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야 빨리 석방된다>
나는 검사생활을 16년간 했다.
그러다가 변호사 개업을 했다.
갑자기 남을 처벌하다가 변론하는 일을 하게 되니 이상했다.
강간을 해서 욕정을 채운 남자,
꽃뱀으로 돈을 뜯어낸 여자,
부인을 살인한 남편,
구속된 재벌 회장,
이런 사람들을 위해 돈을 받고
변론을 하다 보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니
열심히 변론했다.
그러다 보니
억울한 피의자, 피고인이 너무 많았다.
경찰이나 검찰, 법원은
너무 기계적으로 사건처리를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래서 내가 맡은 사건을 분석해서
책을 썼다.
<이렇게 해야 빨리 석방된다>
이 책은 수사받는 사람, 재판받는 사람이
알아야 할 법적 지식이었다.
이 책은 처음에는 베스트셀러였다.
구치소와 교도소에 많이 비치되었다.
그런데 몇 년 지나니까 더 이상 안 팔렸다.
감방에서 출소하는 선배들이
재수 없어 이 책을 가지고 나오지 않고,
그대로 후배들을 위해 놓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절판했다.