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

 

사랑 현상(love phenomena)이라 함은, 인간이 사랑에 관하여 가지는 감정과 생각, 사랑을 표현하는 행위, 사랑을 기초로 이루어지는 결혼과 이혼, 출산과 양육 등을 모두 포함한다.

 

이러한 사랑 현상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다르며, 법과 윤리, 사회의 보편적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사랑이라는 개념은 매우 다양하며, 학문적 연구 대상으로서의 사랑은 사회학적, 심리학적, 성의학적, 윤리적, 법적 측면에서 각각 개별적으로 고찰된다.

 

사랑학은 가족학, 여성학, 사회복지학, 인간발달학, 정신의학에서의 성과를 기초로 통합적인 방식으로 연구해야 하는 학제적(interdisciplinary) 학문으로서의 특성을 지닌다.

 

사랑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사랑과 성을 통해 인간의 개인적인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사랑은 연애로부터 출발하여 결혼으로 연결되고, 자녀를 출산하여 가정을 이룬다.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좋은 상대를 선택하여 두 사람 모두 진실한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고, 가정을 위하여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일부 사람들은 출발 자체부터 진실성이 결여되는 경우가 있고, 때로는 사랑의 진행과정에서 변심하거나 변질되어 사랑이 불완전하게 끝나는 경우도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고, 애당초 결혼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하더라도 나이 들어 늦게 결혼하는 경우도 많다.

 

이혼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혼에 따른 자녀의 보살핌 문제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

 

사랑학의 목적은 간단하다. 사람들로 하여금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하고, 건강한 사랑, 순수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있다.

 

또한 결혼해서 자녀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유지하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는데 있다. 그리고 사랑의 일탈 현상에 대해 그 부작용을 살펴보고, 일탈행위를 방지하고, 일탈 후의 원상으로의 회복방안을 연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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